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으로 걸려온 美 Congressman의 부인의 다급한 SOS 전화. 남편과 아들의 비행기사고와 자신의 mysterious infection 뒤에 숨은 음모가 있다는 dying words조차 마치지 못하고 숨을 거두는 childhood sweetheart 모습을 지켜보는 Nicholas Marten.
새로운 세계질서를 위해서 중동에서의 biological warfare는 피할 수 없으니 비협조적 프랑스대통령과 독일수상을 제거하고 새로운 우호세력을 세우자는 측근들(사실상 유럽순방 동행 핵심각료 전부)의 강요를 단호히 거부하다, 결국 자신도 그들의 제거대상이 되어, 마드리드 방문 중 ‘필사적 탈출’을 감행하는 미 대통령 John Henry Harris.
조직내부의 비리폭로에 대한 보복위협에 영국으로 건너가 LAPD detective가 아닌 조경사로서의 위장 삶을 살 수밖에 없었던, 하지만 자기 영원한 사랑의 독살 흔적을 찾아 나섰다 결국 바르셀로나까지 흘러오게 된 Marten.
엄청난 음모의 실상을 세상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실력자들의 세계대회’가 열리는 바르셀로나에 스며든 Harris.
‘테러리스트에 납치된 대통령 구하기’로 포장된 막강규모 수색작전 안테나에 걸린 두 사람, 미모의 사진기자 Demi의 도움으로 체포의 위기를 hair-breadth의 차이로 벗어나, 의혹의 중심인물인 South African bio-terrorist Foxx를 만났다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는 비밀 부록이 있고, 그 절대권력 매뉴얼을 신봉하는 비밀 집단 Aradia Minor가 500년 넘는 역사로 세상을 다스려오고 있으며, 이 방대한 국제조직이 아랍민족 대학살의 준비실험을 하는 현장에 이르게 되고.....
할리우드 스타일의 roller-coaster식 story-line, 다빈치 코드 분위기의 쫓고 쫓기는 스릴러. 하지만, 이런 구성에 걸맞은 짜임새와 plausibility가 부족한 소설.
700페이지 가까운 두꺼운 책. 첫 삼분의 일 정도는 나름대로 긴박감을 불러일으키는 제법 그럴 듯한 진행. 그 다음은 맥 빠진 ‘설명형’ 진행.
소설가란 무엇인가. 자신이 창조하는 인물 A와 B가 동일한 생각을 거의 동시에 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그런 가장 기본적인 면에서 이 작가는 치명적 잘못을 ‘계속’ 저지르고 있다. 도망자 A가 부지불식간에 무슨 실수를 저지르고, 그것이 단서가 되어 추적자 B가 다가오는데, 정말 서스펜스가 있는 진행이 되려면 ‘우연히 다른 일로’ 그 둘이 어긋나던지, 아니면 무슨 임기응변적 기지로 그 위험을 넘겨야 되는데, 여기에서는 천편일률적으로 도망자가 그 위험을 미리 알고 ‘사뿐히’ 자리를 옮기는 식이다. (한 작가의 머리에 들어있는 생각방법이 도망자와 추적자에게 동시에 반영되어 도망자 대통령이 이렇게 전지전능하니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그 긴장감이 떨어질 수밖에)
작가의 상상력 빈곤. 사진작가 Demi. 그의 카메라 통신장치는 디지털 화면을 자신의 웹사이트에 자동적으로 전송하는 기능을 갖고 있고, 외부와의 교신기능을 상실하게 된 그는 이 기능을 확인하며 다행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그녀가 이제 문자 그대로 ‘희생의 제단’에 산 제물로 바쳐지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다음, 왜 그 위험 내용과 구조요청을 아무데나 쓴 후 그것을 사진 찍어 전송할 생각을 하지 못하고, 화형의 순간까지 속수무책으로 있어야하는지. 그 화형의 순간이 작가의 의도라면, 이 전송 기능 운운은 스토리 전개에 아무 영향도 주지 않는 부분이니 처음부터 집어넣질 말던지. 또 BlackBerry 이야기. 제품을 선전하는 것도 아닐 텐데. 최강 미국의 대통령 경호부대의 통신이 겨우 블랙베리 하나에 의존하다니. 또 나오고 또 나오고. 이 소설이 쓰이던 시점. 이 상풍이 그렇게 히트였나?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자꾸 눈에 띄기는 해도,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재미있게 읽었다. 일일기사의 역할변신. 몬세라티 산골마을 소년들의 영웅담. 영문도 모른 채 어리둥절해 하다가, 결국 우연히 사건의 성격을 파악하게 된 경호 실장. 선거기간 중 사망한 대통령 부인의 사망도 결국 이 AM의 작전일환이었다는 것이 밝혀지는 epilogue부분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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