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그날 - o

바보스러운 짓

뚝틀이 2010. 12. 9. 17:54

유사장에게 부탁한 지하수 쪽 배관작업. 이곳 사람들 하나도 예외없이 어떤 약속도 있었는지 없었는지 그냥 유야무야.

작년 또 재작년 계속되는 혹한기의 가압펌프 동파사고로 인한 그 끔찍한 고통의 기억.

이제 더 이상 미루어둘 수만은 없는 일이라, 어쩔 수 없이 내 손으로 직접 작업하기로.

 

연장을 집어넣기에도 좁은 공간에서 '꿈틀거리며' 이것 끊고 저것 돌려보지만, 꽁꽁 얼은 그 관들이 제대로 말을 듣지 않고.... 

중간 테스트를 위해 본채 입구에 있는 메인밸브를 잠갔다 열었다 하느라 그 미끄러운 눈길을 수없이 오가고,

가끔은 물을 흠뻑 뒤집어쓰기도 하고

 

그런데,

 

날이 어두워지도록 계속된 작업이 끝나갈 때 생각해보니 훨씬 더 간단한 방법이 있었는데....

아니 오늘 이 작업들 거의 다 필요없었고, 아주 간단한 해결책이 있었는데.....

생각이 모자랐었나, 아니면 경험에 의해 배우곤하는 내 체질 때문이었나.

어쌨든 이제 이번 겨울엔 동파걱정 따위는 하지 않아도 되게 되었다는 사실 그 자체에 만족해야 할까....

 

아직 남은 몇 가지 잔정리와 지하수 펌프에서 나오는 쪽 작업을 내일 계속하려면 부품이 더 필요하기에,

저 눈 쌓인 산길을 내려갈 수나 있을지, 도로사정 한 번 확인해 볼 겸 집앞쪽으로 나와 차로를 따라 걸어내려오다가,

꽈당! 

전혀 위험해 보이지 않았는데.  

그렇지 않아도 어제오늘 작업에 손 통증이 보통이 아니었는데, 넘어지면서 짚은 손이.....

운전은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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