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kos Kazantzakis(1883-1957), Zorba the Greek 1946
몇 달 전, 친구 스타브리다키Stavridaki가 박해받는 그리스인들을 돕겠다며 코카서스Caucasus로 떠났습니다.
그가 내게 말을 남겼죠, 재발 이제 책에서 좀 벗어나라고요. 난 책을 덮을 생각입니다.
이제 크레타Crete로 떠납니다. 노동자들 또 농부들과 어울릴 생각입니다.
바람 사나운 가을날 아침, 난 피래우스Piraeus 항에서 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내가 주머니에 항상 넣고 다니는 책 단테의 ‘신곡神曲’을 꺼내 읽는데,
누군가가 창문 너머로 나를 보고 있는 느낌, 그곳을 쳐다봅니다.
60세 정도로 보이는 그가 곧바로 나를 향해 다가와,
알렉시스 조르바Alexis Zorba라고 자기를 소개하면서,
광산 일도 알고, 요리도 할 줄 알고, 산투리santuri도 켤 줄 아니, 일을 시켜달랍니다.
화끈한 성격에 걸쭉한 말솜씨에 또 재미있게 느껴지는 그, 난 선뜻 그러자고 같이 일해보자고 응낙합니다.
내가 그곳에 열 갈탄광의 십장 일을 맡길 생각입니다.
배 타고 가는 내내 그의 인생역정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크레타 섬에 내리자, 아이들이 손님을 맞으려 달려옵니다.
카페주인 아나그노스티스Anagnostis의 친절을 뒤로하고, 늙은 부인 오르탕스Ortance가 운영하는 여관으로 갑니다.
한 줄로 쭉 늘어선 탈의실이나 다름없는 오두막집들, 우리 둘은 딴 칸 쓸 것 없이 같이 묵기로 합니다.
섬 여기저기를 둘러봅니다.
눈에 들어오는 경치가 마치 하나의 산문 같은 느낌을 줍니다. 정돈되고, 차갑고, 힘이 넘치고, 절제되고∙∙∙∙∙∙∙∙.
난 편한 곳에 자리 잡고 또 단테를 꺼내듭니다.
마을 장로 마브란도니Mavrandoni가 ‘추문’이 나지 않도록 자기 집에 머무르라 합니다.
오르탕스가 ‘한창시절’ 이야기를 늘어놓습니다.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러시아 함장들이 다 자기에게 목매었었다고요.
조르바가 그녀에게 애칭을 붙여줍니다. “오! 나의 부불리나Bouboulina!”
그가 산투리를 켜며, 자기를 그들 대용으로 써달라며 유혹하는데,
오르탕스의 앵무새가 이탈리아 애인 까나바로Canavaro의 이름을 계속 부릅니다.
난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조르바가 나중에 나에게 항의합니다.
그냥 비웃은 것은 잘못 되었다고요. 그녀에게 아름답다고 했어야 했다고요.
탄광작업이 시작되고, 난 노동자들과 같이 일합니다. 그것이 내가 여기 온 목적이기도 하고요.
조르바가 놀라 달려옵니다. 저들은 짐승들과 같아, 잔인하게 대하면 무서워 존경하지만, 친절하게 대하면∙∙∙∙∙∙∙∙.
조르바가 일에 달려듭니다. 무슨 일을 하든 몰두하는 것 이것이 그의 성격인 모양입니다.
우리는, 삶에 대해, 또 신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곤 합니다.
난 그와의 대화중에 책에서나 논문에서는 전혀 접할 수 없었던 것을 느끼곤 합니다.
“난 말이요 두목, 오직 조르바 나만 믿어요. 그건 조르바가 딴 놈들보다 나아서가 아니죠.
내가 조르바를 믿는 건, 내가 아는 것 중 아직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건 오직 조르바뿐이기 때문이죠.
내가 죽으면 만사가 죽는 거예요. 조르바가 죽으면 세상 전부 나락으로 떨어질것이라 그런 말이죠.”
난 이제 붓다에 관한 생각 또 철학적 고민을 떨쳐버리려 합니다.
이제는 육체적 일에 대해 생각하렵니다.
마을의 장로 아나그노스티스가 돼지거세 잔치를 벌입니다.
자신의 출생에 관해 이야기하며, 이 행사가 인간생활에 상징하는 바를 설명합니다.
조르바가 내게 충고합니다. 마을사람들 신앙의 잘잘못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요.
신앙이라는 것은 한 인간집단의 정체성을 나타내고 그들을 묶는 구심점이랍니다.
내가 마을사람들 생각을 고쳐줄 방법은 없습니다.
난 다시 붓다에 관한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조르바가 ‘먹는 일’에 대해 설명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냥 먹고 배설하고,
어떤 사람들은 그 힘으로 일하고 유머를 생산해내고,
어떤 사람들은 정신세계에 정진하고 신앙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고요.
자기는 두 번째 부류인데, 나보고는 세 번째가 되랍니다.
그가 갑자기 일어서 산투리를 켜고 싶다고 하더니, 노래가 제대로 나오지 않자, 산투리를 내려놓으며 중얼거립니다.
산투리가 마음이 없다고요.
난 조르바와 산투리를 번갈아 쳐다보면서 생각합니다. 저 둘은 틀림없이 전생에 부부였을 것이라고요.
“나랑 춤 추지 않겠어요? ” 그가 외칩니다.
그러다 내 표정을 보더니 자기 혼자 추겠답니다. 가까이 오지 말랍니다. 받아버리지 않게요.
“물건 팔기요? 광산, 인부, 수도원, 이익요? 두목, 이것 봐요.
당신이 춤을 배우고 내 말을 배우면 우리 서로 나누지 못할 이야기가 어디 있겠소.
내 그 이야기를 춤으로 보여 드리리라.”
그가 웃옷을 벗어 던지고, 바짓가랑이를 걷어 올리고, 땅을 치받고 튀어 오르며, 손뼉을 치고 허리를 틉니다.
자기 아들이 죽었을 때도 울지 않고 시체 앞에서 한없이 그저 춤만 추었답니다.
나도 가만히 있을 수 없어, 함께 널뛰기 하며 소리 지릅니다.
말로 표현하는 것을 몸으로 전하는 게 춤이랍니다.
그런데 난 말로도 표현할 줄 모릅니다.
그가 자기 결혼 이야기를 합니다.
‘정직한’ 결혼은 한 번,
‘반만 정직한’ 결혼은 두 번,
‘정직하지 않은’ 결혼은 천 번.
내게 ‘능동적’ 삶을 권했던 친구에게 편지를 씁니다.
조르바에 대해, 이곳 생활에 대해, 또 내 철학적 사고에 관해.
조르바가 내게 말합니다.
“확대경으로 물 속을 들여다보면 벌레가 우글우글하죠.
자 두목, 그냥 갈증을 참을 거요? 아니면 확대경을 부숴 버리고 물을 마실 테요?”
조르바와 난 빗속으로 산책나갑니다.
그가 나보고 이제 책을 그만 읽으라고 합니다. 다 불살라버리라고요.
“두목. 우리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어디 그 이야기 한 번 들어봅시다.
당신은 청춘을 불사르며 마법 주문으로 가득한 책들을 읽었을 겁니다. 그래 얻어낸 게 무엇이죠?
그런 질문에 대한 답이 없다면 책에는 대체 뭐가 씌어있는 거죠? 그런 책들을 왜 읽고 있죠?
책이란 인간을 혼미하게 만드는 것일 뿐입니다.”
그의 말에 수긍이 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물론 난 그럴 수가 없습니다.
아름다운 여인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 마을에 살고 있는 또 한 명의 과부.
사람들이 그녀를 너무 놀려댑니다. 왜 재혼을 않느냐고요.
그녀가 딱 잘라 거절하는데도 파블리Pavli란 젊은이가 가만 놔두질 않습니다.
미미코Mimiko가 카페로 들어와 과부가 양을 잃어버렸다며, 누구든 찾아주면 보상하겠다 했답니다.
조르바가 내게 신에 대해서 설명해달라고 하는데, 난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그가 신을 자기에 비유합니다. 더 난폭하고 더 광적인데 더 쉽게 더 빨리 용서해주는 그런 존재일 것이라고요.
그러면서 내가 그 과부에게 말을 붙이지 못하는 것을 용서해주겠답니다.
탄광의 갱도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합니다.
다행히 조르바가 일찍 경고하고 인부들을 끌고나와 다친 사람은 없는데, 그가 인부들을 야단칩니다.
그 아까운 도구들을 그냥 놔두고 나오면 어떻게 하느냐고요.
조르바가 땅속의 갈탄 대신 차라리 산의 나무를 베어 파는 게 어떠냐고 합니다.
산 위에서 밑에까지 케이블을 놓고 도르래로 운반해 내려오면 된다고요.
하지만 여기 이 산은 막강한 수도원의 소유입니다.
조르바가 술을 사줘가며 그곳 사람들과 친분을 쌓습니다.
생生과사死의 경계선을 넘나들어 그런지 난 또 과부 생각을 합니다.
그러다, 이건 붓다를 유혹하던 악마의 짓이 아닐까 생각해, 원고 쓰기를 계속합니다.
조르바가 나보고 교회에 가는 대신 과부의 집으로나 가라고 합니다.
어느 비 오는 날, 난 그녀에게 우산을 빌려줍니다.
조르바가 말합니다. 그녀가 내게 끌렸다고.
내겐 그런 생각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새해가 밝았습니다.
식사자리, 조르바가 오르탕스를 네 명의 제독이 이끄는 함대를 유혹하는 사이렌siren으로 묘사하자,
그녀가 신나, 또 그 네 명의 제독과의 그 시절 그 관계를 떠벌이고, 조르바가 그 모습에 화나 일어납니다.
그녀의 난잡함은 신의 잘못이랍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내 한 때 그렇게 빠졌었던 시에는 실제의 삶과 가치관이 결여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벌레랍니다. 엄청나게 큰 나무의 조그만 잎사귀에 붙은 아주 작은 벌레요.
그 조그만 잎이 바로 지구이고요.”
내가 붓다에 대해 글을 쓰는 일은 문명의 종말과 허무를 외치는 예언자의 역할과 같습니다.
조르바는 계속 목재운반 케이블 시설의 경사각을 계산하고 있고, 나는 나의 원고 쓰기를 계속합니다.
조르바가 칸디아Candia로 물품들을 마련하러 떠나겠다고 하자, 오르탕스 부인이 반대합니다.
아프리카에 있는 옛 친구 카라야니스Karayannis가 조국에 대한 불만을 잔뜩 늘어놓은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군인친구로부터도 편지가 왔습니다. 자기는 지금 조국을 위해 열심히 싸우고 있다고.
난 과부에 대한 생각이 더 간절해져, 그녀에게 오렌지 한 상자를 보냅니다.
조르바가 칸디아로 떠난 지 6일 째, 그가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자기 안에 마귀가 들어앉아 있고, 그래서 젊은 여자와 같이 있답니다.
물건은 아직 하나도 못 샀는데, 생각보다 돈이 더 많이 필요할 것 같답니다.
조르바로부터 편지가 왔다는 소식을 듣고 오르탕스가 찾아옵니다.
난 화난 김에 그녀에게 거짓말을 합니다.
조르바가 돌아오자마자 결혼하겠다 했다고요.
그녀가 눈물까지 글썽이며 기뻐 어쩔 줄을 모릅니다. .
과부가 미미토스Mimithos를 시켜 내 우산을 돌려줍니다.
난 나를 사모하는 그 과부의 집으로 가고,
쾌락을 나누며, 무아지경에서 내 외부와 내부를 기웃거리며, ‘생명의 기적’에 경탄합니다.
어째서 우리의 손과 발과 배가 이처럼 완벽하게 세계와 조화하는 것인가.
난 원고를 폅니다.
최후의 붓다는 꽃피는 나무 밑에 누워 있습니다.
그 대가가 너무 큽니다.
누군가가 우리를 봤고, 그 소문이 온 마을에 퍼졌고, 파블리가 바다에 몸을 던집니다.
난 정처 없이 걷다가 수도원 쪽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물품과 선물을 사서 돌아온 조르바, 내가 꾸민 결혼이야기에 화를 냅니다.
돈은 다 써버렸고 머리는 검게 염색했습니다.
“두목. 겁나는 게 뭔지 아시오? 바로 늙는 것이랍니다.
죽는다는 것은 사실 아무것도 아니지요. 하지만 늙는다는 것 그건 창피한 노릇이랍니다.”
내가 빈정댑니다. “조르바, 가엾은 부불리나 여사를 잘도 잊어버리시는군요.”
“두목, 새 길을 닦으려면 새 계획을 세워야지요.
나는 어제 일어났던 일에 대해서는 생각을 않습니다. 또 내일 일어날 일에 대해서도 묻지 않아요.
내게 중요한 것은 바로 오늘 지금 이 순간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조르바와 난 케이블 선을 놓을 땅을 빌리러 수도원으로 향합니다.
중도에 만난 자하리아Zaharia라는 수도사, 그곳에는 가지 말랍니다. 다들 썩은 사람들이라고요.
그러면서 자기 속에는 요셉Joseph이란 악마가 들어있다고 합니다.
조르바가 그 악마의 욕망에 불을 붙입니다.
수도원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는 동안 조르바가 말합니다. 여기 있는 이들, 다 욕망에 굶주려 있다고요.
자기는 더 이상 원하지 않게 될 때까지 욕망을 채우는 방법으로 그 문제를 없앤답니다.
내겐 그가 꼭 하늘에다 대고 이렇게 외치는 것처럼 보입니다.
“전능하신 하느님, 당신이 날 어쩔 수 있죠? 죽이기 밖에 더 하겠어요?
그래요. 죽여요, 죽여. 상관 않을 테니까. 난 더 이상 당신이 필요 없어요!”
그가 수도사들의 동성애 장면을 목격하고 들어와, 빨리 이 더러운 곳에서 나가잡니다.
그러더니, 잠시 후, 땅을 아주 싸게 빌릴 수 있는 방법이 생각났답니다.
이들이 터무니없이 높은 임대료를 요구합니다.
한밤중에 밖에서 총성이 들리더니, 한 사람이 우리 방으로 튀어들어와 숨겨달라고 합니다.
이 사람은 아까 목격한 그 동성애자들 중 하나, 조르바는 이제 이 사건이 자신의 협상력을 높여줄 것이라고 즐거워합니다.
그가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 아주 싼 임대료로 계약이 체결됩니다.
자하리아가 이 수도원에 불을 지르려고 합니다.
조르바가 칸디아에서 빚진 돈이라며 갚으려는 것을 내가 거절합니다.
그러자 그가 그 돈을 자하리아에게 주면서 그의 ‘성스러운 의도’ 방화에 대한 ‘비법’을 들려줍니다.
왜 자꾸 결혼식을 늦추느냐고 오르탕스가 항의하자, 조르바가 꾸며댑니다.
진주와 순금으로 장식한 웨딩드레스를 주문해놓고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요.
오르탕스가 자기가 끼고 있던 금반지 두 개를 내밀며, 당장 약혼식을 거행하자고 합니다.
조르바가 뒤로 물러서다, 기꺼이, ‘별밤의 의식’을 거행합니다.
조르바가 자신을 제우스에 비유합니다.
여자들에게 자신을 희생한다는 점에서 그렇답니다.
혹 전쟁에 나가본 적이 있냐고 내가 물었더니, 조르바가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 말합니다.
“내게는 이건 터키 놈, 저건 불가리아 놈, 이건 그리스 놈 하던 시절이 있었죠.
두목, 나는 조국을 위해서랍시고 태연하게 사람의 멱도 따고 마을에 불도 지르고 강도짓도 했어요.
왜냐고요? 그들이 불가리아 놈 터키 놈이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제는 그런 것 상관하지 않아요.
내게는 두 종류의 사람만 있답니다. 좋은 놈, 나쁜 놈”
부활절입니다.
오르탕스 부인과 만찬을 생각했었는데, 그녀가 폐렴에 걸렸습니다.
우리는 잠깐 그녀에게 들렸다, 마을사람들과 어울립니다.
과부와도 만납니다. 조르바가 나를 축하해줍니다.
난 더 이상 원고를 쓸 수 없습니다.
이제 나의 예언자 역할도 끝난 모양입니다.
조르바는 케이블 운반선 설계작업에 여념이 없습니다.
의사가 와서 오르탕스 부인을 진찰하더니 그녀의 병세가 심각하답니다.
과부가 부활절 예배에 참석하려다 파블리의 친구 마놀라카스Manolakas에 의해 저지됩니다.
그녀가 마당으로 끌려나오고, 사람들은 그녀가 파블리를 죽게 한 장본인이라며 매질하고 돌을 던집니다.
난 말리려 끼어들었다 힘없이 넘어지고, 미미토스를 시켜 빨리 조르바를 데려오라고 합니다.
조르바가 제때 나타나 그녀에게 칼을 들이대는 마놀라카스를 제압하는데, 어느 새,
죽은 총각의 아버지 마브란도니Mavrandoni가 그녀의 목을 찌릅니다.
손을 쓸 사이도 없이 그녀가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둡니다.
마을 사람들이 무관심하게 흩어집니다.
오직 나와 조르바와 미미토스만 그녀의 죽음을 슬퍼할 뿐입니다.
조르바가 자기 세 살 난 아들이 죽었을 때를 이야기하며 이 살인에 대해 분노합니다.
미놀라카스가 조르바에게 다가와 나이프를 꺼내들고 결투신청을 하자, 조르바가 무기 없이 싸우자고 합니다.
난 그들의 싸움을 말립니다.
오르탕스의 죽음이 임박합니다.
상속인 없는 ‘외국인’ 그녀가 죽으면 그녀의 재산은 국가에 귀속된다고 하는데,
마을사람들이 여관주위로 몰려들어 호시탐탐 기회만 노리고 있습니다.
늙은 부인 둘이 방으로 들어오려는 것을 조르바가 내쫓습니다.
그녀가 숨을 거두는 순간 이곳은 아수라장이 됩니다.
아나그노스티가 그 소란을 잠재우고 그녀의 재산을 살펴가며 사람들에게 나눠줍니다.
이제 남은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조르바가 새장을 들고 옵니다.
조르바가 사람은 왜 죽는지를 물어봅니다.
내가 대답을 못하자, 그런 것도 대답 못하면서 왜 책은 읽느냐고 합니다.
자기는 오르탕스를 위해서는 모든 것을 젖혀놨었다면서, 그녀의 가장 위대한 연인이었다고 합니다.
자하리아가 옵니다.
대천사 미카엘Michael의 명령을 받고 수도원에 불을 질러 무너뜨렸답니다. 그가 숨을 거둡니다.
드디어 목재운반시설이 완성되었습니다.
마을사람들이 모이고 신부가 축도를 올립니다.
조르바가 신호하자, 첫 번째 목재가 흔들거리며 내려오다 기둥에 부딪쳐 떨어집니다.
그가 두 번째 신호를 보내는데, 이번엔 더 위험해 보입니다. 아예 바다로 직행해버립니다. 사람들이 겁을 먹고 피하기 시작합니다.
세 번째 신호에는 결국 케이블시설 전체가 무너져버리고 맙니다.
마을사람들은 다 도망가고, 조르바와 나만 멍하니 그 ‘폐허’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참패했으면서도 속으로는 정복자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순간에 우리는 긍지와 환희를 느끼는 법.
외부적으로는 파멸로 보이지만 마음속으로는 지고至高의 행복으로 바뀌는 순간입니다.
난 조르바에게 시르타키sirtaki 춤을 배워달라고 합니다.
전쟁에 나간 친구로부터 편지가 옵니다. 승리했다고요.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난 그에게 텔레파시로 메시지를 보냅니다.
조르바와 난 제 각각의 길을 갑니다.
언젠가 조르바와 함께 ‘자유인’을 위한 수도원을 세우고 싶습니다.
나의 군인친구 스타브리다키가 죽었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조르바의 소식이 들리는데, 아름다운 보석들을 캐고 있다고 해,
그곳에 찾아가니 그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닙니다.
난 그의 산투리를 받습니다.
-끝-
'뚝틀이 식 책 요약'의 목록을 보시려면 여기를 누르세요.
'뚝틀이식 책 요약'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헨리 제임스의 '비둘기의 날개' (0) | 2015.11.25 |
---|---|
가스통 르루의 ‘오페라의 유령’ (0) | 2015.11.24 |
요슈타인 가아더의 '소피의 세계' (0) | 2015.11.22 |
쟝 폴 사르트르의 ‘구토’ (0) | 2015.11.21 |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 형제들’ (제11부~제12부) (0) | 2015.1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