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그날 - o

비 올 때

뚝틀이 2010. 5. 23. 15:48

며칠 동안 북적대던 손님들 다 철수하고 다시 '적막'과 '고요'. 하지만 시원한 빗줄기에 마음은 흐뭇. 힘든 시간.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책인데, 새로 받아놓은 책도 없고, 어쩐지 지금 기분에 예전에 읽었던 책들 다시 손에 잡을 마음도 없고... 그러다가, 바로 이때다 하고 윗밭 정리. 젖은 땅 잡초는 그다지 힘을 주지 않아도 잡아당기는대로 뿌리채 쏙쏙. 마른 땅 작업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수월. 하지만 어떤 형태의 무리도 결국 후유증을 남긴다는 것을 경험상 익히 알고 있는지라, 이번에는 '예외적으로' , 하긴 솔직히 너무 비가 '본격적'으로 내리는 바람에 그럴 수밖에 없기도 했지만, 그래도 '자제심을 발휘하여' 오늘은 반쪽 정리로 만족. 내일까지 비가 계속된다니, 이번이 기회는 기회. 경우에 따라선 아예 옥수수 파종까지. 도시에서 오는 사람들을 맞을 때마다 느끼는 것. 나도 저런 때가 있었나? 아니, 어쩌면 저들보다 훨씬 더했을꺼야.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제 어느 쪽이 좋고 나쁘고 하는 그런 비교개념 그 자체로부터도 기본적으로 탈피하는 사고방식을 갖는 것이 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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