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ston Leroux(1868-1927), Le Fantôme de l'Opéra, The Phantom of the Opera 1911
소설이 시작되기 전, 이것은 실화라며, 작가가 서편Prologue에서 들려주는 이야기.
크리스틴 다에Christine Daaé의 아버지는 유럽 각지로 바이올린 연주여행을, 언제나 딸을 데리고, 다녔다.
크리스틴이 여섯 살 때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고 아버지는 발레리우스Valerius교수에게 불려왔다.
크리스틴은 백작의 아들 라울Raoul과 좋아했고, 아빠가 들려주는 동화를 즐겨 듣곤 했다.
‘음악의 천사Angle de la Musique’를 만나 천상의 목소리를 얻게 된다는 꼬마롯데Little Lotte 이야기.
크리스틴은 지금은 발레리우스의 미망인인 Mamma Valerius와 함께 있다.
오페라하우스의 공동 매니저인 드비엔느Debienne와 폴리니Poligny 이들의 은퇴를 기념하는 공연의 마지막 밤,
소렐리La Sorelli의 방에 대여섯 무용수들이 몰려들어와 겁에 질린 표정으로 멋쩍은 웃음을 짓자,
매니저의 퇴임식 연설을 준비하고 있던 선임 무용수 소렐리가 불쾌한 표정을 짓습니다.
잠메little Jammes가 “귀신이다”하면서 문을 걸어 잠그는데,
사실 소렐리 자신도 요새 잔뜩 겁에 질려있는 터, 정말 봤느냐 물으니,
잠메가 “당신이 보이듯 똑똑히”라 하고, 다른 무용수 지리Giry도 거듭니다.
자기 어머니가 박스 담당인데, 유령이 고정석席을 갖고 있다고. 어지럽게 이어지는 목격담.
그는 마스크를 쓰고 있는데 누구에게도 말을 걸지 않고 아무도 그에게 말을 걸 엄두를 못 내고,
생긴 모습은 삐쩍 말라 마치 해골에 옷을 입혀놓은 것처럼 보이고, 나타났는가 하면 어느 새 사라지고∙∙∙∙∙∙∙
그때 한 무용수의 어머니가 달려오며 외칩니다. 조세프 뷔께Joseph Buquet가 자살했다고요.
수석 무대장치 담당자가 자살? 사람들이 달려가 보니, 목을 맸던 줄이 사라졌습니다.
공연 후, 소렐리가 샤니Chagny 백작에게 달려가는데,
평소 차분하기만 하던 그가 오늘 다에의 ‘성공적 데뷔’에 잔뜩 들떠있습니다.
“Christine Daaé, what a triumph!”
“Sorelli, what an evening!”
지리가 투덜댑니다.
“몇 달 전만 해도 꼭 까마귀 같은 소리를 냈던 아이었는데∙∙∙∙∙∙∙”
크리스틴 다에Christine Daaé의 오늘 모습,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가수의 출현 순간,
청중들 모두 기립해 박수치며 쿵쿵 바닥을 구르고, 다에 자신도 기절할 정도로 감격해 다른 사람의 부축을 받고 돌아와야 했을 정도.
왜 여태까지 그녀에게 말단배역만 맡겼냐는 항의도 들어오고, 심지어 의혹까지 제기하는 평론가도 있습니다.
‘카를로타Carlotta가 못 나오게 되었을 때, 왜 Daaé에게 대역을 맡겼는가.
그들이 사전에 다에의 능력을 알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그렇다면 여태까지 이 디바diva를 숨겨뒀던 이유는 무엇이지?’
박스席에서 열렬히 박수를 치고 있는 한 사람, 차갑고 오만하지만 품위를 풍기는 샤니 백작Comte de Chagny.
41세의 그는, 과거 해군제독까지 지냈던 가문의 영광을 살리기 위해 20살 아래 동생 라울Raoul을 지원하고,
마침 휴가 중인 그 막내를 데리고 왔습니다.
라울이 사람들을 밀치며 정신없이 디바에게 달려가는데,
형은 아들 같은 막내의 이런 모습을 지켜보면서 ‘핏줄은 어쩔 수 없지’하며 미소 짓습니다.
당당하게 대기실에 들어선 그가 다에의 손에 입을 맞추며 말합니다.
“당신의 스카프를 건지러 바다에 뛰어들었던 소년입니다.”
모두가 웃는데, 다에는 혼자 있고 싶다고 하고,
라울이 입을 떼려하는데 그녀가 분장실로 들어갑니다.
라울이 망설이다 따라 들어가려는데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
“Christine, you must love me!”
이에 응하는 크리스틴의 슬프고도 떨리는 목소리,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죠? 난 오직 당신만을 위해 노래를 부르는데!”
벽에 기대는 라울에게 몰려오는 슬픔과 당혹감, 샤니 가문의 내가 이런 굴욕을 당하다니∙∙∙∙∙∙∙
이어 들려오는 목소리, 또 그녀의 대답,
“피곤하지?”
“아, 오늘은 내 당신께 영혼을 바쳤어요!”
“그래, 네 영혼은 아름답지.”
“고마워요. 황제도 이런 선물은 못 받죠. 오늘은 천사들도 울었어요.”
엄습하는 사랑과 증오, 질투심에 사로잡힌 라울이 문을 열고 들어가지만 목소리의 주인은 온데간데없고,
라울이 아무리 다그쳐 물어도 크리스틴은 대답할 생각을 않습니다.
드비엔느와 폴리니의 송별회 자리, 두 주인공은 쾌활하기만 합니다.
사실, 이런 자리에서는 어떤 덕담을 들려줘야할지 난감한 법, 어차피 파리에서의 인생이란 가면무도회 같은 것이니∙∙∙∙∙∙∙
소렐리가 준비해온 스피치를 들려주려는데, 잠메의 겁에 질린 외침이 들려옵니다.
"The Opera ghost!"
그녀의 손가락이 향한 곳에 죽음의 머리를 올려놓은 것 같은 흉측한 모습이 보입니다.
"The Opera ghost! The Opera ghost!"
사람들이 축배를 들며 웃고 떠드는데, 두 눈이 쑥 들어간, 창백하고 슬퍼 보이는 그 얼굴이 사라집니다.
사람들은 잠메를 달래고, 지리는 공작새처럼 소리 높여 울고∙∙∙∙∙∙∙
은퇴하는 매니저들이 후임인 몽샤르망Moncharmin과 리샤르Richard에게 열쇠를 넘겨주는데, 잠메가 또 외칩니다.
"The Opera ghost!"
유령 같은 그 사람이 귀빈석 테이블에 앉아있는데,
떠나는 매니저들은 새 매니저의 친구로 여기고, 새 매니저들은 그 반대로 생각합니다.
어차피 지금 이 연회자리는 그 누구도 예절에 어긋나는 실례를 범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가 아닙니다.
떠나는 매니저 드비엔느와 폴리니가 그 동안 숨겨두었던 비밀을 새 매니저들에게 털어놓습니다.
자칭 ‘유령’이라는 사람이 자기가 계약서를 작성해 보내왔는데, 그 안에는
5번 박스는 자기에게만 제공될 것, 매달 2만 프랑을 내놓을 것, 이런 조항도 들어있다고 하자,
새 매니저들은 이것을 그저 짓궂은 장난 정도로만 치부고 계속 웃고 떠들다 자리를 뜹니다.
‘유령’이 리샤르와 몽샤르망에게 계속 편지를 보내오자, 이들은 이 ‘장난’이 너무 심하다고 생각해,
지리부인Mme. Giry을 불러, 5번 박스에 대해 묻는데, 그녀가 진지하게 오페라의 유령의 자리라고 대답해,
이들은 전임 매니저들이 이 자리를 유지하려 그러든지, 아니면 무슨 흑막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라울이, 아버지의 기일에 페로스기렉Perros-Guirec으로 간다는 크리스틴의 편지를 받는데,
그 해변이 전에 라울이 크리스틴의 스카프를 건져줬던 바로 그곳,
라울이 동행해, 둘이 그곳에서 옛사랑을 다시 확인합니다.
하지만, 라울이 그 의상실에서의 목소리가 누구였냐고 묻자 크리스틴이 화를 내며 떠나버리고,
그날 저녁에 다시 와 그 사람은 ‘음악의 천사’였다고 하는데, 라울은 누군가가 그녀를 속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정 무렵, 라울이 크리스틴을 따라 그녀 아버지의 무덤으로 가는데,
어디선가 ‘완벽한’ 바이올린 소리가 들려오고, 크리스틴이 거기에 맞춰 노래를 부릅니다.
그가 누구인가 알아보러 가까이 다가가려는데, 이상한 외투, 반짝이는 해골 같은 사람이 보이는가싶더니∙∙∙∙∙∙∙
라울은 다음 날 아침이 되어서야, 그 근처의 교회에서 의식을 회복합니다.
리샤르와 몽샤르망이 이제 직접 나서 5번 박스석을 조사해보기로 하는데, 쪽지가 날아옵니다.
지리부인에게 그 박스를 담당하게 하고,
5번 박스는 다른 사람에게 내주지 말 것이며,
파우스트 공연에서 크리스틴에게 주인공역을 맡기되, 그렇게 하지 않으면, 공연이 저주 받을 것이다.
그들이 여기에 정반대의 조치를 취합니다.
카를로타Carlotta에게 주역을 맡기고, 5번 박스에는 자기들이 앉고, 박스 담당 자리에도 새사람을 고용합니다.
공연 중, 제2막에 들어서자, 카를로타가 갑자기 두꺼비 같은 소리를 내고,
이 무슨 일인가 매니저들이 무대로 달려가려는데, 5번 박스 뒤쪽에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지금 카를로타는 샹들리에를 떨어뜨리려고 그런 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라고요.
그때 200kg이 넘는 샹들리에가 새로 고용한 사람의 머리 위로 떨어집니다.
이 비극적 ‘샹들리에’ 사건 후, 크리스틴이 사라져버립니다.
보름씩이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그녀, 라울이 걱정되어 발레리우스 부인의 집을 찾아가니, 크리스틴은 음악의 천사와 함께 있다고 하고,
바로 그날 오후 늦게, 라울은 공원에서, 크리스틴이 어떤 남자와 함께 마차를 타고 가는 것을 봅니다.
다음 날, 크리스틴이 라울에게 가면무도회에서 만나자는 쪽지를 보내옵니다.
그녀가 라울을 구석으로 데려가는데 진홍빛 옷의 ‘검은 죽음Black Death’이 들어옵니다.
라울이 그를 따라가려 하자, 크리스틴이 그를 말리면서,
자기는 더 이상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지 않을 것이고, 앞으로 다시 볼 일이 없을 것이라 하고, 사라집니다.
라울이 그녀의 방으로 몰래 들어가, 커튼 뒤에 몸을 숨기는데, 크리스틴이 편지지에 무엇인가 쓰고 있습니다.
방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와, 커튼을 살짝 들추고 보니, 크리스틴 말고는 아무도 없습니다.
그가 고개를 내미는 순간, 무엇인가에 크게 맞고, 수많은 크리스틴이 눈앞에서 어른거리다 사라집니다.
다음날 아침, 놀랍게도, 크리스틴이 발레리우스 부인과 함께 돌아옵니다.
라울이 발레리우스 부인에게 ‘음악의 천사’가 크리스틴을 ‘이용’하고 있다고 하자,
크리스틴이 ‘남편’ 아닌 사람은 간섭할 권리가 없다고 하는데, 라울이 보니, 그녀 왼손에 금반지를 끼었습니다.
그녀가 라울에게 그 남자에 대한 것을 잊으라하며, 나중에 연락할 테니 돌아가라 합니다.
라울이 크리스틴에게 한 달 후 북극여행을 제안하는데, 그녀는 거절하면서도 아직 그를 사랑한다고 말합니다.
라울은 그 유령의 이름이 에릭Erik이라는 것을 알아냈다며, 자기와 비밀약혼을 하자하고, 크리스틴도 그에 동의합니다.
크리스틴이 이틀 동안 사라져 모습을 보이지 않습니다.
그녀가 돌아온 후, 항상 라울과 붙어있으면서도 오페라하우스를 떠나기 원치 않는 모습입니다.
둘이 오페라하우스의 바닥에서 들어 올리는 문trap door을 발견하는데,
그녀는 그 아래의 세계는 음악의 천사 그의 영역이니 제발 내려가지 말라고 합니다.
라울이 그녀에게, 이제 일어나고 있는 일 모든 것을 털어놓으라 하자,
크리스틴은 지난 이틀간의 이야기를 들려주겠다며,
‘에릭이 못 듣게’ 지붕으로 올라가자고 합니다.
둘이 올라가다 난관도 만나고, 또 이상한 느낌의 페르시아인도 만납니다.
크리스틴이 지난 이틀간의 일을 들려줍니다.
‘음악의 천사’를 따라 지하로 내려갔는데, 이 오페라하우스 지하에 연못이 있다.
내가 그와 함께 이중창을 부르던 중 갑자기 호기심이 동해 그의 가면을 벗겼는데,
코도 입술도 일그러진 그의 모습, 마치 오랫동안 말라버린 해골에 입힌 것 같은 누런 피부,
그가 크게 분노하며, 자기는 이런 끔찍한 얼굴로 태어났다면서,
내가 자기를 떠날 것이 두려워 나를 영원히 그곳에 가둬놓으려고 했는데,
두 주가 지난 후 좀 놓아달라고 하자, 그가 내가 자기 반지를 끼고 있는 조건으로 동의했다.
그는 지난 20년간 한 곡만을 썼는데 그 곡을 자기 무덤으로 가지고 가려한다고 했다.
이제 라울 네가, 내가 그를 떠날 수 있게 도와줄 때가 되었다.
라울이 그녀에게 정말로 에릭을 사랑하느냐고 묻자,
자기는 단지 라울을 보호하려 여태까지 그런 척했을 뿐, 그에게서는 죽음의 냄새가 나 무섭다고 합니다.
라울이 에릭의 반짝이는 눈이 자신들을 보고 있다고 느끼는데, 크리스틴은 그럴 리가 없다면서,
그는 지금 ‘승리자 돈 후안Don Juan Triumphant’ 곡 쓰는데 매달려 있다고 합니다.
둘이 의상실로 돌아와, 이제 그가 찾을 수 없는 먼 곳으로 함께 도망가자고 약속하는데,
크리스틴은 그가 불쌍하니 그를 위해 마지막으로 노래를 부르겠다며, 내일 공연을 끝낸 후 가자고 합니다.
그 말을 하고 크리스틴이 보니, 자기가 끼고 있던 에릭의 반지가 사라져버렸습니다.
다음 날 저녁, 라울이 모든 준비를 끝내고 공연을 관람하고 있는데,
갑자기 공연장 전체의 불이 나가더니, 어느 새 크리스틴도 사라져 버리고,
라울이 오페라하우스 곳곳을 뒤져보지만, 그녀가 어디 있는지 찾을 수가 없습니다.
도중에 페르시아인을 만나지만, 이 오페라하우스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듯 보이는 그는,
자기는 크리스틴엔 관심 없고, 오직 에릭만이 문제라며 떠나버립니다.
그동안 유령의 경고를 무시하던 매니저들이 그의 요구를 받아들여, 2만 프랑을 주기로 했고,
크리스틴에게 파우스트의 주연을 맡긴 것도 그 때문이었습니다.
지리부인에 의하면 이 오페라단에 그의 덕을 입은 사람이 많고, 자기 딸이 발레리나 자리를 얻은 것도 그의 덕이었습니다.
리샤르Richard가 그 ‘유령’이 실제 있는지 확인하겠다며, 2만 프랑을 자기 외투 주머니에 넣고, 핀으로 꼽고,
자정까지 그것이 사라진다면 믿겠다고 하는데, 자정에 보니 핀은 그대로이고 돈만 사라졌습니다.
라울이 경찰에 가, 실종사건 수사에 진척이 없다고 불평하자,
경찰은 오히려 혹 그의 형이 이 결혼을 반대해 상대를 납치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합니다.
라울이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 형에게 분노하며 돌아오는 길에 또 페르시아인을 만나는데,
그는 딱 잘라 오페라의 유령 말고는 그 누구도 그렇게 공연 중에 감쪽같이 납치할 수는 없다면서,
이제 에릭의 계획을 틀어야한다며, 라울을 의상실로 데려가 총을 쥐어주면서 망설이지 말고 사용하라 합니다.
둘이 에릭의 부비트랩을 피해가며 지하로 내려가 연못 옆의 벽을 자세히 살피다,
느슨하게 끼워진 돌을 발견, 그것으로 열고 안으로 들어가는데, 벽에 올가미가 걸려있습니다.
페르시아인이 놀라며 말합니다. 에릭에게 한 번 걸리면 누구도 당할 수밖에 없다. 조세프 뷔께의 죽음도 그의 솜씨다.
하지만 자기는 그를 살려준 적이 있어 아직까지는 괜찮았다며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
나는 페르시아의 전직 경찰관, 에릭의 친구이자 후원자였다.
에릭은 끔찍한 외모 때문에 일찍이 집을 나와 집시들과 함께 방랑생활을 했다.
그가 집시들에게서 음악 곡예 건축술 복화술을 배운 후 그들을 떠나, 페르시아로 건너갔는데,
그곳에서 음악과 건축의 천재성을 인정받아, 왕의 총애를 받으며 궁전들을 설계하다,
프랑스로 돌아와 오페라하우스의 건설에 깊이 관여한 뒤 ‘유령’ 생활을 시작했다.
우선, 지반의 거대한 지하호수로부터 건물을 보호하기 위해 벽을 두 겹으로 설계, 그 사이에 자신의 공간을 만들었고,
5번 박스석에 겉으로는 대리석기둥처럼 보이지만 속은 텅 빈 구조로 만들어, 마치 목소리만 있는 유령인 양 행세했고,
또 그런 식의 장치를 곳곳에 숨겨 놓았다.
이렇게 해 크리스틴을 끌어들여 가르쳤고, 지배인을 협박하며 영향력을 행사해 왔던 것이다.
그때 그들이 옆방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는데,
에릭이 크리스틴에게 자기와 결혼하자며, 선택권을 줍니다.
자기와 결혼하든지, 아니면 그 거절에 따른 보복을 다른 사람들이 받게 하든지.
크리스틴이 흐느끼는 소리가 들리고, 에릭이 그 방을 나가는 소리도 들려옵니다.
벽을 두드려 이야기를 나누니, 그녀는 지금 묶여있습니다.
에릭과 결혼하느니, 차라리 자결하겠다고 했다고 합니다.
에릭이 다시 돌아와, 크리스틴이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더니, 옆방에 누가 있음을 알아차리고,
이쪽 방의 조명 스위치를 넣으니, 방 구조가 보입니다. 여기는 일종의 고문 실로 육각형 모양의 방,
벽이 다 깨진 유리거울로 되어있고, 나무 한 그루를 가운데 놓아, 울창한 숲 분위기를 냅니다.
에릭이 방을 데우기 시작합니다. 이제 완전히 열대림 같고 견디기가 힘듭니다.
페르시아인이 결국 비밀 용수철을 발견하고, 그 방에서 튀어나오는데,
화약이 ‘산더미’ 같이 쌓였습니다.
세상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는 에릭이 지금까지 모아왔던 것.
크리스틴이 그의 요구를 거절하면, 이 화약이∙∙∙∙∙∙!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에릭이 크리스틴에게 준 선택은,
결혼하려면 전갈 버튼을 누를 것. 그러면 모든 것이 괜찮을 것이다.
아니면 메뚜기 버튼을 누를 것. 그러면 오페라하우스를 다 날려버릴 것이다.
시한은 11시까지.
자신의 결정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지를, 또 라울이 구해주러 온 것을 된 크리스틴,
메뚜기 쪽에 손대려는 에릭을 제지하고 전갈 쪽을 누르며, 그의 부인이 되겠다고 약속합니다.
한편 옆방 라울과 페르시아인이 있는 곳에는 밑바닥으로부터 물이 차오르기 시작합니다. 익사 작전.
선택의 공포감을 이겨낸 크리스틴이, 또 한편 에릭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도 생겨 그를 감싸 안습니다.
그러자 에릭이 마스크를 벗고 크리스틴의 이마에 키스하고, 크리스틴이 그 키스를 되돌려줍니다.
에릭이 말합니다. 자기 어머니도 이렇게 해준 적이 없었다고요.
두 청년의 ‘마지막 순간’에, 에릭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이제 ‘부인’을 기쁘게 해주기 위해, 두 사람을 밖으로 꺼내주겠다고요.
며칠 후, 에릭이 페르시아인의 집으로 찾아옵니다.
그가 자기는 지금 죽어가고 있다고 고백하면서, 크리스틴으로부터 입맞춤을 받고 깨달았다고 합니다.
강제로 결혼해봐야 진정한 사랑을 얻을 수는 없는 일이고,
또 사실 진심어린 동정이라도 받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것인가 하는 생각에,
서로 사랑하는 그 두 젊은이가 행복하게 살라면서 두 사람을 풀어줬다고 합니다.
자기가 죽으면 크리스틴이 매장해줄 것이라고 약속했다며, 그가 떠난 3주 후에,
페르시아인은 페르시아 신문 부고 난에서 에릭의 이름을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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