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그날 - o

별스러운 생각

뚝틀이 2010. 12. 10. 19:43

이마트 피자에 또 롯데마트 치킨에 사회정의를 들먹이는 비난들이 난무하고 있다. 그동안 SSM이 재래시장 골목가게 등 영세민 삶의 터전을 뭉개온 것에 대한 감정이 이 '따끈따끈' 미끼상품을 기화로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 형국이다. 하지만, 내 살기에도 힘들고 바쁜 이 세상에, 편하게 싸게 물건을 살 수 방법이 눈앞에 있는데, 스스로의 억제력을 발휘할 소비자가 얼마나 될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거대자본이 영세민을 누르는 약육강식 모양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 않은가. 약자가 설 곳이 도대체 있기는 있는 것일까. 답답한 마음만 이어지다 엉뚱한 생각이 떠오른다. 혹 이 '대기업의 횡포'가 우리의 모양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지는 않을까?  

 

자영업 하면 우선 떠오르는 것은 식당이나 치킨 또는 피자집 아니면 무슨 체인 편의점 그 정도. 전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도 교육수준이 높고 전 세계 그 어느 민족보다도 더 '똑똑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 치고는 너무 천편일률적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가? 오랜 조직생활에서 물러난 사람들이 다른 일을 찾을 때까지의 임시 생활방편으로 또는 자포자기 마음상태에서의 생활영위수단으로 삼는 그 정도가 바로 이 자영업자들의 직업의식 수준은 아닐까? 그런데, 이제, 이런 업종의 자영업에는 그 어떤 희망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현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된다면? 그래서 그 어느 누구도 정말 남다른 '무슨 생각' 없이 이런 쪽에 발을 들여놓을 수 없는 그런 시대가 온다면?

 

일본 스위스 노르웨이 그런 나라 여행 때 아주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들의 자신감. 숙박업소건 음식점이건 또 무슨 상점이건 무엇인가 자신만의 특색을 갖추고 손님을 맞는 당당한 직업인으로서의 태도와 표정은 불가리아 그리스 터키 또 러시아를 여행할 때 느끼던 것과는 전혀 딴 판이었다. 혹, 이제 우리나라에도 체인점 피자나 치킨집이 아니라 대대손손 이어오는, 맛으로 승부를 거는, 그런 유명한 집들이 생겨나게 되지는 않을까? 아니, 한 걸음 더 나아가, 이탈리아의 디자인 파워, 스위스의 정밀작업 그 마인드, 전 세계 그 어떤 제품을 만들 때도 들어가는 정밀부품과 소재를 공급하는 일본의 장인정신, 바로 이런 것들이 바로 '은근과 끈기' 우리민족의 자산이 되는 그런 날이 오지는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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