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신기한 일. 처음에는 책 스타일도 그렇고 진행도 답답하고, 더구나 요즘 쓰지 않는 단어들도 너무 많이 나와(하긴 1813년에 나온 책이니 '편히' 읽을 수 있다는 것을 오히려 더 다행으로 생각해야겠지만), 이런 책을 꼭 읽어야하나 하는 생각으로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하며 읽기 시작했는데......., 어느 덧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야기(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속생각을 대화의 모양으로 끄집어내 사람을 휘어잡는 작가의 그 탁월한 글재주)에 푹 빠져 결국 끝에까지.
그 오래 전에 나온 이 책이 오늘을 살고 있는 독자의 마음도 사로잡을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이런 생각의 깊이 아닌가. 스토리라는 것은 어차피 작가가 자기의 생각을 전해주기 가장 좋은 모양의 틀을 만드는 것 그것일 뿐이고.
이제 두 권 나란히 읽기가 율리시즈 한 권 읽기로 줄어들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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