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틀이의 생각세계

삼일 장학재단

뚝틀이 2012. 12. 10. 09:01

삼일절을 뜻하는 것도 아니고, 삼일 무슨 갑부 그런 이름 달아놓은 것이 아니다. 삼분의 일, 1/3, 그런 뜻 장학금이다.

어쩌면 이제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 느껴져 안타깝지만, 그래도 정말 꿈같이 가능해진다면 꼭 한 번 만들고 싶은 재단이다.

40명의 학생이 있다고 할 때, 1/3 선이 13.33이니, 거기에 가까운 13등, 14등, 12등, 15등 이런 순서로 돌아가는 장학금 말이다.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고? 아니다. 뚱딴지도 농담도 아니고, 진지한 생각이다. 아주 진지한 생각.

그럼 10등 안쪽에 드는 학생들은 억울할 텐데? 형평성도 그렇고.

형평성? 억울해? 그런 것 없다. 잘 나가는 학생들은 다른 곳 어디에선가로부터 받으면 된다. 억울하면 아예 이쪽으로 내려오든지.

아니 그 이전에, 혜택을 받지 못한다 해도 거기까지 내가 챙겨야 할 일이라 생각지도 않는다.

 

이렇게 한 번 생각해보자.

이것이 지금 우리의 모습이다. 사회의 모습이고 학교의 모습이다.

극소수의 사람들이 모든 것을 거머쥐고 있고, 극소수의 젊은이들에게만 기회가 주어지는 슬픈 모습이다.

 

 

 

 

 

 

 

 

 

 

x 축은 상위 몇% 그런 것이고, y 축은 힘 또 富의 보유량

 

아래쪽 낙타 등이 왜 생겼겠는가.

능력이 모자라서 그렇다는 게 제일 먼저 떠오르는 대답이겠지만, 내 생각엔 ‘어차피 안 될 것’이라며 포기한 사람이 많아서이다.

 

사회도 서열, 학교도 서열, 심지어는 배우자 고르기에도 서열이니 점수니 그런 게 있는 세상,

일찌감치 희망을 접어야하는 사회, 그게 어디 사람 사는 곳인가.

 

삼일장학금으로 허리를 키우고 싶다. 빨간 선 쪽으로 분포곡선을 이동시키고 싶다. 

천부적 소질이 있어, 부모 잘 만나서,

아니 ‘얄팍한 수 쓰기’도 마다 않고 또 그런 것이 통해서,

상위 10%에 들어가는 사람들이 아닌 이 그들에게도,

진정으로 성실하기만 하면 거기에도 ‘행운’이 따들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서다.

 

상위 1%가 사회를 이끈다고?

맞다. 맞는 말이다. 그걸 부정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상위 1%가 ‘모든 것’을 차지하는 것 거기에는 다른 생각이다.

미국을 보라고? ‘억울하면 출세하라.’ 그런 유인책이라고? 세상에는 신자본주의만 있는 것이 아니다. 독일도 있고 벨기에도 있다.

 

상위 1%가 행복하면 사회가 행복한가?

 

이렇게 물어보자.

셋째 아들이 스타 된다고 사람들이 그 집 알아주나? 그런 면도 있을 수 있다. 'I'를 봐도 그렇고 갤을 봐도 그렇다.

그렇다면, 온 가족이 셋째에게 매달려야 하나? 그런 면도 있다. 급한데 어쩌겠나.

그런데, 셋째 아들만 잘 살면 온 가족이 행복할까? 그런 유치한 질문엔 대답할 마음도 없다.

 

어쨌든 상위 1%의 중요성을 인정하는데, 그래도 이 장학금 만들어 상위 1% 깎아내리려는 건 아닌가?

천만에. 허리 키우기 그것 없인 상위 1% 그거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 아니 추락하는 건 시간문제일 뿐이다. 확실히 그렇다.

 

하지만, 1/3 여기가 튼튼하면, 뒷심이 받쳐주면, 1% 그 수준도 올라간다.

이렇게 파란 색처럼.

위태위태 우리사회, 이것만이 살길이다. 

그 방향으로의 방아쇠, 성실한 사람이 탈수 있는 ‘복권’ 이것이 삼일 장학금.

 

그리고 또, 하나 더, 상위 1%가 사회를 이끈다는 거 그건 말이 안 된다. 혹 0.1%라면 모를까.

그 0.1%를 받쳐주는 1% 10%보다는 1/3이 훨씬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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