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

Dan Brown의 ‘Digital Fortress’

뚝틀이 2013. 5. 20. 20:35

‘The Lost Symbol’을 읽고 재미있어서 ‘The Da Vinci Code’를 읽고, 그 재미의 연장선상에서 집어든 이 책, ‘Digital Fortress’.

출판 년도를 보니 (2009) (2003) (1998), 작가가 64년생이니 그의 45, 39, 34살 때의 순서로, 逆順으로 읽은 셈이다.

 

전에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야생화를 검색하다가 놀랍도록 훌륭한 사진들을 보게 되었고, 그의 블로그에 들어가보니, 과거 ‘한때’ 그의 사진이 ‘형편없었음’을 알게 되었고....

 

이 책이 내 처음 잡은 Dan Brown의 소설이었다면, 내 머릿속 리스트에서 그의 이름은 ‘낙제’쪽으로 분류되었을 것이다. 그 정도로 형편없었다.

-  근본적으로 어설픈 스토리라인은 이야기할 것도 없고,(얼마 진도를 나가지도 않아 이야기 전체의 그림이 머리에 들어온다.)

-  자기가 다루고 있는 분야(여기에서는 암호 해독 프로그램)에 대한 어설픈 지식(부실한 자료수집과 학습),

-  마치 사춘기에도 이르지 못한 수준의 독자를 다루듯 지나치게 과장된 표현 또 그 표현의 ‘수없는’ 반복,

- ‘소설가’로서 절대 범하면 안 되는 (정말 화가 날 정도의) 동일패턴 문장반복,

-  어설픈 반전(이야기의 반전은 독자가 놀라며 아~!하는 감탄사를 내뱉을 정도가 되어야하는데,

    이미 몇 번 그런 방향의 낌새를 느끼게 한 후 ‘너무 늦게’ 그 실체를 드러내곤 하니...),

정말 ‘말재주’  빼놓고는(사실 이것도 외국인으로서 native speaker에 대해 느끼는 선입관일지도...) 긍정적으로 봐줄 점이 거의 없었다.

 

물론, 이런 評은 작가를 깎아내리기 위함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

한번 ‘쓴맛’을 본 사람이 정신을 차리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산 例라고나 할까?

 

이제 그의 새 소설 ‘Inferno'가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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