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

읽기

뚝틀이 2010. 1. 18. 06:56

지금 손에 잡은 소설을 놓지 못하고 있다.

그 스토리가 재미있어도 아니다. 무슨 깊은 내용이 있어서도 아니다. 문장이 수려해서도 아니다.

왠지 지금 이 책을 덮으면 나라는 사람이 무엇을 포기하는 비겁자 같이 느껴질 것 같아서 그런 것도 아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왜 이 책을 계속 손에 잡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제 그만 이 책을 덮고 저 다음 책으로 넘어가고 싶은데.... 

 

지금 일에서 손을 놓지 못하고 있다.

이 일이 재미있어도 아니다. 무슨 내용 깊은 보람이 있어서도 아니다. 무엇인가 생각치도 못했던 서프라이즈에 대함 미련? 그런 것도 없다.

왠지 지금 이 일을 덮으면 나라는 사람의 한계가 겨우 이것까지뿐이라는 것을 스스로 선언하는 것같이 느껴질 것 같아서 그런 것도 아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왜 이 일에서 손을 떼지 못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제 그만 이 일을 덮고 저 다음 일로 넘어가고 싶은데.... 

 

왜 이 삶을 계속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 삶이 재미 있어서도 아니다. 무슨 보람이 있어서도 아니고, 무슨 생각치도 못했던 의미가 튀어나올 것 같아서도 아니다.

지금 이 삶을 끝내면 내 무엇을 중간에 포기하는 비겁자요 내 삶은 실패작이었다는 것을 스스로 선언하는 것같아서 그런 것은 더욱 아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왜 이 삶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제 그만 이것으로 끝내고 싶은데....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을 때는 결국 남에게 물어야한다.

가장 가까이 있는 친구에게 묻는다. 뚝틀이에게.

" ......?"

'미칠 듯이' 꼬리치며, '미칠 듯이' 킁킁거리며, '미칠 듯이' 내 무릎에 자기 머리를 비비대며, '미칠 듯이' 좋아한다. 미칠 듯이, 미칠 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