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사진 찍는 사람은 얼마 없고, '온 산'이 나물 캐는 사람들로 가득. 과장이 아니라 정말 문자 그대로 가득가득 우굴우굴.
그렇지 않아도 마음에 걸리는데, 조용히 캐면 얼마나 좋으련만 서로 부르는 소리에 '온산이 시끌'.
그냥 지나치기 뭣 해서 열심히 무엇인가 캐어담고 있는 아주머니에게
'뭘 캐세요' 물어보니 '나물요'
'무슨 나물인데요' 물어보니 '산나물요'
'아니 그 나물 이름이 뭔데요' 물어보니 '그냥 보이는대로 캐요. 있다 모이면 저 밑에서 먹는 나물 못먹는 나물 가려주겨든요'
'........'
그 아주머니들(물론 그 큰소리로 연신 누구누구 불러대는 '아저씨들' 지휘 감독하에 움직이는 것 같았지만) 탓할 수만 있을까?
다들 그렇게 한 푼이라도 더 벌어보려('싱싱한 봄나물'로 식욕 살리려 나오는 사람들도 물론 있겠지만) 애쓰는 사람들 틈에 사진기나 들고 한가하게 오가는 내 모습은 어떻게 보였을까.
예전 춘궁기엔 이렇게 나물 따는 모습이 오히려 더 연스러웠고 카메라 들고 오가는 사람이 이상하게 보였던 것 아니었겠나.
갑자기 그런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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