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이곳에 놀러왔던 집사람 친구 놀라서 꺅!
현관등에 박쥐 다리가 끼어 매달려 있다고..... 불쌍하지 않냐고.....
어제 벌떼에게 혼쭐난 경험도 있고해서, 이번엔 아주 조심 조심 이 녀석 풀어주려 다가가는데, 갑자기, 휘르륵.......
다리가 끼어있던 것이 아니라, 다리를 거기에 걸고 편하게 쉬고있었던 것.
아하! 어제 밤 새도록 현관불이 자꾸 들어오곤 했던 것은, 뚝디가 들락날락해서가 아니라,
바로 이 박쥐가 건들건들 흔들흔들 그래서 그랬던 것.
요즘 부쩍 느끼는 것. 노든 것 너무 힘들어, 마음이 약해져서인가. 전원생활이란 무엇인가.
처음엔 잡초와의 전쟁이라 생각했었는데, 사실은 누구와의 동등자격의 전쟁이 아니라,
침략자의 잔인하고 포악한 점령자 네로생활 그자체. 그 어떤 상황에서도 대상되는 쪽의 입장따위는......,
아니, 어쩌면 팔레스타인에서 '주인입장'으로 사는 점령자 유대인의 '절대권력자'의 그 모습.
남에 땅에 비집고 들어와서는, 본래 있던 존재들을 적으로 선포하고,
멀쩡한 풀들을 잡초라고 뽑아내질 않나, 뱀이니 지네니 하는 멀쩡한 녀석들을 잔인하게 쫓아내고 죽이고 ....
그것도 모자라, 자기 경계선 넘어서까지 마치거기도 자기영역인 것처럼 원정을 나가, 이것 저것 '정리'를 하지 않나,
오늘처럼 '외부 힘'까지 빌어 '원래주인'들을 박살내질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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