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짓기

비 오는 날

뚝틀이 2012. 5. 14. 19:19

일기예보에 의하면 오늘은 오전부터 비 오는 날.

하지만, 공사 시작 때 약속한 것이 있다. 예보가 어떻더라도 일단 아침엔 공사현장에 나오기로.

아침 일곱 시. 부랴부랴 지난 번 치수 산정 잘못으로 마무리 짓지 못한 전면부 아래쪽 나무 채우기. 다듬고 세워보고 또 다듬고.....

 

이어서 역시 지난 번 들어 올리지 못했던 서까래 마감부분 작업.

오늘은 체인블럭을 동원해서 단계적으로. 일단 한 쪽을 끌어올리고,

 

이렇게 한 쪽을 걸터앉게 한 다음,

 

 다시 양쪽 모두 올라가게 하여,

 

제 위치로 끌고 가기.

 

위 공사장에 일하러 온 차의 기사가 혀를 끌끌 찬다.

일 한 번 참 복잡하게 한다고. 크레인 한 대 불러오면 간단하게 할 것을... 공사주 나에게 왜 비용 아끼느냐는 힐난의 말이다.

이 사람 하나 모르는 것이 있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이렇게 머리를 짜내는 그 짜릿함이 주는 기쁨이 얼마나 큰가를.

 

요즈음은 일기예보가 제법 맞는다. 바로 이 장면이 진행될 때 비가 오기 시작.

미끄러운 지붕에서의 작업이 위험단계로 들어선다.

 

놀라기는 저 윗집도 마찬가지. 오늘 기와 올리는 작업하려 인부들 잔뜩 동원했는데, 이렇게 비가 오고 있으니...

본격적으로 쏟아지는 비에도 위험한 지붕 일을.....

 

작업 끝난 시각이 9시 30분. 부역한 셈치고 끝내겠단다.

지난 번 일을 너무 끌었던 것이 미안하기도 했고, 이 두 가지 마음에 걸리던 일도 이제 끝났으니.....

내 입장에서야 어디 그럴 수 있나. 설득에 설득을 거쳐 문틀 작업 시작.

음산한 날씨를 감안하여 오늘은 몸을 녹일 불도 피웠다. 

 

첫번째 작업은 위층에서 아래층 내려다보는 창. 처음에는 30cm 폭의 두꺼운 나무를 쓸 계획을 했었지만,

상판을 짓누를 그 무게가 아무래도 마음에 걸려, 즉석에서 대안으로 결정. 좁고 가벼운 틀로 만들기로.

피죽 몇 개를 가져와 제재소처럼 다듬는 일로부터 시작.

 

이제 밖의 비는 그 소리까지 시원하게 본격적이다.

 

열두 시 다 되어가면서 조립 작업.

 

제 자리에 올려놓기. 여기에 통유리가 들어설 것이다. 이제 집 모양 윤곽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오늘은 이 오전 일로 마무리.

'집 짓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틀 창틀 작업 I, II  (0) 2012.05.15
창틀 & 문틀 목재 용도 재고려  (0) 2012.05.14
방수 시트  (0) 2012.05.08
서까래(3), 루바 작업  (0) 2012.05.07
루바, 대패, 서까래(2)  (0) 2012.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