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틀이식 책 요약

뚝틀이의 '그리스 로마 신화'

뚝틀이 2015. 11. 27. 04:47

여러 곳에서 접한 그리스-로마 신화를 뚝틀이 식으로 정리했습니다. 좀 깁니다.

 

태초에 혼돈Chaos이 있었다.

혼돈이 그 소용돌이치는 에너지로 밤Nyx과 암흑 에레보스Erebus를 낳고,  

이 밤과 암흑이 사랑Eros을 낳고, 이 사랑이 빛Light과 낮Day을 낳았는데,

이들이 얽히며 땅Gaia과 명부冥府  타르타로스Tartarus가 생겨났다.

땅 가이아Gaia, Mother Earth가 하늘 우라노스Uranus, Father Sky를 낳고,

이들이 눈이 하나인 키클롭스Cyclopes, 손이 100개 달린 거인 셋,

또 타이탄Titan 12명을 낳았는데,

반란을 두려워한 우라노스는 이들을 땅속에 가두어두었다.

하지만 아들 크로노스Cronus가 우라노스를 거세해 그 물건을 바다에 던졌는데,

거기에서 거품이 일며 아프로디테Aphrodite가 태어났고,

또 피에서는 복수의 여신들Furies이 나왔다.

 

크로노스Cronus는레아Rhea와 결혼해,

헤스티아Hestia(가정), 데메테르Demeter(농업),

또 헤라Hera(출산), 아레스Ares(전쟁)를 낳았는데,

크로노스는 레아가 자식들에게만 애정을 쏟는 데 질투를 느껴,

그 자식들을 모두 삼켜 버렸다.

자식을이 이렇게 속절없이 사라져버리자,

레아가 꾀를 내, 다음 아이 제우스Zeus가 태어나자,

강보에 싼 돌을 새 아이라 속이고 크로노스에게 주어 먹게 하고,

아기는 크레타 섬 동굴에서 아말테아Amalthea라는 염소젖과 야생 꿀을 먹여 키웠다.

이 제우스는 불과 몇 년 사이에 성인으로 자라났고,

레아는 아들과 공모, 남편을 없애기로 하였다.

우선, 크로노스가 토하게 해, 형제자매를 살려내고,

프로메테우스Prometheus와 에피메테우스Epimetheus의 도움을 받아,

이 둘을 제외한 타이탄 형제들을 모두 땅 속 깊은 곳에 묶어놓았다.

또 크로노스가 제우스 대신 삼켰던 돌은 델포이로 옮겼다.

 

 

루벤스 :  아들을 먹는 크로노스

 

 

이들이 올림포스Olympus산에 본거지를 틀었으니,

主神 열둘은 제우스의

- 형제인 포세이돈Poseidon과 하데스Hades,

- 자매인 헤스티아Hestia와 헤라Hera(제우스의 부인이 됨)

- 아이들인, 아레스Ares, 아테나Athena, 아폴로Apollo, 헤르메스Hermes, 아르테미스Artemis,

- ‘집안’인 헤파이스토스Hephaestus와 아프로디테Aphrodite.

그리고 그들보다 격이 떨어지는 신들은

에로스Eros, 헤베Hebe, 테미스Themis, 디케Dike, 네메시스Nemesis , 아이도스Aidos이었다.

 

지상에 자리 잡은 신도 있는데, 이들은,

추수와 자연의 신 데메테르Demeter와 술과 쾌락의 신 디오니소스Dionysus(바쿠스Bacchus), 그리고 목신 판Pan.

바다에는 포세이돈Poseidon, 죽음의 세계 지하에는 하데스Hades,

바람에도 동풍 서풍 남풍 북풍 각 신들이 있었는데

그 중의 왕은 북풍의 신 보레아스Boreas였다.

 

신화를 읽을 때마다 단골로 나오는 지하의 세계, 그곳은

타르타루스Tartarus와 에레부스Erebus 두 군데로 나뉘고,

거기에는

비탄의 강 코키투스Cocytus,

슬픔의 강 아케론Acheron,

맹세의 강 스틱스Styx,

망각의 강 레테Lethe,

불의 강 플레게토Phlegethon,

이렇게 다섯 개의 강이 흐르고, 

이곳을 건네주는 뱃사공은 카론Charon인데,

머리가 셋인 개 케르베루스Cerberus가 지키고 있다.

 

여기 단테의 신곡神曲

도레Gustave Doré그려넣은 그림,

단테와 베르길리우스를 태우고 스틱스 강을 건너는 카론

 

 

 

인간들은 어떻게 태어났을까.

에피메테우스가, ‘신통한’ 재능들을 넣어가며 이런저런 시도를 해봤는데,

별 뛰어난 작품을 얻을 수가 없었고, ‘각기 재주를 가진 다양한 동물’들이 태어나게 되었다.

프로메테우스가 신의 형태로 '인간'을 만들었는데, '부속품'만드는 재주는 에피메테우스보다 못했지만,

그래도 그는 자기 ‘작품’을 사랑해, 하늘에서 불을 가져와 선물로 주었다.

 

이 선물에 화가 난 제우스가, 괴로운 제우스가, 이번엔 재앙을 생각해냈다.

헤파이토스Hephaestus에게 아름다운 여인을 만들게 하고,

아테나Athena가 하얀 옷에 흰 베일, 또 화환에 황금머리끈을 매주고,

헤르메스Hermes가 말을 잘하는 능력을, 아프로디테Aphrodite는 요염함을, 제우스Zeus는 사악함을 선물해,

판도라Pandora, 즉 ‘모든 것을 선물 받은 자’라는 뜻의

불행을 가져다주는 '신들의 선물'을 만들었다.

 

판도라가 땅에 내려오자 모두들 그 아름다움에 놀랐고,

판도라는 에피메테우스Epimetheus를 찾아갔는데,

프로메테우스의 동생 이 미련한 에피메테우스는

형이 제우스의 선물은 절대 받지 말라고 경고했건만,

판도라를 보는 순간 그 경고를 까맣게 잊고, 반갑게 맞아들였다.

인간들은 그때까지 노동도 병도 모르고 살았었는데,

판도라가 호기심에 상자를 열자,

온갖 재앙이 솟아오르더니, 빠른 속도로 땅에 퍼져나가고∙∙∙∙∙∙∙,

놀란 판도라가 뚜껑을 닫았는데,

맨 밑바닥에 있던 ‘희망Hope’만 갇혔다.

 

 

그래도 제우스는 이 배신자 프로메테우스에 대한 분을 이기지 못하고,

그를 코카서스Caucasus 바위에 묶어놓고, 독수리가 간을 파먹도록 하였다.

 

묶여있는 프로메테우스 앞에 암소 한 마리가 나타났는데, 이 이오Io의 하소연,

자기는 시인 이나코스Inachus의 딸이자 헤라Hera신을 섬기는 무녀였는데,

제우스가 헤라의 눈을 피해 자기를 암소로 바꿨고,

또 100개의 눈이 달린 아르고스로 하여금 자기를 지키게 했는데,

헤르메스가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줘 괴물이 눈을 모두 감은 사이에 죽이고,

    (헤라가 그 눈을 자기 새의 깃털에 달았는데, 그 새가 바로 공작새)

그래도 제우스가 자기를 범하자,

헤라가 수많은 등에를 보내, 쉴 새 없이 쏘이며 이렇게 쫓기고 있다고.

그러자, 프로메테우스가 그녀에 말한다.

네 자손이 나를 풀어줄 것이라고.

 

 

 

베가스Begas의 사슬에 묶인 프로메테우스

 

              이 이야기는 아이스킬로스Aeschylus

             ‘사슬에 묶인 프로메테우스Prometheus Bound’에 나오고

              그 내용은 '뚝틀이의 명작 산책'에 정리하였음.

 

 

 

인간들이 너무 사악해지자, 제우스가 이 세상에 홍수를 보내, 딱 두 명만 살아남게 했다.

프로메테우스의 아들 데우칼리온Deucalion과 에피테메우스와 판도라의 딸 피르하Pyrrha.

홍수가 지난 후, 이 둘이 걸어가며 돌을 뒤에다 던지게 하고, 그 돌들이 인간이 되게 하였다.

 

그리스 신화의 특징은, 신들이 인간보다 더 ‘인간스럽다는’ 것.

외로움을 못 견딘 하데스가 데메테르의 외동딸 페르세포네Persephone를 보쌈해가는 일이 벌어졌는데,

데메테르가 상심해 틀어박혀 있자, 땅에 아무 것도 자라지 않았고 인간세계에 기근이 닥쳤고,

이를 보다 못한 제우스가 전령 헤르메스Hermes를 하데스에게 보내 타협하도록 했는데,

페르세포네가 일 년의 1/3은 하데스에게, 2/3는 데메테르에게 가도록하였다.

그래서 매년 3월이 오면 데메테르가 슬픔에서 벗어나 꽃이 피고, 곡식이 자라고∙∙∙∙∙∙∙.

 

神이라고 다 진골眞骨은 아니다.

어머니는 인간인 신도 있었으니 디오니소스Dionysus, 제우스가 세멜레Semele에 반해 만든 아이다.

헤라가 세멜라에게 그가 제우스인 줄 어떻게 아느냐, 얼굴을 보여 달라고 해라, 꼬드겨,

세멜레의 요구를 거절할 수 없는 제우스가 할 수 없이 '벼락'으로 자신을 드러내고,

타버린 세멜레의 몸에서 태아를 꺼내, 자기 허벅지에 집어넣고 데리고 가,

인큐베이터 작업을 마친 후, 헤르메스를 시켜 마법의 계곡에서 요정 니사Nysa가 키우도록 하였다.

 

인간이면서도 불멸의 삶을 얻은 존재도 있다. 그 대표적인 프시케Psyche의 이야기는 이렇게 된다.

사람들이 프시케의 아름다움에 취해 비너스를 잊기 시작하자,

화가 난 비너스는 프시케가 세상 제일 추남에 반하도록 하라고 아들 큐피드를 보냈는데∙∙∙∙ 

프시케가, 밤에 일어나보니 누가 옆에서 자기가 남편이라고 하는데, 날 밝기 전에 사라지곤 하는 그,

프시케의 생각, 이 자는 필시 추한 괴물일 거야. 그의 심장에 칼을 꽂으려 불을 비추어 보니 아름다운 큐피드.

그때 손이 떨리며 등잔기름이 쏟아지는 바람에 그 불에 덴 큐피드는 쏜 살 같이∙∙∙∙.

프시케가 집으로 찾아가자, 비너스가 세 가지 일을 시켜,

엄청난 양의 곡식을 하루에 고르게 하자, 개미들이 와서 도와주고,

스틱스의 폭포에서 물을 떠오라 하자, 독수리가 날아가서 대신 떠오고,

사나운 양의 황금 털을 가져오게 하자, 갈대가 털이 묻은 가시나무 위치를 알려주고,

페르세포네의 아름다움을 박스에 담아오게 하자, 탑에서 소리가 나며 그 과제를 대신 수행해주고,

돌아오는 길, 호기심에 페르세포네의 아름다움을 보려 그 박스를 열었더니, 빈 박스. 그녀가 잠에 떨어져 콜콜.

큐피드가 그녀를 데려와, 제우스에게 그녀를 불멸로 만들어 달라고 부탁, 승낙 받고,

또 어머니 비너스도 이 둘의 행복한 삶을 기원해줬다는 이야기.

  

            안토니오 카노바Antonio Canova : 큐피트에 의해 깨어난 프시케

 

 

로미오와 줄리엣은 그때에도 있었다.

바로 피라무스Pyramus와 티스베Thisbe의 사랑 이야기.

이 청춘남녀 두 사람은 부모들이 서로 증오하는 사이라 결혼은 꿈도 꿀 수 없었다.

그래서 둘이 속삭여, 뽕나무 밑에서 만나, 도망가기로 하였겠다.

티스베가 먼저 와 기다리는데, 사자가 와, 망토도 못 챙기고 급히 도망.

이 사자는 방금 새끼사슴을 포식하고 쉬러 온 길인데, 웬 내프킨 하며 거기에 피를 닦고,

피라무스가 와보니 그녀의 망토가 다 찢어지고 피까지 묻어있어. 칼로 자기도 숨을 거두니∙∙∙∙∙∙∙.

그래서 지금도 뽕나무엔 빨간 열매가 맺히곤 한다고.

 

이런 이야기는 어떤가. 케익스Ceyx와 알키오네Alcyone.

가족에게 계속 일어나는 불상사에, 테살리아의 왕 케익스가 아폴론의 신탁을 받으러 떠나려는데, 부인 알키오네가 만류했다.

알키오네가 유노Juno에게 남편을 보호해달라고 기원해, 유노가 보니, 케익스는 이미 배가 난파되어 죽었고,

그래서 이리스Iris를 시켜 그 사실을 알렸고, 알키오네가 달려가 보니, 케익스의 시신이 파도에 밀려왔다.

신들이 그녀를 새로 만들고, 케익스도 다시 살려 새가 되게 하여, 둘이 영원히 함께 돌아다니게 하였다.

동지 전후, 할키온 기간halcyon days엔 바다가 조용해지는데, 이 기간 동안에 이들이 알을 낳고 품을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다.

 

 

사랑?

피그말리온Pygmalion과 갈라테이아Galatea 이야기도 있다. 

피그말리온은 '타락한' 세상여인들엔 관심도 없고, 아니 증오하고,

오직 자신의 예술에만 탐닉하는 사람.

어느 날 그가 여인상을 만들었는데,

하도 아름다워 그만 사랑에 빠져,

살아있는 사람처럼 대하며 살았고,

그가 아프로디테 축제날에 제물을 바치며

이 조각상을 살아있는 인간으로 만들어달라고 하자,

비너스가 그의 소원을 들어줘, 그 조각에 생명을 불어넣어주었고,

피그말리온이 그녀를 갈라테이아라고 불렀다.

 

팔코네Falconet  :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이아

 

   버나드 쇼Bernard Shaw

   이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해석, 소설 '피그말리온'을 썼고,

   그 소설을 뮤지컬로 만든 것이 렉스 해리슨과 오드리 햅번 주연의 ‘My Fair Lady’입니다.

 

 

사랑이 어디 젊은이들만의 점유물이던가? 바우키스Baucis와 필레몬Philemon의 이야기.

이 세상을 멸하기 전에 혹시 구할 사람은 없을까 하고 제우스가 와 헤르메스가 변장하고 내려왔는데,

역시 예상대로 따뜻하게 대해주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어 이제 그만 돌아갈까 하던 차,

노부부 바우키스와 필레몬이 가난한 살림에도 음식과 술을 내놓고, 더구나 이제 한 마리밖에 없은 거위를 잡으려 하자,

신들이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이들을 밖으로 나오게 했다.

이 세상은 이미 물에 잠겼고, 신들이 이 노부부에게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했더니,

소원은 그저 하나뿐. 둘이 같이 살다가 하나가 먼저 죽는 일이 없게 해달라는 그것뿐.

그들은 아주 오래오래 살았고, 죽은 다음엔 한 줄기에서 갈라진 린덴linden과 오우크oak로 바뀌었다고.

 

‘신화스러운’ 이야기도 하나, 오르페우스Orpheus와 유리디체Eurydice.

뮤즈의 아들 오르페우스, 사람이건 신이건 동물이건 무엇이든 그의 음악에 마음이 흔들렸는데,

어느 날 그의 부인 유리디체가 뱀에 물려 죽는 슬픈 일이 벌어졌다.

자기 음악의 힘을 믿는 그는 하데스(플루토Pluto)를 찾아갔고,

설득이 주효, 부인을 데리고 나오도록 허락을 받았는데,

조건은 하나, 뒤를 돌아다보지 않는다는 것.

하지만 그녀가 어쩌다 고개를 돌렸고,

오르페우스가 슬픔에 정처 없이 돌아다니다

마에나드Maenad에게 갈기갈기 찢겨져버렸다고.

 

유래도 있다. 월계관? 다프네Daphne.  

다프네는 사냥을 좋아하는 아름다운 여인.

아폴로가 그녀를 사랑했는데, 그녀는 도망 다니기만 했다.

결국 그녀가 아버지인 강의 신 페네우스Peneus에게 도움을 청하자,

팔이 굳어지며 가지가 나왔는데, 아버지가 그녀를 월계수로 바꾼 것이다.

아폴로가 이제 월계수가 그의 신성한 나무라고 선포했고,

나무의 잎이 음악과 노래와 승리의 표상이 되었다.

 

 

 

베르니니Bernini : 다프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쓰는 단어도 그 어원이 신화에 있는 것들도 있으니, 예를 들어,

제우스의 아들인 탄탈로스Tantalus가 신들의 통찰력을 시험하려는 생각에,

자기 아들 펠롭스Pelops를 죽이고 삶아서 제물로 올리자,

그의 잔학행위에 대해 신들이 벌을 내렸는데,

물이 목까지 차는 곳에 세워놓고 머리 위에는 과일을 매달아,

물을 마시려면 물이 빠져 낮아지고, 과일을 먹으려면 올라가게 해서,

영원히 애타게tantalized 하는 상태로 만들었다고.

 

교훈적인 이야기도 있다. 미련함과 무모함에 대한 경고의 대표적인 것은 당연히 미다스Midas.

프리기아Phrygia의 왕 미다스가 바쿠스에 호의를 베풀어, 그 디오니소스(Bacchus)가 소원 하나를 들어주겠다고 했는데,

이 미련퉁이 대뜸 하는 말, 자기가 만지는 것마다 모두 황금으로 변하게 해달라고.

금을 먹을 수도 마실 수도 없게 된 이 왕, 다시 바쿠스에게 사정, 팍톨로스Pactolus 강에 가서 마법을 씻었다고.

세상 살아나가는 데는 눈치도 상황파악능력도 필요한 법.

이 미다스, 나중에 아폴로Apollo와 판Pan의 음악을 판정하게 되었는데, 또 눈치 없게 판의 승리라고 했겠다.

아폴로가 화가 나서 그의 귀를 당나귀 귀로 바꿔버렸다고.

 

파에톤Phaëthon이 친구에게 자기가 태양신 헬리오스Helios의 아들이라고 말했다가 놀림을 받자,

어머니 클리메네Clymene를 졸라 아버지를 만나고,

지상의 아들을 만난 헬리오스는 반가운 마음에 무슨 소원이든 들어준다고 스튁스Styx강에 맹세하는데,

아들의 소원은 태양의 마차를 모는 것.

그런데 스튁스 강에 맹세한 것은 신이라도 어길 수가 없는 일이고, 또 맹세는 맹세,

아들에게 너무 높지도 너무 낮지도 않게 하늘의 중간으로만 몰라 당부 했건만,

이 마차는 조정하기가 너무 힘들어, 너무 높게 날자 대지가 추위에 떨었고,

이번엔 너무 낮게 몰자 대지가 너무 뜨거워져 불에 탈 지경이 되어,

세상 모든 강물과 바다마저 말라버릴 지경이었다고.

참다못한 제우스가 벼락을 마차에 던져, 파에톤은 떨어져 죽었는데,

그때 아프리카에 사막이 생기고, 에티오피아 사람들이 까맣게 되었다는 이야기.

  (파에톤 콤플렉스 : 어린 시절 겪은 애정결핍으로 인해 지나치게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어 하는 강박증으로,

   주로 성공한 부모 밑에서 사랑 받지 못하고 자란 자녀에게 많이 나타납니다.)

 

또 하나는 예술작품의 소재가 되곤 하는 이카루스Icarus 이야기.

미노타우로스Minotaurus를 감금한 미궁Labyrinth을 만든 다이달로스Daedalus.

이런 미궁을 다른 곳에 또 지을까 걱정이 된 미노스Minos 왕이

그를 크레타 섬에 가두어놓자,

다이달로스가 하늘을 날아 이 섬을 탈출하기로 결심,

새의 깃털을 모아 실로 엮고 밀랍을 발라 날개를 만들고,

아들 이카루스에게도 날개를 달아 비행연습을 시켜가며 탈출할 계획을 세웠는데,

너무 높이 날면 태양열에 밀랍이 녹고, 너무 낮게 날면 수증기에 날개가 무거워지니,

하늘과 바다의 중간으로만 날라며 단단히 주의를 주었건만,

자유롭게 날게 된 이카루스가 흥분해, 그만 너무 높게 날고 말았고,

그러자 태양열에 깃털을 붙였던 밀랍이 녹아 날개가 떨어져 나가면서 바다에 떨어졌다고.

오늘 날 과학지식으로 맞느냐 틀리느냐 따지는 것은 어차피 무의미.

 

 

 

마티스Matisse : 이카루스

 

 

잔잔한 이야기도 있다. 포모나Pomona와 베르툼누스Vertumnus.

요정 포모나는 자신의 과수원에서 나는 열매만을 좋아하였다.

베르툼누스가 그녀를 사랑하지만 그녀에게 접근할 공간이 없었다.

어느 날 그가 노파로 변해 다가가서 그녀에게 키스하고, 들려주기를,

그대를, 또 그대가 사랑하는 여기 과일나무들을 소중히 여기는 베르툼누스라는 젊은이가 있는데, 만나볼 의향은?

더구나 사랑을 거부하는 사람은 비너스의 증오를 받으니 말이지!

그녀가 그러자고 하자마자 자신을 밝히는 베르툼누스,

어이가 없어 한동안 말을 잃는 포모나,

둘이 평생을 과수원을 가꾸며 잘 살았다는 이야기.

 

물론 그리스 신화의 요체는 이런 단편적인 것들이 아니라,

한편으로는 ‘무소불능’ 해양민족 그리스인들이 기상을 펼치는 이야기들이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인간이 운명 앞에서 얼마나 보잘 것 없는 것인가를 설명하는 ‘진실이야기’다.

그런 이유 때문에 이 대서사시들이 거의 2,500년이 지난 지금에도, ‘오늘의 작품’인 것이다.

 

황금양털Golden Fleece 이야기를 보기로 하자. 이야기는 ‘신화답게’ 시작된다.

테살리아Thessalia의 아타마스Athamas왕은 부인 네펠레Nephele와 행복하게 사는데,

네펠레는 남편을 사랑하지만, 구름의 요정의 딸인지라 그 표정이 어둡기만 하다.

우연히 이노Ino를 본 왕이 그 환한 표정을 잊지 못해 하자, 상심한 네펠레가  

그들 사이의 쌍둥이 남매 프릭소스Phrixus와 헬레Helle를 두고 떠나고,

왕은 이노와 결혼하는데, 이노는 자기 아들의 경쟁자인 프릭소스를 없애려 한다.

제우스가 헤르메스를 시켜, 날아가는 황금 양을 보내 프릭소스와 헬레를 피신시키는데,

도중에 헬레는 기절해 바다에 빠지고, 프릭소스는 콜키스Colchis에 도착,

그가 황금양털을 아이에테스Aetes왕에게 바치고,

왕은 양털을 아레스Ares의 숲에 매달고, 잠자지 않는 용이 지킨다.

여기까지가, 말하자면, ‘예비적 성격의 배경 이야기’이고, 본격적 이야기는∙∙∙∙∙∙∙

 

펠리아스Pelias가 아이손Aeson을 내쫓고 왕위에 앉는데,

아이손의 부인 알키메데Alcimede는 그가 복수의 화근을 없애려 아이를 죽일까,

사산한 것처럼 꾸미고, 이 아기 이아손Jason을 빼돌려, 반은 인간이고 반은 말인 켄타우루스centaurus에게서 교육을 받게 한다.

 

이아손이 장성해 펠리아스에게 왕위를 내놓을 것을 요구하자,

펠리아스는 이아손을 '확실한' 죽음의 길로 보내려는 검은 의도로, 

신들이 황금양털을 가져와야 한다고 했다고 거짓말을 한다.

물론 신들은 이런 것 모두를 미리 알고 있다.

여신 아테나가 이미 아르고스Argus에게 배를 만들어놓도록 했고, 그리스 곳곳에서 영웅들이 50명이나 모여 함께 나선다.

이 아르고Argo호의 탐험대 대장으로 모두가 헤라클레스Heracles를 원하는데, 그는 당연히 이아손이어야한다고 주장.

영웅들의 집단. 술취한 그들 사이에 싸움이 일어나려 하면, 오르페우스Orpheus가 노래를 부르고∙∙∙∙∙∙∙.

 

결국 콜키스에 왔지만,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황금양털을 빼앗을 방법이 없어∙∙∙∙∙∙∙

결국 아프로디테가 아들 에로스를 시켜, 그가 이아스의 발에 앉아, 왕의 딸 메데이아Medea에게 화살을 날리고,

메데이아는 조국과 가족을 배반하고∙∙∙∙∙∙∙.

결국 황금양털을 가지고 돌아오는데, 그렇다고 펠리아스가 왕위를 내줄 사람도 아니고∙∙∙∙∙∙∙.

  이아손Jason의 이야기는 로디오스Rhodius가 쓴 '아르고호 선원들The Argonautica'에

  자세히 나오고 그 내용은 '뚝틀이의 명작 산책'에 따로 정리하였음.

 

결국 이아손과 메데이아가 왕을 죽이는 데까지는 성공하는데,

산 자의 몸을 토막내 삶는 그 수법이 너무 잔인해 코린토스Corinth로 도망쳐 나오고,

거기서, 크레온Creon 왕의 환대로 두 아이를 낳고 여러 해를 행복하게 지내는데, 

이 무슨 날벼락.

이아손이, 영웅답지 못하게 크레온의 딸 글라우케Glauce와 결혼을 결심하고,

크레온 왕이 자기 딸  결혼에 방해가 되는 메데이아에게 추방명령을 내리자

복수극이 벌어진다.

메데이아가 결혼선물로 독을 묻힌 드레스를 보내 왕과 딸을 죽이고,

이아손에 대한 복수로 자식들까지 자신의 손으로 죽인 후,

할아버지 헬리오스Helios가 보낸 마차로 탈출한다.

 

외젠 들라크롸Eugène Delacroix : 두 아들을 죽이려는 메데이아

 

 

  이아손과 메데이아의 애증 이야기는

  에우리피데스Euripides의 ‘메데이아Medea’에 나오고

 '뚝틀이의 명작 산책'에 정리하였음.

 

 

비운이 무엇인지 아트레우스Atreus 가문을 들여다본다.

앞서 언급했던 탄탈로스의 후손들의 모습은 이렇다.

우선 탄탈로스의 딸, 니오베Niobe.

그녀는 자기가 신들과 동격이라며 테베사람들에게 경배를 강요했는데,

분노한 아폴로와 아르테미스가 그녀의 일곱 아들과 일곱 딸을 모두 죽게 만들었고,

그녀는 눈물을 흘리는 바위로 변해서 되었다.

이번엔 아들 쪽.

신들이 펠롭스를 다시 살려냈고, 그는 히포다미아Hippodamia와 결혼하였다.

그런데 이 공주는 함부로 넘볼 수 없었던 것이,

청혼자는 미르틸루스Myrtilus왕과 마차경주를 벌여, 그 경주에서 지면 목숨을 내놓겠다는 서약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펠롭스의 경우, 부녀 사이에 모종의 윙크가 있었는지도 모르는 일인데,

하지만, 비극은 나중에 펠롭스가 미르틸루스를 죽이게 된다는 것.

그런데, 그것으로 끝난 것도 아니다.

 

펠롭스의 아들 티에스테스Thyestes는, 형 아트레우스Atreus의 아내와 불륜관계,

형이 왕위에 오르자 망명했다가, 화해하자는 형의 말에 따라 아이들을 데리고 귀국,

형이 맞아주고, 만찬을 열어주는데, 상에 오른 요리는 바로 자신의 아이들을 삶았던 것.

형이 조롱하며 그 사실을 말해주자, 동생은 형을 저주하며, 하나 남은 아이 아이기스투스Aegisthus를 데리고 도망쳐 나온다.

 

아트레우스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는데, 하나는 아가멤논Agamemnon, 또 하나는 메넬라오스Menelaus.

메넬라오스는 트로이 왕자 파리스Paris에게 헬레네Helene를 빼앗기고,

헬레네를 찾아오려고 트로이 원정대가 떠나는데, 이 함대의 대장이 아가멤논.

그런데 여신 아르테미스가 화가 나 풍랑을 일으켜 함대가 출항을 할 수 없게 되자,

아가멤논은 예언자 칼카스Calchas의 말에 따라 딸 이피게네이아Iphigeneia를 제물로 바칠 수밖에 없게 되고,

10년 동안의 전쟁 끝에 트로이에 목마를 상륙시켜 승리한 후, 트로이 시민들을 죽이고, 나머지는 노예로 끌고 오는데,

그 잔학함에 진노한 신들의 노여움으로 온갖 고생.

 

전리품으로 끌고 온 트로이의 공주 카산드라Cassandra,

그녀가 아가멤논의 죽음을 예언하지만,

이 카산드라의 불행은,

그녀가 아폴론의 사랑을 거부한 대가로, 

어느 누구도 그녀의 예언을 듣지 않게 되어있다는 것, 

카산드라의 예언은 허공을 울릴 뿐이고,

결국 아가멤논은 부인 클리템네스트라Clytaemnestra에게 살해되고 만다.

명목상의 이유는 딸 이피게네이아를 제물로 바친 것에 대한 복수였다는 것.

하지만, 사실 이 여자는 남편이 전쟁터네 나가있는 동안

정부와 함께 권력을 가로챌 궁리만 했는데,

그 정부는 다름 아닌 아이기스투스,

아버지 티에스테스의 원수를 갚을 기회만 노리던 사람.

 

게랑 Pierre Narcisse Guérin :

아가멤논을 죽이려는 클레템네스트라와 아이기스투스

 

 

결국 이 왕비와 정부는 아가멤논의 아들 오레스테스Orestes와 딸 엘렉트라Electra에 의해 죽게 된다.

어머니를 죽인 오레스테스에게는 분노의 정령들Furies이 달라붙고, 수년 동안 괴로움 속의 정처 없는 방황이 계속되다,

결국 아폴로가 도와주고, 아테나가 재판을 열어 가족에 걸린 저주를 풀어주게 된다.

   이 남편살해, 어머니살해, ‘운명의 도구들’ 이야기는 아이스퀼로스Aeschylus의 오레스테이아Oresteia 3부작인

   ‘아가멤논Agamemnon’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The Libation Bearers’ ‘자비로운 정령들The Eumenides

   또, 나중에 리하르트 슈트라우스Richard Strauss의 오페라 ‘엘렉트라’로 다시 무대에 오르는

   소포클레스Sophocles의 ‘엘렉트라Electra

   그리고 또, 실존주의 극 형태로 사르트르Jean-Paul Sartre가 번안한 ‘파리떼 Les Mouches'에 나오는데,

   '뚝틀이의 명작 산책'에 이들이 정리되어있음.

 

 

그럼, 트로이Troy전쟁은? 그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제우스는 여신 테티스Thetis가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가 아버지를 능가하리라는 사실을 알고,

테티스를 인간 펠레우스Peleus와 결혼을 시키는데∙∙∙∙∙∙∙.

결혼하면서 불화Discordia가 깃들기를 원하는 사람도 있을까?

불화의 神 에리스Eris가 불청객 신세인 것은 당연지사,

펠레우스와 여신 테티스의 결혼에도 마찬가지.

 

식장에 나타난 ​에리스가 황금사과를 던져놓고 유유히 사라진다.

거기에 쓰인 말, ‘최고의 미인을 위하여. For the Fairest.’

헤라Juno도 아테나Minerva도 아프로디테Venus도 이 사과에 눈독을 들이는데,

제우스Jupiter는 이런 거북스런 일에는 끼어들고 싶지 않았겠다,

자신의 양떼를 돌보는 파리스Paris에게 그 결정권을 넘긴다.

이 사람 파리스는 트로이의 왕자.

                                                       불화의 황금사과

 

속이 바짝바짝 타는 세 여신, 젊은 왕자 파리스에게 약속을 한다.

  헤라는 권력과 재물을,

  아테나는 용맹과 지식을,

  아프로디테는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여인을 주겠노라고.

젊은 왕자 파리스가 아프로디테 즉 비너스에게 사과를 건네준다.

이제 비너스가 약속을 지켜야할 상황, 그래서 비너스가 넘겨 준 사람이 바로 헬레네.

그리스 사람들이 보니 이건 말이 안 되는 이야기. 먼 나라 트로이에서 굴러들어온 왕자가 스파르타의 왕비를 끌고 가다니!

 

그러면 이 헬레네는 도대체 누구인가. 그녀는 제우스가 백조로 변해 왕비 레다Reda와 관계해 태어난 아이.

구혼자가 흘러넘쳐 탈락자 중에 누군가 모반할까 걱정된, ‘인간 아버지’에게 오디세우스Odysseus가 솔깃한 제안을 한다.

선택받지 못한 자들이 부부를 지켜주기로 맹세하자고.

그러고 나서 선택받은 자가 스파르타의 왕자 메넬라오스였고,

이제 헬레네가 트로이로 가, 부부가 갈라지게 되었으니, 그 약속한 사람들이 나서야 할 판,

그래서 아킬레우스Achilles등 쟁쟁한 영웅들이 트로이 원정에 나선 것.

   호머Homer의 ‘일리아드Iliad’에 나오는 트로이 전쟁 이야기와

   또 귀환 길의 ‘오디세이아Odysseia’ 일인 영웅 이야기는 '뚝틀이의 명작 산책'에 따로 정리하였음.

 

 

테베Thebe 왕가는 어떤가.

카드무스Cadmus는 제우스가 소의 모습으로 납치 유혹한 에우로파Europa의 오빠인데, 그의 네 딸 모두 불운을 겪게 된다.

세멜레Semele는 디오니소스를 낳지도 못하고 죽고, 아가베Agave는 미쳐서 자신의 아들을 이마를 찍어 죽이고,

이노Ino는 프릭소스의 사악한 계모가 되고 남편이 자신의 아들을 죽이자 자살하고,

아우토노에Autonoë의 아들 악테온Actaeon은 아르테미스의 목욕 장면을 본 죄로 당하고,

또 카드무스 자신과 그의 부인 하르모니아Harmonia도 아무런 이유 없이 독사로 변하게 되고.

또, 무엇보다, 그의 증손자 오이디푸스Oedipus에 와서는∙∙∙∙∙∙∙.

   소포클레스Sophocles의 오이디프스 3부작,

   ‘오이디푸스Oedipus’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Oedipus at Colonus’ ‘안티고네Antigone

   역시 '뚝틀이의 명작 산책'에 따로 정리하였음.

 

 

물론 이런 비극들만이 그리스 신화의 매력은 아니다.

내가 신화를 다시 읽게 된 것은 별자리이야기 때문이었다.

디오니소스를 키워 줬다는 아틀라스의 여섯 딸 히아데스Hyades를 쌍안경으로 들여다보거나,

사냥꾼 오리온Orion의 추적을 피해, 별이 되었다는 아틀라스의 일곱 딸, 플레이아데스Pleiades를 생각하거나,

여름이 지나면서 밤하늘을 점령하는 카시오페이아, 안드로메다, 페르세우스, 케페우스, 페가수스∙∙∙∙∙∙∙.

 

우선 헤라클레스 못지않은 영웅인 페르세우스Perseus이야기부터 보기로 하자. 

아르고의 왕 아크리시오스Acrisius에게 내리는 델피신전의 신탁,

딸 다나에Danaë의 아들, 즉 외손자가 자기를 죽일 것이라고.

왕이 놀라 딸을 탑에 가두어 두지만, 제우스가 누구인가.

그에게는 정말 불가능이라고는 없는 것이, 이번엔 비로 변해 들어가,

그녀를 건드려 아이를 낳게 되는데, 그가 바로 페르세우스.

 

 

딸과 손자를 차마 죽일 수는 없는 일,

왕이 그들을 상자에 넣어 바다에 버리고,

어부 딕티스Dictys가 그들을 건져내, 여기서 모자가 행복하게 지내는데,

이 어부의 형, 이 지역의 지배자 폴리덱테스Polydectes가 다나에에 눈독을 들이고,

잔인하기 그지없는 그가 페르세우스에게 내리는 과제,

고르곤Gorgon 세 자매 중 하나인 메두사Medusa를 죽이고 오라고.

고르곤은 머리카락이 뱀으로 되어있고, 누구나 그것을 보는 순간 돌로 변해버리니,

이건 사실 사라져버리라는 명령.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 : 다나에

 

이제 신들의 ‘귀엽게 봐주기’가 시작되는데,

아테나Athena에게서는 거울로 된 방패를 얻고, 헤르메스Hermes에게서는 마법의 칼을 얻은 후,

히퍼보레아Hyperborea 요정의 땅으로 가서, 날개 달린 샌들, 만능 자루, 모습을 감추게 하는 모자를 받아,

고르곤이 잠든 사이 동굴로 들어가, 거울로 보며 목을 쳐, 마법자루에 담아,

하늘을 나는 말 페가수스Pegasus를 타고 돌아오는데, 

어! 저 밑에 있는 게 뭐지?

여인이 바닷가 절벽에 묶여있네.

그 절벽의 여인에게는 이렇게 된 사정이 있었으니,

에티오피아 케페우스왕Cepheus의 부인 카시오페이아Cassiopeia,

그녀가 자기 미모에 자신이 있어,

감히 바다의 요정 네레이드Nereid와 미모와 비교하곤 했는데,

네레이드가 이를 괘씸히 여겨, 해신 포세이돈Poseidon에게 일러,

그녀의 딸 안드로메다Andromeda를 제물로 바치게 했던 것.

마침 바다의 괴물이 그녀를 먹으려는 순간,

페르세우스가 마법의 칼로 그 괴물의 목을 자르고, 그녀를 구출, 결혼.

 

페르세우스가 과제를 완수하고 돌아와 보니,

폴리덱테스가 어머니 다나에와 딕티스를 숨겨놓아,

그가 왕궁에 들어가 거기 모인 악당들에게 메두사의 머리를 들어 다 돌로 만들어버리고,

둘이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는데∙∙∙∙∙,

어느 날 원반던지기 대회에 참가했다,

그가 던진 원반이 잘못 날아가 아크리시오스가 죽게 되어, 

결국은 할아버지가 손자에 의해 죽는다는 신탁대로 되었다는 이야기. 

 

  귀스타브 도레Gustave Doré : 안드로메다

 

 

안드로메다의 식구들이 모여있는

여름밤 하늘의 별자리

 

 

 

 

 

 

 

 

 

 

 

 

 

 

 

 

 

 

 

 

 

 

신화와 상관없이도 가장 위대한 영웅 하면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헤라클레스Hercules,

제우스가 알크메네Alcmene를 탐내 그녀의 남편 암피트리온 Amphitryon의 모습으로 변신하였고,

헤라클레스는 암피스리온의 아들 인간 이피클레스Iphicles와 쌍둥이로 태어났다.

제우스가 그를 불멸의 존재로 만들려, 젖먹이 때, 잠든 헤라 곁에 뉘었는데,

그가 젖을 하도 세게 빨아 헤라가 잠에서 깨어 젖이 뿜어져 흩어져 은하수가 되었다.

헤라클레스는 어렸을 때, 헤라가 보낸 뱀을 꽉 쥐어서 죽이고,

숲속에서 사자를 죽이고, 그 후로 쭉 그 사자의 가죽을 입고 다녔다.

그가 리누스Linus에게서 음악교육을 받던 중, 잘못을 지적받자, 리라로 때려, 선생이 그 자리에서 죽었다.

호전적인 미니아Minya인들을 정복한 후, 공주 메가라Megara와 결혼해, 세 아이를 얻었는데,

제우스의 부정을 시기한 헤라가, 그를 미치게 해, 부인과 아이들을 죽이게 했다.

깨어난 후, 자기가 저지른 일을 알고 자살을 하려는데 테세우스가 말렸다.

속죄하러 델피신전을 찾았더니, 사촌 에우리스테우스Eurystheus를 찾으라고.

그곳에 도착하자 에우리스테우스가, 헤라의 사주로, 12가지 불가능하게 보이는 과제를 맡기는데,

1. 칼도 화살도 못 뚫는 가죽의 네메아Nemea의 사자. 그가 들어 올려 졸라 죽이고, 그 발톱으로 가죽을 벗김.

2. 머리가 아홉 달린, 목을 자르면 새 목이 돋아나곤 하는, 괴물 뱀 히드라. 그가 목을 불로 지지고 머리를 묻음.

3. 황금 뿔이 달린 사슴을 산채로 가져오기.

4. 거대한 멧돼지 잡아오기.

5. 아우게아스Augeas 왕의 거대한 마구간을 하루에 청소하기. 그가 강 두 개의 물길을 틀어 물을 끌어옴.

6. 스핌팔루스Stymphalus 새떼들 없애기.

7. 미노스의 아름다운 사나운 황소를 잡아오기.

8. 사람을 잡아먹는 디오메데스의 말을 잡아오기.

9. 아마존Amazon의 여왕 히폴리타Hippolyta의 허리띠 가져오기.

10. 머리가 세 개 달린 괴물 잡아오기.      이 과정에서 지브랄타르Gibraltar와 케우타Ceuta 바위가 생김.

11. 아틀라스Atlas의 딸, 헤스페리데스Hesperides의 황금사과를 훔쳐오기.

     아틀라스에게 가는 길에 프로메테우스Prometheus가 묶여있던 사슬을 풀어줌.

     아틀라스는 자기가 들고 있는 땅덩어리를 잡아주면 딸이 있는 곳을 알려주겠다고 하고,

     짐에서 벗어나자, 아틀라스가 이제 드디어 해방되었다고 쾌재를 부르는데, 헤라클레스가

     자세가 불편하니 어깨에 올려놓게 도와달라고 하고, 다시 빠져나옴.

12. 지하세계로 내려가 머리가 셋 달린 개 케르베루스Cerberus를 데려오기.

     다시 올라오기 전에 그의 친구 테세우스가 망각의 의자에 묶여있는 것을 풀어줌.

 

헤라클레스는 성격은 단순하지만, 그래도 정의가 무엇인지 알아서,

한 번은 생고기를 먹는 말 디오메데스를 죽이고 오는 길에

친구 아드메투스Admetus의 집에 들려 술을 마셨는데,

방금 전에 그의 부인이 죽은 것을 몰랐던 것.

친구의 슬픔에 자신의 무례한 행동에 가책을 느낀 그가,

하데스Pluto에게 가서 싸워 그 부인을 다시 데리고 나왔다.

반대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기도 했다.

제우스가 그가 에우리투스Eurytus왕의 아들을 죽인 것에 대해 벌하자,

홧김에 아예 왕까지 죽이고 그 도시를 뒤엎어버리고,

포로로 아름다운 소녀 이올레Iole를 데려왔고,

이 소녀에게서 자신의 위치에 위협을 느낀 부인 데이아니라Deianira가,

그의 옷에 마법의 약을 문지르고,

그가 옷을 입자 온 몸에 고통을 느끼고,

하도 괴로워 죽으려하는데, 그도 쉽지 않자,

장작더미를 만들고 거기에 불을 지른 후 그 불로 들어가

스스로를 화장했다.

 

 

데자르당Desjardins : 헤라클레스

 

 

 

그리스 신화에서 가장 폭넓게 나타나는 영웅은 테세우스Theseus.

아테네의 왕 아에게우스Aegeus가 남쪽에서 아들을 얻고,

(그런데 그날 밤, 부인 아에트라Aethra가 또 포세이돈과 동침)

다시 아테네로 돌아올 때 거대한 바위 밑에 칼과 신발을 숨겨놓고,

테세우스가 장성해 이 바위를 들어 올릴 수 있게 되면 그때 아테네로 오라고 했다.

장성한 테세우스가 아테네에 도착하자, 왕비 메데이아는, 이 낯선 자를 죽이도록 왕을 사주했는데,

마지막 순간에 아에게우스가 자신의 칼을 보고 아들임을 알게 되었고, 메데이아는 아시아로 도망갔다.

 

이때 아테네는 크레타에게 굴욕적으로 복종하고 있는 상태.

전에 미노스 왕의 아들 하나가 아테네에 손님으로 있었는데, 그가 살해되어,

미노스가 아테네와 전쟁을 벌였고, 그 전쟁에서 승리하자,

크레타의 라비린트에 갇혀있는 미노타우르의 먹이로 9년마다 7소녀와 7소년을 보낼 것을 요구했던 것.

이에 테세우스는 자기가 그 제물로 가겠다고 하면서, 돌아올 때 배에 검은 깃발이 달려있으면 자기가 죽은 것인데,

살아서 흰 깃발을 달고 오겠다고 약속했다.

 

테세우스가 그곳 공주 아리아드네Ariadne의 마음을 얻어, 황금 실타래를 풀며 미로로 들어가 잠든 미노타우르를 죽이고,

그 실을 따라 다시 나와, 아리아드네와 함께 배를 타고 돌아오다, 어떤 섬에 상륙했는데,

바람이 하도 강해 그녀를 내버려둘 수밖에 없었고, 결국 그녀가 죽게 되어,

그 슬픔에 깃발을 바꾸는 것을 잊고 돌아오게 되었는데,

아들의 귀환을 기다리던 아에게우스 왕이 배에 검은 깃발이 달려있는 것을 보자 절망해, 그대로 바다에 빠져 죽었고,

그래서 이 바다의 이름이 에게海가 되었다.

 

                             카노바Antonio Canova : 켄타우로스를 죽이는 테세우스

 

테세우스는 투표에 의한 민주주의로 최초로 실현한 인물로서, 도자기에 이름을 써서 시민대표자를 선출해 의회를 구성하였다.

그 후, 테세우스가 아리아드네의 동생 파에드라Phaedra와 결혼했는데,

이 여자는 테세우스와 아마존 여왕 히폴리타Hippolyta사이에서 낳은 아들 히폴리투스Hippolytus를 사랑,

그가 거절하자, 히폴리투스에게 겁탈 당해 죽는다고 유서를 남기고 자살,

분에 못 이긴 테세우스는 아들을 유배보냈고, 아들은 거기서 죽었다.

후에 여신 아르테미스가 진실을 알려주었지만, 그게 무슨 소용.

하데스의 부인 페르세포네를 납치하러 지하세계로 들어갔다,

헤라클레스에 의해 구해져나올 정도로 무모하기도 했던 영웅인데,

친구인 리코메데스Lycomedes왕을 찾아갔다가, 알지 못할 이유로 그에게 죽임을 당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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