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틀이식 책 요약

요슈타인 가아더의 '소피의 세계'

뚝틀이 2015. 11. 22. 01:16

 Jostein Gaarder(1952-), Sofies verden Sophie's World 1991

 

 

소피 아문젠Sophie Amundsen이 우표도 붙지 않은 편지를 받는데, 그 속엔 단 하나의 문장만 들어있습니다.

   "너는 누구니?"

소피가 정원에 만든 ‘자기 집’에 들어가 생각합니다.

   이름이란 것도 중요하지 않고, 생긴 것도 중요하지 않고,∙∙∙∙∙∙∙

소피가 골똘히 깊은 생각에 잠깁니다.

   삶이란 것은? 아니, 또, 죽음은?

 

소피가 다시 편지함에 가니, 편지가 또 왔습니다.

   "이 세상은 어디서 왔지?"

소피가 곰곰이 논리를 펼쳐봅니다.

   지구는 우주의 일부인데∙∙∙∙∙∙∙,

   처음부터 우주는 이렇게 존재했다고?

   아니면, 아무 것도 없는데서 만들어졌다고?

   신이 우주를 만들었다고? 그렇다면 그 신은 어디에서 왔지?

 

그런데 이번엔 이해할 수 없는 카드가 도착합니다.

수신인은 Hilde Møller Knag c/o Sophie Amundsen.

레바논에 있는 유엔군 대령이 보냈는데, 찍혀있는 스탬프를 보니 노르웨이.

아버지가 딸의 15살 생일을 축하하며 보낸 카드인데, 전화번호부를 찾아봐도 힐데란 소녀는 없습니다.

 

이런 이상한 일이 계속되자,

소피가 이젠 친구 조안나Joanna와 놀 생각도 않고

학교가 끝나자마자 곧장 집으로 달려와 우편함부터 살펴봅니다.

이번엔, 3쪽짜리 철학이야기가 와 있습니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철학하기다. 자신을 또 이 우주에서의 자기역할을 이해하는 것.

   철학적 질문은 많지 않지만, 하나의 질문에 답은 여럿이다.

   삶이라는 것은 신비한데 사람들은 그저 감탄하면서 보기만 할 뿐이다.

   철학에 필요한 것은 오직 하나, 그것은 감탄하면서 물을 줄 아는 능력이다.

   애기 때는 누구나 이 능력이 뛰어나지만, 사람들은 자라면서 삶에 지쳐 그 능력을 잃어버린다.

 

다음 날, 그리스인들의 철학이야기 편지가 옵니다.

소피의 어머니는 겉봉에 아무 것도 쓰여 있지 않은 이것을 러브레터라고 생각합니다.

자신만의 세계를 가지려는 소피, 엄마가 그냥 그렇게 생각하도록 내버려 둡니다.

 

   아주 예전엔 사람들은 신화로서 모든 것을 설명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그들이 점차 ‘생각’이라는 것을 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영원하다고 생각했기에, 우주의 기원보다는 사물의 변화하는 모습에 더 관심을 가졌다.

   파르메니데스Parmenides는 만물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헤라클리토스Heraclitus는 그와는 반대로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고 생각했다.

   엠페도클레스Empedocles는 물질이 기본성분의 배합을 달리하며 형성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낙사고라스Anaxagoras는 물질은 작은 입자가 모인 것이라 생각했다.

소피가 생각합니다.

철학은 ‘배움의 대상’이 아니라, ‘철학자처럼 생각하는 것을 배우는 것’이라고요.

 

왜 레고Lego가 왜 가장 독창적인 장난감인지 묻는 편지가 오더니, 다음 날 그 답이 옵니다.

   데모크리토스Democritus가 말했다.

   모든 것이 아주 작은 물질, 즉 원자atom로 구성되어 있다고.

   인간의 영혼 또한 이런 원자로 이루어져 있다고.

 

다음 날, 소피가 누구인지 모르는 그에게 답장을 씁니다. 만나서 차를 같이 하자고요.

베레모를 쓴 사람이 새 편지를 넣고 그 편지를 갖고 갑니다.

   그리스인들은 일종의 운명론자fatalists, 즉, 모든 것의 운명이 미리 정해져있다고 생각했는데,

   역사학자 헤로도토스Herodotus와 투키디데스Thucydides,

   또 의학자 히포크라테스Hippocrates가 실제 현상들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편지함에 스카프가 들어있는데, 힐데의 아버지가 딸에게 보내는 생일선물입니다.

소피가 ‘자기 집’에 가는데, 그곳에 편지가 놓여있습니다.

알베르토 크녹스Alberto Knox, 바로 그 편지 속의 철학가가

이제부터는 우편을 통하는 대신 직접 전령을 보내겠다고 하면서,

힐데에게 비단 스카프가 갔을 텐데 일단 소피가 잘 보관해두라고 합니다.

   이 사람이 어떻게 여기 내 이 비밀장소를 어떻게 알아냈지?

   이 크녹스와 힐데는 어떻게 서로 아는 사이지?

 

그런데, 이번엔 그리스철학 소포가 도달합니다.

전령으로 온 알베르토의 개 이름은 헤르메스Hermes라고 합니다.

   소크라테스Socrates는 자기가 아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사람들을 가르치지 않고, 대화를 통해 상대방이 스스로 깨닫도록 하였다.

   그가 시기하는 사람들의 모함으로 사형을 당하게 되었는데,

   제자들이 선생님에게 탈출해갈 길을 마련해주었지만,

   그는 악법도 법이라며 스스로 독약을 받아 마셨다.

   그의 행적과 말은 그의 제자 플라톤Platon이 정리하였는데,

   그는 스스로 의도적으로 불행해지려는 사람은 없다는 생각에서,

   사람들은 이성에 따라 행동할 때 그때 자기가 행복하다고 느낀다고 하였다.

 

알베르토가 아테네에서 비디오테이프를 보냈는데,

그 도시를 설명하다, 옛날로 돌아가, 소크라테스와 플라톤과 대화합니다.

도대체 어떻게 한 거지?

 

이제 플라톤Plato의 생각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변하고,

   어딘가 영원한 세계에 이데아idea라는 '진짜'가 있는데,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은 그 이데아에 '근접'하는 것일 뿐이다.

   변하는 것에 대해서는 지식을 얻을 수 없는 일이니, 실세상에서는 아무 것도 알 수 없고

   오직 이성理性을 통해야만 이데아에 이를 수 있다.

   사람의 몸은 자연의 물질로 이루어져 있지만,

   영원불멸의 영혼이 이데아의 세상과 접촉할 수 있게 한다.

   태어날 때는 이 영혼에 지식이 없지만, 경험을 쌓아가면서 진실 되고 완전한 이데아의 세상을 회상해내게 된다.

   이런 이성능력은 여자와 남자 사이에 차이가 없다.

그가 이성에 의해 사람을 문명세계로 이끌 수 있다며 학교를 세웠는데, 그것이 아카데미아Academia라고 합니다.

 

소피가 헤르메스를 따라 숲속에 갔다가, 작은 호수를 건너, 빨간 오두막집으로 갑니다.

벽에 걸린 거울을 보는데, 그 거울 속에서 소피가 윙크를 건넵니다.

이곳이 알베르토가 개 헤르메스를 데리고 사는 집입니다.

어머니는 사람들이 그곳을 '대령의 집'이라 부른다고 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Aristotles라고 쓰인 소포가 옵니다.

   그는 플라톤의 제자인데, 그의 관심사는 사물의 변화고,

   이데아 그런 것은 단지 개념일 뿐 실제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예를 들어 말의 이데아는 말을 본 후에 생기는 것이고, 그것은 또 이 자연의 세계에서 나오는 것이지,

   우리가 감지할 수 없는 어떤 다른 곳에서 오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이성을 타고났지, 이데아를 타고난 것은 아니다.

   사물에는 물질과 형태가 있고, 형태가 물리적 성질을 나타낸다.

   인과관계라는 것은 모든 사물에 부여된 목적이자 그 존재 이유다.

   예를 들어 비가 오는 것은 동식물이 자라는데 필요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고,

   별들이 움직이는 것은 신이 그 힘을 작용케 했기 때문이다.

플라톤과는 달리 그는 여자를 미완성인간이라고 생각했다고 하는 말이 마음에 걸려

소피가 이 그 말에 실망하여 자기 방을 깨끗이 정리하기 시작하고,

또 어머니랑 그 '미완성-이론'에 대한 대화를 나누려하자,

어머니는 이렇게 변한 딸을 보고, '얘가 무슨 약 먹은 거 아냐?'하며 걱정합니다.

 

알베르토의 헬레니즘Hellenism 강의가 뒤따릅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죽은 몇 백 년 후,

   안락한 삶의 추구와 신앙적 절제요구가 서로 섞이며,

   종교에 대해 의구심이 생기고, 문화적 몰락에 곁들여 비관주의가 팽배했다.

   견유학파犬儒學派 Cynic는 행복은 부와 상관없다 했는데, 디오게네스와 알렉산더의 햇볕 이야기가 그 한 예이다.

   냉소적인cynical이란 말은 이 견유학파에서 유래된 것으로, 원래는 타인의 고통에 대한 무감각인 상태를 나타내는 뜻이다.

   스토아Stoa학파는 인류를 다스리는 무슨 자연법칙인가가 있을 것이라고 믿었으며,

   에피쿠레스파Epicurean는 삶의 쾌락을 추구하는데 관심을 두었다.

 

다음 강의는 나사렛의 예수에 대해서입니다.

   인도-게르만 문화에 속하는 나라는 다신주의多神主義 Polytheism로,

   그리스도 로마도 이 인도-게르만어의 나라로 다 그런 신앙관을 가졌었는데,

   이들에게는 눈에 보이는 시각적인 것이 중요했고, 그래서 그에 해당하는 여러 신을 믿었다.

   이에 반하여 셈족Semites은 유일신唯一神주의로, 유대교와 이슬람교 또 기독교가 여기에 속한다.

   개종한 사도바울Paul이 기독교 정신을 아테네에도 퍼뜨렸는데, 이어 로마로 전 유럽으로 기독교가 퍼졌나갔다.

   예수 탄생 천 년 전부터 예언되었던 메시아Messiah, 이 메시아의 개념이 나중에 이들 종교 간 갈등의 원인이 되었다.

 

알베르토의 편지가 와, 이제 만나야할 시간이 되었다고 합니다.

힐데의 아버지가 너무 우리에게 접근하고 있는데, 그가 오기 전에 힐데를 우리 쪽으로 끌어들여야한다고 합니다.

 

알베르토가 소피에게, 10세기경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후세 사람들은 이때를 암흑시대Dark Age라고 부르지만,

   사실, 국가라는 형태 또 권력이 모인 도시가 생긴 것이 이때이고,

   학교라는 교육기관 또 대학이라는 연구기관이 생긴 것도 바로 이 시대이다.

   전반적으로 문명이 퇴조하고 인구가 줄어드는 시대였는데, 이때 봉건주의가 생겼고,

   교역은 아직 물물교환의 형태로 이루어졌다.

   교회의 수장은 교황인데, 왕의 권력이 강해졌고,

   그리스와 로마 문화가 서로 갈라져 있다, 이때 다시 합쳐지면서 르네상스 시대가 오게 되었다.

 

   성 오거스틴St. Augustin은 플라톤주의를 기독교로 들여와 그리스인과 유대인의 생각을 한데 묶으려고 노력했는데,

   구원은 오직 교회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성 아퀴나스St. Aquinas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생각을 들여와, 이성과 신앙이 대립관계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알베르토가 소피의 귀가 번쩍 뜨이는 사실도 들려줍니다.

당시 여성철학자도 있었는데, 그 이름은 힐데가르트Hildegard.

 

소피가 거울을 보니 자신과 힐데의 모습이 겹쳐지고,

꿈에 힐데의 아버지를 만나는데 알베르토와 많이 닮았습니다.

 

이제 르네상스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사람들이 휴머니즘Humanism을 믿기 시작했는데,

   휴머니즘이란 개인이라는 인격체에 초점을 맞추어진다는 말이다.

   이 시대에 문화가 꽃을 피우고, 로마의 예술이 다시 살아나게 되었다.

   신앙관의 관점에서는, 신은 자연에 존재한다는 만유신萬有神주의pantheism가 퍼졌다.

   실험이 중시되었고 과학이라는 것이 중요하게 생각되었는데 이러한 추세는 오늘날까지 계속되고 있다.

   코페르니쿠스Copernicus, 케플러Kepler, 갈릴레오Galileo가 뉴턴Newton의 물리적 천체라는 생각의 기초를 닦았고,

   천체 운항의 비밀이 차례차례 체계적으로 밝혀지자, 우주라는 것이 더 이상 신비의 대상이 아니게 되었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지구 즉 신이 창조한 이 세계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는 사실,

   그래서 신앙이라는 것이 이제 개인의 문제로 변하게 되었고,

   종교라는 것이 더 이상 절대 권력을 쥘 수 없었고,

   종교개혁이 일어나면서, 힘의 구조가 바뀌었다.

 

그런데 알베르토가 두 번이나 소피를 힐데라고 부르더니, 힐데의 아버지가 알버트가 그렇게 말하도록 했다고 합니다.

소피가 혹 자기가 힐데인 것은 아니냐고 묻는데, 그가 대답을 얼버무립니다.

소피가 어머니에게 알베르토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니, 어머니는 그 철학 선생을 생일파티에 초대하자고 합니다.

 

이제 바로크Baroque 시대에 대한 설명으로 들어갑니다.

   수많은 전쟁이 일어나, 삶이 ‘바로크’ 즉 ‘기괴하게 찌그러져’,

   ‘오늘을 즐겨라carpe diem’와 ‘죽음을 기억하라memento mori’ 이 두 상반되는 명제가 격렬하게 부딪치는 시대였고,

   영적인 관념론觀念論과 물질주의적인 유물론唯物論이 갈등을 빚었다.

 

   데카르트Descartes는 그때까지의 철학시스템을 검토했다.

   도대체 육체와 정신은 어떤 관계로 맺어지는 것이지?

   어떻게 해서 마음이라는 것이 행동을 지배하는 것이지?

   그는 확실하지 않은 모든 것에 대해 의심하기 시작하였고,

   그러다 보니, ‘의심하고 있는 자기’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존재라는 것을 느껴,

   그렇다면 ‘생각하는 자기’는 '확실히 존재하는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cogito ergo sum.’

   그는 세상을 사고思考와 물질物質로 정의, 이것을 확장擴張이라고 불렀다.

 

알베르토가 소피에게 컴퓨터를 통해 이야기를 나누는데, 힐데의 아버지 크낙 대령이 화면에 나타나 끼어듭니다.

 

데카르트의 영향을 받은 스피노자Spinoza,

   그는 세상 자체를 하나님의 일부라고 생각한 범신론자汎神論者Pantheist,

   자연 속에서 신을 찾으려했고, 성경을 비판적으로 읽으라 했다.

   그로 인해 그는 교회에서 추방당하고, 가족들도 그를 버려, 평생 안경유리알 세공을 하며 지냈다.

   (사실 그는 자신의 생명이 위협받을 수 있는 교회라는 세계를 벗어난 것에 기뻐했습니다.)

   그는 하나님이 이 세상을 자연법칙으로 다스린다고 생각했다.

 

소피가 알베르토와 힐데의 아버지 사이가 걱정된다고 하자, 어머니는 점점 이상해져가는 딸을 걱정합니다.

두 주가 지나도 알베르토에게선 연락이 없고, 6월 14일 헤르메스가 와서 "Happy birthday!" 합니다.

개가 말을 해? 소피는 크낙에게는 불가능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이야기는 경험론자empiricist로 넘어갑니다.

   ‘마음은 감각을 통해 경험한 것으로부터 오는 것이다.’

   이 생각에 대해 이성을 강조하는 사람들로부터 비판이 쏟아졌다.

   그들 중 대표격인 사람들은 로크Locke, 버클리Berkeley, 그리고 흄Hume.

 

   로크는 생각이라는 것이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그것이 얼마나 믿을만한 것인지를 검토해 나가다,

   우리는 감각기관을 통해 무엇인가를 지각知覺하는데,

   이를 심사숙고하고, 의심하고, 믿음으로써 복잡한 생각이 된다고 하였다.

   그는 이를 두 가지로 구별하였다.

   첫 번째는 크기나 숫자 등 재생 가능한 것이고,

   두 번째는 맛처럼 개개인들이 느끼는 차이가 있는 것이다.

   그는 신의 존재는 이성을 통해서 확인된다고 하였고, 정부 내에서 권력이 배분되어야한다고 주장하였다.

 

   경험주의자들 가운데 단연 매력적인 존재는 흄Hume이고,

   그는 지각은 우리가 ‘어떻게 경험하느냐’ 하는 인상impression과,

   그 인상을 어떻게 회상하는가 하는 관념idea으로 이루어진다 하였다.

   관념은 상상을 통해서도 만들어지는데, 천사의 존재가 그렇다.

   그는 우리의 지각은 매 순간 변하는 지각들의 복합체라며,

   엄밀한 의미에서의 인상이 아닌 생각들을 다 제거,

   우리의 에고는 불변이 아니라고 주장하였고,

   그래서 영원하다는 개념을 내포한 영혼이라는 것을 믿지 않았다.

   신의 존재에 대한 의문은 이성의 범위를 넘어선다며, 불가지론不可知論.

   그는 종국에 가서는 회의론자가 되어버리고, 심지어 자연법칙까지도 의심했는데,

   볼 때마다 돌이 떨어진다고, 꼭 그래야하는 것은 아니고, 단지 우리가 그럴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일 뿐이라고 하였다.

   그는 인간의 말과 행동을 주관하는 건 순간순간의 감정일 뿐, 인간이 이성을 따르는 것은 아니라고 하였다.

   그의 윤리관은 이랬다.

     "책임 있는 행동? 그것은 이성을 갈고 닦음으로써가 아니라,

      오히려 타인의 고통과 행복을 같이 느낄 수 있도록 우리의 감정을 갈고 닦음으로써 가능해진다."

 

비행기가 힐데의 생일을 축하한다는 꼬리를 달고 하늘을 납니다.

 

이제 알베르토가 버클리Berkeley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그는 다른 경험론자보다도 한층 더 의심을 진행해,

   과연 영원한 존재라는 것조차 근거가 있는지 의심했다.

   느낌과 관념이라는 모든 것이 마치 우리가 꿈에서 느끼듯이 감각기관이 아니라 영혼으로부터 나올지도 모르는 일이고,

   신 또한 마음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하였다.

 

알베르토가 말합니다.

어쩌면 소피와 자기도 크낙의 마음속에서만 존재하는지도 모른다고요.

우리의 대화 이 모든 것이 다 그의 딸 힐데에게 들려주려는 이야기일 줄도 모른다고요.

그러더니 베르토가 소피를 계속 힐데라고 부르고, 번개가 치고, 소피가 밖으로 튀어나갑니다.

 

힐데 묄러 크낙이 6월15일 아침에 일어나보니 침대 위에 책이 놓여있는데,

제목이 ‘소피의 세계Sofies verden’.

힐데가 아버지가 생일선물로 써준 그 책을 읽어나가면서,

소피의 생일카드 또 소피가 맡은 스카프에 대해 읽으면서, 피가 실제인물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알베르토가 계몽주의Enlightenment에 대해 설명합니다. (계몽보다는 '깨우침'이 적당한 표현.)

   계몽이란 정치적으로 철학적으로 '권위라는 것'에 대항하는 것을 의미하고,

   프랑스 철학자들은 이성에 대해 엄청난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프랑스 인민들이 인본주의에 대해 배우고 깨어나기를 원했고,

   또 사람이 모든 것에 우선한다는 생각으로 모두가 평등해지는 사회를 꿈꿨다.

 

바다뱀이 나타나 소피가 오두막 안으로 쫓겨 들어가는데, 대령이 힐데에게 쓴 카드가 테이블 위에 놓여있습니다.

UN이란 조직은 계몽주의 원칙에서 생긴 것이라고요.

힐데가 읽기를 멈추고 아래층으로 내려가 어머니와 식사합니다.

 

   칸트Kant는 이 세상을 두 가지로 구분한다.

   그들이 있는 그대로의 것Ding an sich과, 우리가 지각하는 것들.

   우리는 ‘Ding an sich’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우리가 그것들을 느낀다는 그 사실은 확실한 것이다.

   따라서 인과관계란 마음속에 있는 현상이다.

   우리 인간의 이성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 그런 것들은 오직 믿음을 통해서만 대답될 수 있다.

   도덕관념이란 배우는 것이 아니라 타고난 것인데, 물에 빠진 아이를 건지듯, 사람은 의무감에 따라 행동한다.

   비록 어떤 것이 나에게 불이익을 가져올 것이라고 알더라도 나의 쾌락과 이기를 극복하고 더 나은 선택을 하는 것,

   이것은 이성을 따르는 것이기에,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자유다.

 

알베르토가 말합니다.

알버트 크낙도 이 이성에 반할 수가 없고, 그것이 자신들이 이 작가에 대항하는 무기라고요.

조안나와 소피는 생일 파티를 철학적 가든파티로 준비합니다.

 

이제 낭만주의Romanticism로 이야기가 넘어갑니다.

   '개인'과 '자유' 이것이 세계정신, 쉘링Schelling의 생각이다.

       "게으름은 천재의 이상이고, 나태함은 낭만주의의 첫째 덕목이다."

   초기에는 보편적 낭만주의Universal Romanticism 형태였으나,

   점차 민족적 낭만주의National Romanticism로 옮아가,

   역사와 언어와 문화를 강조하는 형태로 변하고,

   전설과 민요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다.

 

알베르토가 소피에게,

지금 자기가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들은 알버트 크낙 속에 있는 존재들이라며,

힐데에게 이제 아버지에게 대항하라고 부추깁니다.

또, 힐데와 아버지도 다른 사람의 마음속 존재일지 모른다고,

바로 지금 이 책이 철학책이니 그 정도는 알고 있을 것이라 합니다.

 

이야기는 19세기로 넘어가, 헤겔Hegel의 생각을 들려줍니다.

   시대가 바뀌며 이성도 바뀌어왔고, 진실이라는 것도 사실 주관적인 것이다.

   세계정신이라는 것은 수많은 사람들 생각이 교류한 결과다.

   사상이라는 것은 연관성의 관점에서 판단되어야하고, 무엇이 옳고 그른지는 그 연관성에 따라 정해진다.

   그런데, 인간의 지식은 꾸준히 증가해왔고,

   역사 또한 정반합正反合 변증법dialectically적으로,

   즉 하나의 생각이 그 반대의 생각을 일으키고, 이 둘의 좋은 점들이 취해지고 합쳐지며 진보해왔다.

   개인보다는 집단이 언어를 만들고, 세계정신은 세 단계를 거친다.

   개인은 주관적 정신, 집단은 객관적 정신, 예술과 철학은 절대적 정신.

   철학은 그들을 반영하는 세계정신을 표현하는 것이니 가장 위대한 형태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Alice in Wonderland가 소피에게 약병을 줍니다.

소피가 그 중 하나를 마시니 모든 것이 하나로 보이는데, 알베르토가 그것은 세계정신이라고 합니다.

다른 병을 마시니 사물 하나하나가 세계로 커지고, 알베르토가 그것은 개인주의individualism라고 합니다.

 

   키에르케고르Kierkegaard는 헤겔과 낭만주의에 대해 비판적이었든데,

   이들의 이론은 사람들이 개인의 삶에서 느끼는 책임감을 벗어났다고 생각하였다.

   예를 들어 물에 빠진 사람은 자신을 구하려 지푸라기에라도 매달리려 하지,

   그가 그 호수의 전체적 모습이나 성질을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그와 같은 생각 방법으로,

   이성이란 우리가 정할 수 없는 것에 대해 걱정하는 것으로,

   그것이 진리인가 아닌가가 문제가 아니라, 그것이 ‘나’라는 개인에게 진리인가 아닌가가 중요하다며,

   존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실존주의existentialism를 주장했다.

   우리 사회는 같은 생각의 사람들로만 구성된 것이 아니고,

   삶은 무신론 단계, 윤리적 단계, 신앙적 단계, 이렇게 발전되어가는 것이라고 했다.

 

   마르크스Marx도 헤겔을 부정했는데,

   그는 경제적 힘이 이 사회에서 변화를 일으킨다며,

   물질적 관점과 상부구조superstructure 관점에서 사회를 보고,

   일종의 변증법적 유물론자dialectical materialist 역할을 취하였다.

   생산수단을 조정하는 지배계급이 사회의 규범을 정하는데,

  이들은 노동자들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착취하니,

   자본가와 노동자 사이에는 갈등이 있을 수밖에 없고,

   따라서 이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이 혁명이라고 생각했다.

   능력에 따라 일하고 필요에 따라 분배받는 사회, 이것이 그가 꿈꾸던 공산共産주의 사회였다.

 

   다윈Darwin은 동식물들이 진화해 왔다고 했는데, 이것은 성경의 창조론에 정면으로 반대되는 생각이었다.

   가축을 예로 들어 볼 때, 주인의 마음에 드는 것들만이 생존했듯이,

   동식물의 경우 '자연이란 주인'의 선택과정을 거치며 '환경에 맞는 것'만이 살아남았는데, 適者生存.

   여기에서 중요한 개념은 이것이 '더 좋은 것이 살아남는다'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의미라는 것.

   이 이론의 한계는 그렇다면 최초의 생명체는 어떻게 생겼는가에 관한 것인데,

   그의 생각은 ‘어떤 우연’에 의해 생물체가 만들어졌다는 것이고,

   오늘날 대부분의 과학자들도 그렇게 생각한다.

 

알베르토의 설명에 따르면 삶은 일종의 복권 게임,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멸종되지 않고 살아남은 종류들입니다.

 

   프로이트Freud에 의하면 인간은 숭고한 신의 창조물도 아니며, 또 그 자체로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존재도 아니다.

   그에 의하면 우리의 마음에는 세 가지 요소가 있는데,

   첫째는 이드id, 이것은 무의식적인 것이고, 욕망을 추구한다.

   또 한 요소는 자아ego, 이 자아가 이드를 적절히 조절해나간다.

   거기에 또 초자아superego가 있는데, 이것은 사회의 도덕성이다.

   이 초자아와 원초적 욕망이 갈등을 일으키고, 때로 이드가 자아와 초자아보다 막강한 힘을 행사하고,

   인간들은 그로 인해 불안해져, 자신도 모르게 끌어안게 된 이 트라우마는 말실수, 합리화, 혹은 투영의 형태로 분출된다.

   그는 꿈이라는 '환상과 이성의 경계'에서 '원하는 것'이 나타나므로 이 '꿈의 경고'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하였다.

   프로이트 이후, 예술과 문학에서 무의식이 중요한 테마가 되었고,

   또 그를 통해 초현실주의가 탄생했다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알베르토가 소피를 부추깁니다.

알버트 크낙 역시 자신의 무의식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니,

그가 책을 쓸 때, 그의 주의를 딴 데로 끌어, 기회를 만들어 보자고.

 

힐데가 일어나, 자기가 꿈에 소피의 목소리를 들었던 것을 기억합니다.

소피가 나무에 올라가, 아주 작아져, 거위에 실려 내려옵니다.

알베르토가 약속에 늦게 나타나는데, 의도적이라 합니다.

 

사르트르Sartre와 실존주의existentialist에 대해 들려줍니다.

   사르트르 철학의 핵심개념은 키에르케고르와 마찬가지로 실존이다.

   그런데 여기서 실존이란 단순히 살아있다는 존재가 아니라,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갖는 것이다.

   인간은 자기의 존재를 의식하는 유일한 존재이고,

   그저 스스로 존재하는 즉자적卽自的 사물과는 달리, 인간은 대자적對自的, 즉 상대에 대해 의미를 갖는 존재이다.

   우리는 우리가 원하든 아니든 상관없이 이 세상에 나왔고, 

   인간은 '자유라는 것이 선고'된 '자유 그 자체가 하나의 짐'인 존재,

   인간은 마치 연습도 못해 보고, 대본도 없이 무대에서 즉흥연기를 맡은 배우와 같다.

   그는 '실존이 본질에 선행‘한다며,

   ‘본질’이란 어떤 것이 원래 무엇인가 하는 본성을 뜻하는데, 인간에게는 원래 그런 본성이 없다면서,

   인간은 존재의 불안을 견뎌내며, 본질을 스스로 창조해야 한다고 하였다.

   (그의 소설 '구토'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그의 영원한 동반자인 시몬 드 보봐르Simone de Beauvoir는 남성과 여성에 본질적 차이라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알베르토가 책을 너무 믿지 말라고 합니다.

출판업자들은 독자가 읽기 원하는 책을 내는 것이지, 꼭 좋은 책이라고 해서 내는 것이 아니라면서요.

 

소피의 생일. 사람들이 오고, 그들이 이제 알베르토의 도착을 기다립니다.

조안나가 자기 남자친구 제리미Jeremy와 키스하고 갑자기 잔디밭을 구르기 시작합니다.

알베르토가 모인 사람들에게 말합니다. 우리 모두가 알버트 크낙의 상상 속에만 있는 존재라고요.

소피와 알베르토가 사라집니다.

 

힐데는 갑자기 이들이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궁금합니다.

소피와 알베르토가 크낙을 벗어나 오슬로에 도착, 그들은 생일파티 난리를 틈타 크낙의 손에서 벗어난 것입니다.

그들이 크낙이 딸을 만나고 있는 릴르산Lillesand으로 향합니다.

소피가 자기들이 이렇게 쉽게 뚫고 지나가는 것이 이상하다고 하자, 알베르토가 말합니다.

이제 책을 벗어났지만, 다른 사람들과도 다르다고. 자신들이 영혼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합니다.

이제 소피가 힐데에게 가까이 다가가지만, 말을 걸 수 없는 것이 답답합니다.

하지만 힐데는 무엇인가 들은 것 같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힐데의 아버지가 딸에게 빅뱅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소피가 알베르토에게 말합니다. 자기들이 힐데에게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요.

소피가 힐데의 얼굴을 때리자, 힐데가 소리를 지릅니다. 무엇인가 쏜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고요.

아버지가 딸에게 말합니다. 사실 우리 모두는 하나라고요. 빅뱅이라는 한 점에서 이 우주가 시작되었으니까요.

그래서 우주를 이해하려는 것은 우리 자신을 이해하려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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