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점점깊어만가고...

굉장한추위다.밖으로나갈생각완전히접어두고창밖으로보이는경치나즐긴다.쓸데없는스팸전화나형식적인안부전화그런거싫어서휴대폰은아예꺼놓고집전화만쓰고있다.친구들?'친구'들말인가?이렇게시골내려와있으면,아니더정확히말해,'명함'떨궈버리면그때야확실히알수있다.과연누가인간적으로가까웠었고,누가그냥가식적인군더더기였을뿐인지.어쨌든지금은친구나가까운사람들다다른연락방법알고있으니불편함전혀없다.그냥서울에있었으면'괜찮았을것'아니겠냐고?글쎄,그'괜찮다'의정의가뭔데.하긴서울집에도나름장점은있다.가까운곳에마트랑음식점이즐비하니여기처럼외식과담쌓고지내지않아도되고,위급한상황엔병원도가까이있고,또무엇보다도'문화생활'을즐길수있고.하지만솔직히서울있을때그렇게외식도자주했고문화생활도자주즐겼던가생각해보면그저이론이그렇다그것일뿐.그때는직장생활에바빠서그랬다고?'아직'서울에남아있는친구들이야기들어보면다거기서거기.어쨌든금년,몽땅 합쳐서,서울가봤던게기껏해야대여섯번가족모임때문일정도였고,그중에서도서울집에서자고 온것은딱한번.솔직히,아까운것이있기는있다.위층아래층이벽저벽에걸려있는그아까운그림들.유라시아동서남북또북남미이곳저곳여행때마다그고생하면서들여온그림들.그녀석들지금쯤아웃옵마인드아웃옵싸이트되뇌며날원망하고있겠지.그그림들이리로가져오면될것아니냐고?천만에.여기이산속에집을지을땐그림대신그림틀을마련했다.주변경치자연이아름다움그자체인데무슨사람이끄적거린것들을.밖을나가진못해도그래도설경뿐아니라'바람부는모습'까지즐길수있는것은천장이저리높고통유리창시원한이런넓직한방만들어놓은덕분아닌가.난방비?좀나가지만대가없는낭만이어디있던가.또여름에도선풍기조차필요치않은집이니서울집에어컨비용생각한다면전혀일방적인사치성부담도아니고.어쨌든지금황제보다나은삶을즐기고있다.황제들은세상이마음대로되지않는다고답답해하지만난그런것도전혀없으니.단지이추위에좀익숙해져밖에마음대로나갈수있으면그런마음뿐.하기야아주추운날에머물곳이곳저곳마련해두었으니여차하면그곳으로떠나도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