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이 책을 사게 되었는지 모른다. 3류 소설. 하지만, 시원하다. 재미있다. 수없이 나오는 F. 위선과 교만에 가득찬 정치꾼의 의뢰를 받은 사립탐정. 가벼운 일로 생각했던 그 의뢰 건에 얽힌 상상치도 못했던 추악한 실체. 숨가쁘게 벌어지는 무자비한 살인극. 문법같은 것은 존재하지도 않는 밑바닥 인생들의 거침없는 말. 그 말투.그 말들이 튀어나오는 분위기. 어떤 때는 영화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어떤 때는 술취한 사람의 허풍떠는 이야기를 듣는 것 같기도 하고. 어차피 세상은 위선에 가득찬 선택된 그룹의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모양이 있는가하면, 바로 이런 장면 이런 분위기의 세상도 있는 것 아닌가.
이제 그의 두 번째 소설 Darkness take my hand를 읽을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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