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라미스에 얽힌 신화는
하도 그 종류도 많고
내용도 어지러워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는데,
우연히 구텐베르크에서
미국 극작가 Edward Peple이
1907년에
현대인의 취향에 맞게 각색해 발표한 소설이 있는 것을 알게 되어,
http://www.gutenberg.org/files/42822/42822-h/42822-h.html
아주 ‘귀한 자료’를 마주한 기분으로 읽었는데....
이 무슨 일,
세미라미스가 권력을 잡기까지
그때까지 만의 이야기를 상상력을 동원해 그린 픽션,
이 허탈감.
자리아스파Zariaspa 성벽 앞의 아시리아Assyria의 니누스Ninus왕. 옆에 서있는 메논Menon에게 하는 말,
“이곳 공략 3년째, 저들은 느긋하게 고기를 씹고 뼈를 굶주린 우리 병사들에게 던지며 조롱하는데.... 도대체 저들이 이 음식을 어디로부터 조달하는지.... 내가 들여보낸 수십 명의 첩자들은 저렇게 걸려있고,... 이제 내 돌아가 더 강력한 군대를 일으켜 3년 후에는 이 박트리아Bactria의 도시를 흔적도 남지 않게 지워버리리라.”
철수하는 그 앞에 나타나 며칠 손님으로 묵을 것을 청하는 그곳 성주 옥시아르테스Oxyartes. 진귀한 선물도 바치겠다 조롱하는 그.
내 훗날 다시 와 챙겨가겠노라는 니누스의 선언에, 3년 동안 평화의 시간을 주시니 고맙다. 그 사이에 당신의 무덤을 파놓겠노라 대꾸하는 그.
아무 것도 없는 벌판, 건설 현장의 모습. 티그리스 강의 물줄기를 돌려 성 주위를 에워싸게 하고, ‘도시’내에는 배수로가 뚫리고, 거대한 규모의 성곽을 ‘동시에’ 같은 높이로 쌓아 가는데, 어느 부분의 일이 늦어지면 그곳의 작업 책임자는 그 즉시로 참수되고 새 조장이 들어서고....
아시리아의 지배철학은 독특하게도, 피지배국을 ‘점령군’으로서 대하는 것이 아니라 동맹국으로 대하기. 종교도 그대로, 지배세력도 그대로. 그 덕에 세력은 방대한 지역으로 넓혔지만 아직 그 지배를 거부하는 세력이 두 곳 남아있으니, 하나는 박트리아Bactria, 또 하나는 아라비아Arabia.
아라비아를 정복하자는 메논에게 하는 니누스의 말.
"Fools alone make war upon the birds of flight, while a wise man feedeth them from his store of grain, in that they fatten against a time of need."
가서, 그곳 왕 베오압둘Boabdul Ben Hutt과 평화조약을 체결할 것. 매년 명마 3천 필을 보내면 외부의 침략으로부터 지켜주겠음.
조약체결 후, 시리아로 가, wisdom of a sheep의 총독 그 머리를 내게 보내고 그곳을 다스릴 것, wisely and with wakefulness.
니누스를 조롱하며 메논을 모욕하는 베오압둘과 베두인. 참고 참으며 설득을 시도하는 메논에게 결투를 신청하는 그.
방어자세로 일관하던 메논, 반격에 나서 그를 제압. 죽여 달라는 그에게 당신을 죽이러 온 것이 아니라 조약을 맺으러 왔다고.
감격해하는 그와 의형제 결의.(이 부분은 서양판 아니 중동판 삼국지.) ‘개인적’ 선물로 명마 한 필과 거구의 노예 한 명.
이어 시리아로 가 총독을 죽이고 자신이 총독이 됨. 그곳 사람들을 잔혹하게 다루며, 최대한 쥐어짜, 니누스 왕에게 물자조달.
니누스 왕으로부터 실적치하를 받지만, 자신의 가혹한 통치에 신음하는 백성들을 생각하며 마음이 편치 못한 메논.
어느 날, 메논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호수의 요정. 메논은 물속으로 뛰어들어...(그 다음 ‘아름다운 추격전’....)
탈진 후 숨이 멎은 메논을 뭍으로 건져내오는 요정(사실은 요정은 아니지만 아직 이 장면까지는...)
She wound her arms about him and looked into his upturned face. How beautiful he was, but oh, how still!
How deep were his eyes which gazed into her own, but saw not her tears of pity and of pain!
Dagon 신에게 올리는 간절한 기도. 개Habal를 바치겠다고. 반응이 없자 이번엔 자기가 가장 아끼는 보석을 바치겠다고.
크르렁, 몸을 움직이는 메논.
메논에게 들려주는 요정의 자기 이야기.
어머니는 물고기의 여신 데르케토Derketo.
미모의 젊은이에게 반해 아기를 낳자 바위틈에 버렸는데,
비둘기들이 부리로 우유를 날라줘 살아남고,
우유가 없어지곤 하는 것을 의아해하던 농부에게 발견되어
수비대장 심마스Simmas에게 넘겨지고,
Shammuramat(Dove라는 뜻의 수메르어, 후에 그리스인들이 Semiramis로)
라 불리고,
시리아의 산을 넘나들며 사냥을 배우며 자라났다고.
남자가 자기를 메논이라 소개하자 놀라는 그녀. 당신이 그럼 시리아 백성의 목줄을 그렇게 잔인하게 조이는 그 총독?
믿지를 못하겠다는 그녀에게, 동방의 보석Opal of the East이라는 거대한 니네베 도시 건설에....
"King Ninus buildeth a city for himself on a far off river bank, a city which is like unto a huge, devouring monster, swallowing up the stores of men, the fruits of the earth, and the children of every land. This, then, is why I come to tax thine honest neighbors of their wealth."
세미라미스Semiramis 그녀의 말, 셸라Schelah라는 마녀가 언젠가는 자기가 세상의 지배자가 될 것이라 예언했다고.
전쟁터에 따라나서겠다는 그녀, 여자의 몸으로 감히... 그러면 내 남장을..... 두 사람의 마음속으로부터 차츰 애정이...
니누스 왕이 자기에게 딸을 주겠다고 했는데, 어렸을 적부터 같이 자라온 공주 소자나Sozana는 지금 이집트에서 인질로 잡혀온 왕자이자 자신과 절친한 사이이기도 한 메메티스Memetis와 사랑에 빠져있는 것을 알고 있는데, 왕의 명령이라는 것은 거부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화가 나서 dagon 신에게 바친 보석을 다시 찾으러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반대편으로 건너 사라지는 그녀.
“내가 그 ‘말괄량이 공주’에게 주려고 이 젊은이를 건져냈단 말인가?”
‘착취’를 독려하고, 중간에 가로채는 ‘손’을 잔인하게 처리하느라 바쁜 시리아의 총독 메논.
하지만 한시도 그의 마음을 떠나자 않는 세미라미스. ‘악녀’의 기질이 있는 ‘요정’은 자존심이 허락지 않아 숨고 피하고...
베오아둘로부터 받은 노예 후짐Huzim을 시켜 겨우 그녀를 찾아내지만....(개Habal까지 한 몫 하는 이 부분 사랑 게임은 생략.)
세미라미스의 물음, 다음 번 자리아스파 전투에서 왕이 승리할 것으로 생각하는가? 회의적이라는 대답에,
자기가 부르는 대로 받아 적으라는 그녀.
“공주와의 결혼은 더할 수 없는 영광... 하지만 자리아스파 성벽에서의 그 수모를 생각할 때.... 그 성을 손에 넣은 후에 성대히...”
이제 ‘적어도’ 2년이라는 ‘시간적 여유’를 얻게 된 그 둘.
진중을 순회하며 지휘하는 메논과 그 옆의 남장 여인 세미라미스, 앞에는 노예 후짐Huzim, 뒤에는 개 하발Habal.
Their eyes alone told secrets, tender, deep, for each had hunted through the desert for a grain of sand, and, finding it, was glad, for they knew that its name was love.
통치라는 것, 더구나 물자조달기지의 총독으로서....
From Nineveh came an endless call for grain wherewith to feed the multitudes of labourers, for oxen, asses, and the water buffalo, whose strength was now employed in the drawing of heavy loads. Train on train of lowing, braying beasts were driven from out the land; and so soon as their tails had ceased to switch in Syria, a cry went up for more. Thus the Syrians whispered amongst themselves, as others muttered far away at Nineveh; and soon the whisper swelled, till each man spoke his thoughts aloud, and thought was bitter against the Governor.
쿠르드Kurds족의 반란. 메논의 결정적 오판으로, 지원부대에의 명령전달조차 불가능해진 상태에서 유리한 고점마저 적에게 점령당한 메논의 부대는... ‘마지막 순간’ 지원부대가 거짓말처럼 들이닥쳐..... ‘명령 없이는 움직이면 참수’ 조치를 해놓은 그 부대를 움직인 사람은 다름 아닌 세미라미스 그녀.
니네베의 공사가 끝이 나고, 활기 띤 도시 모습을 내려다보며 흡족해하는 왕 니누스.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스포츠, 사자 사냥.
곳곳에 감도는 불온한 기운. 수많은 神像을 내려다보는 것으로 마음이 흡족해야겠지만, 왕의 마음, 불안하고 쓸쓸하고....
그 하나는 사자 사냥 중 다친 상처가 아물지 않은 탓이요, 또 다른 하나는 예언자가 들려준 불길한 징조 때문에.
메논을 보자 울음을 터트리는 공주. 이제 자리아스파 전투에 승리하면....
다가오는 이집트 왕자. 공주에게 손가락 하나라도 대면... 칼을 빼드는 그.
그들에게 ‘세미라미스와의 비밀 이야기’를 들려주는 메논.
기다리다 지쳐 화가 난 왕. 공주와 이야기를 나누다... 변명하는 메논. “비둘기들의 속삭임에 독수리가 기다려야 한다고?”
들려오는 공주의 노랫소리.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기에 저 아이가.... 묻는 왕에게, 그건 자기들만의 비밀이라는 메논.
니누스 왕 취임 20주년 경축. 하늘과 땅의 신 아슈르神像 앞에 꿇어앉은 니누스왕. 그 옆에 도열한 수많은 신상들.
Ramân hurling forth his lightning forks, Bel in his hornéd cap, red Gibil peering out through sacrificial flame and smoke, Bêlit princess of the dawn, Shala, Nebo, Ninêb, and Nerga of the chase, Shamashi-Ramân, father of the King.
단상에 정좌하는 니누스, 그 옆자리엔 공주 소자나.(왕비는 바로 얼마 전에 죽음.)
그 아래에 메논과 메메티스, The Egyptian looked out upon the throng, yet with his heart he saw one maid alone.
또 그 아래에 각 속국의 왕들이. 아라비아 왕 베오압둘조차 독촉을 못 이겨...
자기가 어떻게 사자를 때려눕혔는지를 그 ‘영웅적 장면’을 묘사한 조각상 앞에서 떠벌이는 왕.
왕에게 다가오는 시종. 문 앞에 한 여인이 막무가내로 여기에 들어오겠다며...
쫓아버리라는 명령에 나갔다가 다시 들어온 시종, 꼭 女神같은 미인이라... 네 말이 틀리면 넌... 좌중엔 웃음이...
사자가죽 옷차림으로 들어오는 세미라미스, 또 노예 후짐과 개 하발.
그녀의 당당한 모습에, 영문을 몰라,
놀라는 메논,
"May the gods lend aid, where I may give her none!"
‘진실’을 아는 여자의 출현에 당황하는 왕.
왕이시여! 그 애꾸눈 사자의 가죽을 선물로 바치려....
그녀의 말을 끊고, 데리고 나가 채찍질을... 명령하는 니누스.
왕의 이 ‘부당한’ 처사에 분노하는 사람들.
칼자루에 손이 가는 메논을 조용히 누르는 베오압둘.
이런 식으론 자신이 의심받게 됨을 그제야 깨달은 왕,
교활함에는 교활함으로,
입을 열라. 네가 진실을 이야기 한다면....
왕이시여 그 애꾸눈 사자의....
잠깐! 그때의 일을 내가 이야기할 테니 너는....
장황하게 또 화려하게(평생 이 정도의 거짓말을 한 적이 없다는 생각을 하며) 설명 후,
내 말이 맞는가?
예, 왕이시여.
그 부상을 당하시고 치료를 받으시러 황급히 자리를 뜨시어 제가 이 가죽을.....
훌륭하도다. 네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말하면.... 아니 네가 잘못한 것이 있었다면 무엇이라도 다....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메논에게 달려가 그의 품에 안기는 세미라미스.
왕이시여, 저희는 3년 전에 결혼했는데.... 놀라는 왕, 서로 눈빛을 교환하며 미소 짓는 공주와 이집트 왕자.
그렇지 않아도 사자에게 당한 상처로 이젠 밤에도 전혀 잠을 이룰 수 없었는데, 거기에 이렇게 자기가 무시당하고 조롱당하다니....
분노를 참을 수 없는 니누스, 환관 하나만을 옆에 세우고 세미라미스를 정자로 불러내는데....
다가온 그녀, 예도 갖추지 않은 채, 왕만이 손댈 수 있는 포도를 한줌 따 우물우물 씹더니... 웬일인지 화를 낼 수 없는 왕.
그녀가 들려주는 Shammuramat(메논에게 했던 것과 똑 같은 내용)이야기를 들으며 스르륵 잠에 빠지는 왕.
꿈, 자리아스파에서의 전투. 성벽을 기어오르다 떨어지는 병사들, 적군의 조롱.
홀연히 나타나는 세미라미스, 그녀 앞에 힘없이 무너지는 자리아스파. 이제 남아있는 박트리아 군은 없습니다. 보고하는 그녀.
그녀를 껴안으려 손을 내미는데 갑자기 검은 구름이...
깨어난 왕 앞에 서있는 메논. 출정준비 완료를 보고하는 그.
가거라. 하지만 그전에 분명히 해둘 것이 있다. 그곳 전투가 끝나면 내 명령에 불복종한 자들에 대한 처벌이 있을 것이다. 또 하나. 그 성에 먼저 들어가는 자에게는 큰 상이 내려질 것이다. 그 상은 Shammuramat.
출정. 후방에 묶여있어야 하는 세미라미스의 분노.
왕도 병세가 호전되어 출정. ‘이유 없는’ 왕의 홀대와 무시에 마음이 어두운 메논.
첩자를 심문해 알아낸 정보, 협곡 양쪽에 적군이 매복해 있어서...
왕에게 알려야겠지만, 혹시라도 주위를 딴 곳으로 돌리려는 거짓자백이라면?
또, 마음 한 구석에서의 속삭임. 자기를 부당하게 대하는 저 왕이 이번에 죽어버린다면? 이상하게도 시원한 느낌.
아니나 다를까, 왕의 군대는 협곡에서 박트리아군에게 전멸 위기, 적의 뒤를 돌아 공격한 메논의 군사 덕분에 겨우 목숨 부지.
철수하는 적군. 메논! 메논! 병사들의 함성. 그 함성에 심기가 불편해진 왕.
메논이 자신을 구해준 것은 사실. 하지만 정의란 게 무엇인가. 질투에 비하면 깃털보다 가벼운 것 아니던가.
자기 막사로 메논을 불러들인 왕. 네가 시리아에 있을 때, 내 (결혼)명령에 불복종한 것은 사실. 거기에 대한 대가는 치러야지.
왕이시여, 그 일만 빼놓고 본다면, 전 충성을 다했나이다. 어렸을 적부터 전장을 따라다니며 공을 세웠고, 목숨을 건 결투를 통하여 아라비아와의 전쟁을 피할 수 있게 하였고, 시리아에서 공물을 바쳐.... 왕께서 편히 계실 수 있게.... 그의 호소에 마음이 흔들리지만 질투의 힘이란.... 공주와의 결혼을 다시 요구하고, 메논은 그것만은 안 된다고 하며 세미라미스와의 결혼은 이쉬타르神(사랑과 출산의 신이기도 하지만 전쟁의 신이기도)앞에서의 맹세고....
질 수 없는 왕, 그렇다면 이제 신의 결정을.... 너는 이 성의 동쪽을 난 서쪽을 맡아... 성에 먼저 들어가는 자가 세미라미스를.... (동쪽은 물도 그늘도 마초도 없는 황무지요, 서쪽은 비옥한 땅, 그 속셈이 훤히 보이지만) 왕의 ‘관대함’을 칭송하며 자리에서 나오는 메논. 돌아오자마자 후짐을 불러 ‘모든 것’을 이야기해주고, 밤에 몰래 니네베로 떠나 세미라미스를 아라비아의 베오압둘에게 피신시키기를 부탁.
아무리 공격을 퍼부어도 성 안에서 꿈쩍 않는 박트리아 군. 지구전 양상. 물 길어오기도 힘들고, 더구나 투석전에 필요한 돌 조달은... (적벽대전에서의 제갈공명 수법으로) 적군을 약 올려 돌을 쏘게 만들어....
니네베에 나타난 포에니키아Phoenicia의 박물장수. 사실 그는 세미라미스에게 전언할 기회를 찾는 후짐의 변장 모습.
니누스 왕이 전장으로 떠나면서 공주와 세미라미스를 별궁에 가둬놓고 환관 키시라Kishra에게 외부인과의 접촉을 철저히 차단하도록 조치를 취해놨기에... (이하, 우리 사극에서도 나오는 ‘유치한 장면’들은 생략) 정보는 정확히 전달되었고, 세미라미스의 꾀로 키시라는 ‘연막’ 작전 거짓정보 ‘염탐’에 ‘성공’하고.... +덤으로, 그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The master knoweth much concerning his servant's treachery, and hath sworn to hang him from the highest tower in Nineveh!"
(상대방의 힘을 이용해 이기는 것이 두뇌싸움의 요체) 도망가려 작정한 키시라에게 필요한 것은 재물. 세미라미스가 짜놓은 촘촘한 계획의 그물에 걸려든 그. 그의 ‘도움’으로 무사히 니네베를 빠져나온 세미라미스. 이제 아라비아가 있는 남쪽으로? 천만에. 후짐의 완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메논이 있는 전장으로 향하는 그녀. 박트리아 군에게 포위당하지만, 임기응변으로 모면. 더구나 ‘유도 대답’을 통해 다가스Dagas로부터 자리아스파로의 비밀 식량공급 통로에 대한 정보까지 덤으로 얻고..... 산을 오르는 세미라미스, 할 수 없이 그를 따르는 후짐, 소리를 낼까봐 하발에게는 재갈을 물리고. (여기에 나오는 묘사로부터 위치와 지형을 상상해보느라 애를 써봤지만....) 결국 성으로 물자가 공급되는 자연적 지하수로를 발견.
니누스왕의 작전회의장. 당신이 신이면 하루빨리 이 전쟁을 승리로 끝내던지 아니면 우리를 그대로 돌아가게 해 달라 대드는 바빌로니아의 왕자, 그를 때려눕히는 니누스. 밖으로부터 들어오는 전령, 신분을 밝힐 수 없는 사람이 알현을 원한다고. 들어온 사람을 보고 놀라는 일동. 세미라미스. 무슨 일로 죽음을 자초하며 이곳에 나타났느냐는 물음에, 당신이 나를 이곳으로 불러내왔다고. 꿈속에서 신의 계시가 있었고.... 신들의 보호로 중도의 이러이러한 위험을 벗어났고... 오늘은 흥정을 해야겠다고.. 한번 당한 적이 있는 왕, 바짝 긴장. 적의 비밀보급로를 알려주겠다. 기쁜 마음에 마차 가득 황금을 주겠다는 왕에게, 그 대신 자기가 ‘한 사람’과 함께 마차를 타고. 이곳을 떠나는 것을 허락해줄 것을 조건으로 알려주겠다는 세미라미스. 거절할 수 없는 요구사항. 허락. ‘물 파기’에 성공해 적에게 가는 물자를 아군 쪽으로 돌리는 세미라미스.
(이후 몇 챕터에 걸친 성벽공략 묘사. 삼국지를 하도 읽어서일까. 전혀 감흥이 없는 지루한 진행.) 어쨌든, 성은 함락되고, 성채 꼭대기에 먼저 도달한 승자는, 세미라미스가 인간적으로 설복해 심복으로 삼은 시리아 장수 케다Kedha가 ‘골인 지점’ 직전에 몸을 날려 왕과 얽혀 굴러 떨어지는 바람에, 메논.
‘사건의 진행’에 승복할 수 없는 니누스, 포기하지 않고, 메논에게 시리아의 왕 자리를 제의, 조건은 자기 딸과 결혼하면서 세미라미스를 포기하는 것. 분노한 메논이 칼자루에 손을 대자, 호위시종 둘이 그를 제압. 니누스의 명령, 지하실 벽에다 메논의 손발에 못질하여.... 죽이고 싶지만 메논의 망령이 자기를 괴롭힐 것이 두렵기도 하고, 또 신들이 자기의 부당한 처사에 벌을 내릴 것 같기도 하고..... 다른 사람에게 메논의 옷을 입히고 칼을 채워 죽여 힌두쿠시Hindu-Kush계곡에 던져놓은 것을 시신이 부패한 후에 하발이 발견, 후짐이 확인.
자리아스파에서 철수하는 아시리아 군대. 자신의 시종호위들을 남겨놓으며 메논이 갇혀있는 방에 누구도 들이지 말라 엄명해놓고 가는 니누스.
세미라미스의 마음. 세계를 호령하려면.... 니누스에게 결혼 동의. 잔치 또 그 후에도 호화의 극치. 원하는 것은 무엇이라도....
아들, 니냐스Ninyas를 낳음.
어느 날 비밀 알현을 청하는 사람이... 그가 전하는 말, 메논이 살아 있다고.
비밀리에 후짐을 보내 데려오도록 해, 눈이 멀고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수척해졌지만, 메논임을 확인하는 세미라미스.
왕에게 간청. 사자사냥을 한 달만 가라고. 그 사이에 나라를 다스릴 수 있게 해달라고.
실력자들의 마음을 얻은 후, 메논에 대한 진실을 알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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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끝내기 아쉬우니, 롯시니의 오페라 세미라미데 서곡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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