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an Valjean -
- 철학이란 사람들의 생각을 들여다보는 현미경이다.
- 문명의 양量? 그것은 사람들 상상력의 질質에 의해 결정된다.
- 평등이란 무엇인가. 모든 능력이 동등한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다.
모든 투표의 무게가 같고 모든 양심의 권리가 같은 것 그것이 평등이다.
- 군중들은 눈사람과 비슷해서 구르면 구를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 그들은 서로 어디서 왔느냐고 묻지 않는다.
잠시, 혁명군이 잠시 우세한 듯 해,
문학 철학 이야기에 유머까지 섞이며 밝은 분위기지만,
시내 다른 곳에서의 봉기가 다 막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사기가 급격히 떨어집니다.
정부군이 이제 언제라도 바리케이드 쪽으로 진격해 올 태세인데, 대부분 전사들이 최후의 일인까지 싸우자 하지만
(이 소설 매력 중의 하나는 바로 이런 식의 표현입니다. They are willing to die, provided they kill.)
앙졸라는 가족과 아이들에게 가장은 중요한 존재라며, 이런 사람들은 돌아갈 것을 명합니다.
해당자들이 서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명예의 티격태격’을 벌이다 다섯 명이 뽑히는데,
문제는 이들이 위장하고 돌아갈 정부군 복장이 네 벌밖에 없다는 것.
이때 나타난 장발장이 선뜻 자신의 군복을 제공합니다.
앙졸라는 "우리들 희생이 자유 평등 정의를 가져올 것입니다!" 열을 내지만,
아직도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한 마리위스에게 그런 희망사항 운운은 한갓 꿈일 뿐,
‘코제트의 아버지라는 존재’의 합류에도 그저 덤덤할 뿐입니다.
날이 밝자 정부군의 공격이 다시 시작되고,
앙졸라가 다가오는 정부군의 대포를 향해 사격을 명하지만,
이쪽에서 퍼붓는 총탄들은 다 빗나가고, 저쪽 포탄이 진지 가까이에 떨어집니다.
밝아오는 아침, 같은 시각, 마리위스와 함께했던 꿈 그 달콤한 잠에서 깨어난 코제트는
지금쯤은 그가 자기 편지를 받았을 것이고, 따라서 이제라도 곧 달려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쪽 상황을 알 리 없는 코제트, 멀리서 들려오는 포 소리를 들으며 집 앞 둥지에 있는 새들을 걱정합니다.
포격을 계속 퍼붓는 정부군이 노리는 것은 이쪽의 진이 빠지게 하는 것. 앙졸라는 그 함정에 빠지지 않습니다.
답답해진 정부군이 이쪽 바리케이드를 살필 수 있는 위치 지붕위로 정탐꾼을 올려 보내자,
장발장이 그를 때려눕히고, 다음 병사가 올라오자 그 역시 한 방에 날려버립니다.
보수에Bossuet가 이해할 수 없다며, 왜 그들을 죽이지 않느냐고 묻는데, 그는 대답을 않습니다.
정부군의 포가 또 하나 설치되더니, 공격이 한층 더 심해집니다.
도로에 떨어지는 포탄에 튕겨나는 돌 때문에 저항군이 후퇴를 해야 할 정도입니다.
앙졸라의 명령으로 다시 그 대포에 대한 집중사격이 시작되고, 그쪽 병사들을 많이 죽이지만,
이쪽 손실도 큽니다. 이제 탄환이 떨어져 갑니다.
어린 가부로쉬가 죽은 자들이 있는 곳으로 달려 나가,
그 사이를 곡예 하듯 뛰어다니며, 탄약을 모아오곤 합니다.
총탄이 자기를 향해 비 오듯 쏟아지자 이 소년이 일어나 장렬히 노래 부르다 쓰러집니다.
마리위스가 나가 그 시신을 메고 오고, 그의 바구니에 담긴 총탄들을 배분합니다.
전황은 점점 비관적으로 변해 가는데, 사람들은 오히려 더 침착해집니다.
앙졸라가, 이제 더 이상 정부군 진격을 막아낼 수 없다고 판단, 자베르의 처형을 명령하자,
장발장이 자기가 그의 ‘머리를 날려버리겠다’며 자원합니다.
자베르가 장발장에게 비꼬듯 말합니다. 네 입장이 나보다 더 나은 것 없다고.
어둠 속으로 들어간 장발장, 그를 쏘지 않고, ‘넌 이제 자유다.’ 풀어주며, 자기 주소를 알려주기까지 합니다.
그가 ‘쓸데없는 소리 말고 나를 죽이라’ 하고, 장발장이 다시 ‘당장 떠나라’ 하자, 그가 멈칫멈칫 뒤를 돌아보며 멀어져갑니다.
한편, 마리위스의 기억이 이제야 살아납니다. '방금 끌려간 그 사람은 나에게 총을 주었던 바로 그 경감 자베르.'
앙졸라도 그 자베르라고 확인해주는데, 저쪽에서 탕! 소리가 들려옵니다. ‘처형완료’의 신호.
혁명군은 이제 더 견딜 수 없는 상황.
앙졸라가 본부 고랭뜨 술집으로 물러가니 이미 다 뿔뿔이 흩어진 상황, 아무도 없습니다.
단지, 그때까지 술에 취했던 자가 깨어나 그의 옆에서 ‘공화국 만세’를 외치고, 정부군에 의해 사살됩니다.
마리위스가 총에 맞는 순간,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그를 장발장이 받습니다.
사방이 포위돼, 퇴로도 없는 상황. 장발장이 맨홀 속으로 숨어듭니다.
당장 의사에게 데려가야 할 큰 부상이지만, 지금은 전혀 그럴 계제가 아닙니다.
- 물은 처음에는 하늘에서 내리고, 다음에 땅에서 나온다.
(1802년 파리시의 대부분이 오물로 덮인 후, 배수 시스템의 전면 재설계 후 대대적 공사가 이루어졌습니다.)
안으로 내려오기는 했지만, 어디가 어딘지 알 길 없는 칠흑 같은 그 속.
한 손으로는 출혈이 계속되는 마리위스를 업고, 다른 한 손으로는 벽을 더듬어가며,
또 바닥의 기울기를 본능적으로 느껴가며, 세느강으로 나가는 방향을 잡고 걷고 또 걷는데,
이제 마리위스가 출혈로 죽든 자기도 길을 잃고 굶어죽든..... 그것은 운명에 맡길 뿐.
견디기 힘든 하수의 악취, 배고픔, 게다가 몰려오는 피곤......
운이 따르는지, 드디어 한 줄기 밝은 빛이 보입니다. 출구 발견.
하지만, 불운, 그곳에 달린 철책 문을 안쪽에서 열 방법이 없습니다.
이 운명의 벽에 막혀 기진맥진 쓰러지려는 그의 어깨를 누군가가 잡습니다.
장발장이 올려다보니 하고 많은 사람 중에 하필이면 떼나르디에,
하지만 정신을 가다듬고 생각해보니, 불행 중 다행은, 이 자가,
피에 오물까지 뒤집어 쓴 자기를 알아보지 못하리라는 것.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고 하던가요?
마침 근처에서, 죽은 사람들을 뒤지는 도둑질을 하던 떼나르디에,
그의 눈에 비친 지금 이들의 모습은 영락없는 살인강도의 현장,
이제 '탈취액'을 50:50으로 나누자고 합니다.
말없이 그를 쳐다보던 장발장이 30프랑을 내밀자,
그가 분노, 주머니를 뒤지는데, 나오는 것이 전혀 없자,
나중에 협박증거물로 쓸 요량으로, ‘피살자’의 반지를 빼고 재킷도 잘라 챙깁니다.
불운의 끝은 어디인가요. 이번에는 자베르가 그 앞을 막고 있습니다.
이쪽 지옥에서 저쪽 지옥으로 떨어진 꼴. He had fallen from one circle of Hell to another.
(이제 곧 다룰 단테의 신곡神曲에 보면, 지옥은 여러 개의 서클로 등급구분 되어있는 것으로 나옵니다.)
하지만 그는 떼나르디에를 쫓고 있었고, 다행히 오물범벅 장발장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그런데 장발장 이 사람, 자베르에게 자신을 밝히고 나서 한 가지 부탁을 합니다.
죽어가는 마리위스를 할아버지에게 데려갈 수 있게 해달라고요.
자베르가 승낙, 택시로 그곳으로 향하는데, 집의 불이 꺼져 있습니다.
그들이 탕탕 문을 치고, 마리위스를 내려놓고, 사람이 내려오기 전에 사라집니다.
장발장이 또 한 번 간청합니다. 이제 코제트를 마지막으로 한 번만 보고 싶다고요.
자베르가 이 부탁도 들어주는데, 그 집에 이르자, 택시를 보내버립니다.
장발장이 생각합니다. 이제 경찰서에는 걸려서 끌고 갈 모양이구나.
무거운 마음으로 계단을 오르는 장발장,
그가 창밖을 내다보다 놀랍니다. 자베르가 사라졌습니다.
장발장을 떠나온 자베르, 그가 걷고 또 걷습니다.
그의 평생, 이렇게 고통스럽게 고민해보기는 처음입니다.
'장발장은 나를 죽음에서 살려준 생명의 은인, 그를 잡는다면 그건 인간적으로 비열한 짓.
그렇다고 놓아주면, 그것은 법을 집행하는 사람으로서의 직무유기.'
물론 보통 사람이라면 타협점을 찾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평생 자동기계처럼 살아왔지, 생각이라는 것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비열한 짓이냐 직무유기냐 둘 중 하나, 그 어느 쪽을 선택해도 스스로를 용서할 수 없습니다.
다리에서 강을 내려다보던 그가 난간 위로 올라서더니 스스로 몸을 던집니다.
한 ‘충실한’ 인간의 마지막 모습입니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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