아침엔 오무라이스, 점심엔 글쎄 뭘 먹었더라?
네 시 반쯤 허기를 참지 못해 남아있던 김치볶음밥. 하. 점심은 김치볶음밥이었구나. 매운 김치에 스팸 넣은 것.
한 시간쯤 지나니 정말 궁금해 해물우동을 뜯어 냄비에.... 우동 이건 정말 먹을 것이 아니다. 그냥 밀가루 냄새조차 역겹다.
일곱 시쯤 되었을까. 이번엔 정말 먹었다는 느낌이 들게할 것은 무엇일까 찾아보니 어제 사온 엘에이 갈비. 후라이팬에.
그래도 별로 '느낌'이 오지 않는다. 여덟 시쯤에 팝콘 봉지를 열고, 또 방울토마토도 마구 쓸어넣고....
오늘 왜 이러지, 아홉 시쯤, 냉장고를 열고 엘에이 갈비 나머지를 다 뜯어서 지글지글....
자정이 지난 후, 라면 하나 뜯으려다 아서라 아서....
비상식량 통을 뒤져보니 깡통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Bean, 햐.
내용물을 접시에 붓고, 전자레인지에 넣고 수북히 쌓여있는 그릇 또 팬, 설겆이 시작.
언제 레인지에서 삐 소리 날까 귀를 기울이며 작업, 말끔하게 그릇 정리까지 했는데도 소리가...
레인지에 다가가 보니 속에서 부글부글 끓고 있는 중. 허~ 내가 1분이 아니라 10분 버튼을 눌렀던 것.
오랜 만이라 그런지 먹을만하다. 그런데 너무 짜다. 남겨놓았던 식은 밥을 꺼내 비벼서... 결국 라면 국물에 밥 말은 꼴이 되었네.
이제 시계는 네 시 반을 넘어.... 자야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또 뭔가 궁금하니.... 결국 컵라면?
아니 좀 더 참았다가 해장국 집으로...
이건 하루이틀도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