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그날 - o

메밀, 묵

뚝틀이 2011. 9. 17. 23:30

동이 트기 전에 출발. 기분이 별로 좋지 않은 상태. 동강변 훑어 봤지만 그저 좀개미취에 포천구절초뿐. 정선5일장. 메밀빈대떡에 김치전골. 선자령으로. 여긴 올해 나하고 무슨 감정이 있는지. 대관령 옛길 들어서면서부터 보이던 저 산에 걸쳐진 구름이 마음에 걸리더니, 그곳 도착하니 안개가 아니라 아예 비. 지난 번 왔을 때 역시 안개비였지만, 그래도 빛이 어느 정도 있었지만, 오늘은 아예 어둑어둑. 산에서 내려오는사람들 전부 우비를 쓰고 있는 모양을 보니...  하긴 대관령이란 곳은 어차피 일기예보 그런 것 상관없는 곳이고. 그냥 돌아올 수 없어서, 포장마차에 자리 잡고 도토리 묵 주문. 오늘은 여주인 보이지 않고 남자 혼자 손님 맞느라 거의 얼이 빠진 상황. 여자 손이 아니라 좀 거칠지만 맛은 있어요 하며 내미는 접시. 맛? 그저 설탕맛뿐, 그 외엔 아무 것도. 내 즐겨먹는 만항재 그 집 맛과는 비교불능. 할 수 없지, 차 속에 들어가 의자 젖히고 잠을 청해보지만, 그것도 역시.... 여기서 30분 거리인 한국자생식물원으로? 오케이. 그 방향으로 움직이면서....하지만, 자생원 자체는 역시 금년도의 끝물 분위기.... 아직 피어있는 꽃은 거의 없고.....  오늘은... 그 먼 거리를 그냥 돌고돌고..... 본질 생각하기. 본질? 바로 이렇게 찾아 헤매보지만, 성과는 없는 것, 그것이 바로 본질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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