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aint-Denis -
작가 위고는, 이야기 시작 전, 나폴레옹의 혁명이 실패한 후의 프랑스 역사를 자세히 다룹니다.
‘미래’에는 여러 가지 이름이 있는데,
약한 자에게는 ‘불가능’이요, 소심한 자에게는 ‘미지수’요, 용맹한 자에게는 ‘이상’이다.
혁명은 걸음을 멈추었다.
혁명이 주저앉자, 수완가들은 바빠졌다.
혁명을 완전히 좌절시키려는 그들의 수법은 이런 것이었다.
- 성공에 약간의 파국을 섞어 그 성공을 이용하는 사람들까지 무서워 떨게 할 것,
- 일을 진전시키는 한 걸음 한 걸음에 공포의 맛을 뿌릴 것,
- 될수록 일을 완만히 진행시켜 진보를 늦출 것,
- 승리를 가벼운 것으로 만들어 버릴 것,
- 정의를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할 것,
- '거대한 한 인간'이라고 할 수 있는 '국민'을 재빨리 잠옷을 입혀 재울 것,
- 사건을 술책 속에 얼버무릴 것,
- 이상을 갈망하는 정신에다 탕약을 섞은 감로수를 먹일 것,
- 지나치게 성공하지 않도록 주의할 것,
그런데, 혁명을 중단시키는 건 누구?
다름 아닌 부르주아지bourgeoisie. 그들에게는 이미 어느 정도의 이익이 생겼기 때문이다.
“부르주아지란 이제 겨우 의자에 걸터앉을 여유를 가진 사람을 뜻한다. 의자는 사회계급이 될 수 없다.”
나폴레옹이 1815년 워털루 전쟁에서 패한 후,
왕정은 다시 1789년 혁명이전의 상태로 권력체제를 복귀시키려 시도. 하지만 실패.
새로운 왕 루이 필립Louis-Philippe은 각 정파 사이의 이견을 취합, 중도를 모색해보지만,
결국 실패, 1832년에 다시 혁명.
(당시 상황은 나중에 올릴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 쪽에 정리해 놓았습니다.)
가난한 사람을 위할 가망성이 없는 정부, 젊은이들은 이제 시민혁명을 준비합니다.
이들의 리더는 ‘ABC의 친구들’의 앙졸라Enjolras,
그가 이제 민중들을 선동하려 학생들과 함께 거리로 나옵니다.
그런 상황 아랑곳없이 마리위스는 오로지 ‘그녀’ 생각 뿐.
그가 한 편으로는 그곳 분위기에 질려, 또 다른 한 편으로는 떼나르디에에 대한 증언대에 서기가 싫어, 고르보하우스를 나와,
다시 전에 묵었던 꾸페라크의 집으로 들어갑니다.
일에도 흥미를 잃고 무기력의 늪에 빠진 그, 다시 가난에 빠져듭니다.
그가 하는 일이라곤, 전해줄 수도 없는 이에게 사랑의 詩 그 편지만 끼적거리는 것.
사색思索을 지적노동知的勞動이라 하고, 또 몽상夢想을 지적쾌락知的快樂이라고들 하지만
사색을 따라가다 몽상에 빠져들면 독을 마시는 것이 되는 법입니다.
의기소침해진 것은 자베르도 마찬가지입니다.
장발장을 놓친 것도 분한데, 그 범죄조직의 두목 둘도 호송 중에 도망쳐버렸고,
이들 지하조직의 활동도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아직도 ‘그녀’의 이름을 모르는 마리위스,
종드레트가 그녀를 ‘종달새’라고 부르던 것을 기억, 이번엔 그녀에게 그 이름을 붙이고,
혹시나 하고 매일 ‘종달새 공원’으로 가보지만, 그 종달새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어느 날 그가 여전히 공원을 거닐고 있는데, 에뽀닌느가 다가옵니다.
그녀가 이런 저런 말로 마리위스의 관심을 끌려 해보지만
그가 ‘인간’ 자기에게는 전혀 흥미를 보이지 않자, 할 수 없이,
‘그녀’가 파리 교외 쌍제르망Saint-Germain에서 살고 있다고 알려줍니다.
춤출 듯 기뻐하는 마리위스, 절망에 빠지는 에뽀닌느의 표정을 읽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녀가 말하지 않은 것이 있으니, 그것은 다른 범행계획의 일환으로 그 집을 알아냈다는 것.
마리위스가 수고비조로 5프랑을 내밀지만, 그녀는 그 돈 받기를 거절합니다.
마리위스가 느낍니다. 이 여자가 나를 좋아하고 있구나.
여자들은, 마치 어린아이가 칼을 갖고 놀듯, 자신의 미美를 갖고 놀고, 그로부터 다치는 법.
Women play with their beauty as children do with their knives. They wound themselves with it.
쌍제르망, 플뤼메Plumet街에 살고 있는 두 사람.
외부로부터의 위험도 없고, ‘딸’도 행복하고 ‘아빠’도 행복하지만,
자기가 아름답다는 것을 자각한 사춘기 이 ‘딸’은 그 미모 드러내기를 즐기기 시작합니다.
‘딸’이 8살부터 ‘아빠’와 살아온 자기가 이곳 쌍제르망으로 갑자기 옮겨온 이유를 가만히 생각해보다,
그가 들려주는 말 그대로 자베르라는 경감의 추적을 피해서가 아니라,
자기를 뤽상부르그의 그 청년으로부터 떼어놓으려 해서가 아닌가.
그런 생각까지 하는데,
평생 사랑이라는 것을 해본 적이 없는 장발장에게는 그런 식의 감정을 이해할 능력이 없습니다.
그의 걱정은 오직 하나. 코제트가 떠나면 자기 생의 모든 것이 사라진다는 것.
그러기에 더욱 팡틴느에 대하여는 말하려 하지 않고 있는 것이고요.
이제 집안 내부로부터의 갈등이 싹트기 시작합니다.
거리의 소년 가브로쉬가 이틀을 굶고, 먹을 것을 구하러 밖으로 나오다, 마버프와 하녀 사이의 대화를 듣습니다.
이제는 돈을 빌릴 곳도 없다고요. 이들 사이의 대화는 언제나 돈! 돈! 돈!
이해할 수 없는 장면이 가브로쉬의 눈앞에서 펼쳐집니다.
잔인하기로 그지없는 몽빠르나스가 어떤 노인에게 달려드는데,
그 노인이 놀랍게도 날렵하게 몸을 날려 그를 제압하더니, 그를 꾸짖고 나서, 오히려, 그에게 지갑을 꺼내주는 모습!
이번엔, 가브로쉬가 나가, 기막힌 소매치기 솜씨로 몽빠르나스의 그 퉁퉁한 지갑을 빼내,
담장 안으로 던져 넣자, ‘돈 덩어리’를 집어든 하녀가 마버프 신부에게 말합니다.
‘하늘’에서 돈을 보내줬다고요.
몇 달 동안 긴장관계에 있는 장발장과 코제트,
떼나르디에를 만나고 돌아온 장발장이 심하게 다치고 열이 나, 한 달 간이나 누워있습니다.
아버지를 치료하며, 그 차도에서 행복을 느끼는 딸, 이제 ‘부녀’ 사이에 다시 온기가 돌아옵니다.
계속 기회를 노리고 있던 마리위스가, 드디어 노인이 나간 틈을 타, 이때다, 담장 안으로 돌을 던져 넣고,
코제트가 거기 묶여 딸려온 사랑의 시들을 읽습니다.
다음 날, 정원을 걷던 코제트가 돌아다보니, 멋진 청년이.....
둘은 서로의 사랑을 고백하고, 키스하고, 이제 ‘이 세상일 수가 없는 사랑의 세계’로 빠져듭니다.
('번역하는 것'이 어울리지 않는 이런 부분, 그냥 한 번 맛보시는 것도.....)
He fell to the seat, she by his side.
There were no more words.
The stars were beginning to shine.
Both trembled, and they looked at each other in the darkness with brilliant eyes.
They felt neither the cool night,
nor the cold stone,
nor the damp ground,
nor the wet grass;
they looked at each other,
and their hearts were full of thought.
They had clasped hands, without knowing it.
From time to time Marius’ knee touched Cosette’s.
A touch that thrilled.
At times, Cosette faltered out a word.
Her soul trembled on her lips like a drop of dew on a flower.
Gradually, they began to talk. Overflow succeeded to silence, which is fullness.
The night was serene and glorious above their heads.
These two beings, pure as spirits, told each other everything,
their dreams, their frenzies, their ecstasies, their chimeras, their despondencies,
how they had adored each other from afar, how they had longed for each other,
their despair when they had ceased to see each other.
They told each other, with a faith in their illusions, all that love, .........
When they had finished,
when they had told each other everything,
she laid her head on his shoulder, and asked him: "What is your name?"
My name is Marius," he said. "And yours?"
"My name is Cosette."
아, 그 누가 얘기했던가.
우주를 한 사람으로 줄이고, The reduction of the universe to a single being,
그 사람을 신으로까지 확대시키는 것, the expansion of a single being even to God,
그것이 사랑이라고. that is love.
사랑은 천사들이 별에게 하는 인사라고. Love is the salutation of the angels to the stars.
별을 보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Vous regardez une etoile pour deux motifs,
그 하나는 밝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그 속을 헤아릴 수 없기 때문.
parce qu'elle est lumineuse et parce qu'elle est impenetrable.
하지만 그보다 더 달콤하도록 눈부시고 위대하도록 신비한 존재가 있으니, 그대 여자여.
Vous avez aupres de vous un plus doux rayonnement et un pas grand mystere, la femme.
날이 가고, 또 날이 가고, 봄 나무에 물오르듯 마리위스와 코제트의 사랑 역시 물오릅니다.
"Oh!" murmured Marius, "how beautiful you are! I dare not look at you.
You talk astonishingly good sense. It seems to me at times that you are a dream.
Speak, I listen, I admire. Oh Cosette! how strange it is and how charming!
I am really beside myself. You are adorable, Mademoiselle.
I study your feet with the microscope and your soul with the telescope."
And Cosette answered:—
" I have been loving a little more all the time that has passed since this morning."
그들은 서로가 서로의 우상이 되어갑니다.
하지만 사랑에는 중도라는 것이 없는 법, 둘이 같이 망하던지 같이 살아납니다.
인류가 항상 겪는 병이죠.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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