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병인가? 세상 온갖 걱정 혼자 하듯, 몰려오는 저 검은 구름에 마음이 쓰인다.
언제 쏟아질지 그것까지는 모르겠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저들이 그냥 사라질 리는 없다.
미친 듯이 달러를 마구 찍어내는 미국의 모습, 저 나라가 강국이 맞는지, 달러에 아직 기축통화 자격이 남아있는지....
雪上加霜, 이렇게 마구 찍어내기의 원조인 일본이 다시 그 원조의 위치를 찾겠다는 태세고,
이제 중국도 유럽도 이 대열에 참여, 전 세계가 ‘자국 화폐 가치 낮추기 전쟁’ 중이다.
생각하는 동물 인간, 그들의 생각 방법엔 하나의 맹점이 있는데,
생각이라는 것을 하는 듯 보이지만, 문제는 꼭 옳은 방향 그쪽은 아니라는 것.
다이어트보다 비만이 좋다고 ‘말하는’ 의사는 없지만, 의사는 환자가 ‘다이어트로 죽을까’ 그것을 핑계로,
약으로 주사로 임시방편을 택하고, 환자들에게는 그런 의사가 인기를 얻는 것처럼,
지금 이 지구상의 각 나라는 디플레이션이라는 ‘근본처방’의 부작용이 무서워,
‘차라리 인플레이션!’이라는 웃지 못 할 캐치프레이즈 아래,
유권자 정치가 모두 함께 타란텔라 춤을 추고 있는 형국이다.
대공황 후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분노의 포도'에 나오는 그 장면들,
노후대책으로 평생 모은 재산이 이제 겨우 빵 몇 조각 가치밖에 되지 않는다는 러시아 노파의 푸념.
어느 날 갑자기 이곳 한반도에도 그런 위기상황이 현실로 다가온다면?
이제 정말 '나 자신의 입장'에서 심각하게 생각해야만 할 때이다.
기득권층 대변 언론, 인기 영합 정치인, 그들의 감언이설만 믿고 있어도 아무 탈 없을까?
'어떤 사태'가 정말로 일어났을 때, 그때 가서 허둥대다, 실수가 실수를 부르는 愚를 범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얼음판이 꺼지며 '모든 것'이 ‘퍽’하고 가라앉기 전에 조금이라도 건질 수 있는 그런 무슨 '개인적 대책'은 없을까?
차분하게 또 냉정하게 근본 문제를 생각해본다.
중국과 미국, 이 두 나라의 모습이 모든 상징성을 대변한다.
중국인들이 짐승처럼 기계처럼 ‘온갖 삶’ 다 바쳐서 만든 물건을 미국에 바치면,
미국은 자네들 수고했네 하며 ‘증서’를 주는데, 이 달러라는 증서는 문자 그대로 ‘인쇄된 종이’일 뿐이다.
그런데, 이 종이가 우리 것과 다른 점은, 누구나 (아직은) 인정해주는 쪽지(기축통화, world reserve currency)라는 점.
중국은 이 쪽지로 중동에서 석유, 남미와 호주에서 원자재, 우리나라에서 중간재와 바꿔오고, 남는 돈은 미국에 맡겨(국채 매입),
미국인들은 연어처럼 다시 돌아온 그 달러로 이제까지 ‘변함없이 흥청망청’ 생활해 왔다.
문제는 이 '달러'가 미국과의 거래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
세계 어떤 국가든 중동에서 석유를 살 때도, 우리가 브라질과 무역을 할 때도, 필리핀이 캐나다에서 돈을 빌릴 때도,
국제간의 무역거래 자본거래 그 무엇에나 달러라는 종이가 오가야 한다는 것. 그야말로 금은 아니지만, 금과 같은 존재 달러.
그런데, 지금 어처구니없게도, 미국이 이 '금 같이 통용되는' 종이를 윤전기를 돌리듯 미친 듯이 인쇄해내고 있다.
이것은 더 찍어내는 그만큼, 다른 나라가 애써 벌어들인 달러의 가치가 희석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미국이란 强者의 이런 횡포를 말리거나 그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힘은 누구에게도 없고,
IMF가 아무리 특별인출권(SDRS)의 대안을 제시해도 미국은 계속 無대응으로 일관,
이제 누구나 이 ‘아무 것에도 근거를 두지 않은 화폐 Fiat currency’의 맹점을 실감하는 상태다.
자 이제 몇 가지 ‘꼭 불가능하지만은 않은’ 시나리오를 생각해보자.
중동 산유국 또 러시아 베네주엘라가 어느 날 갑자기, 달러 아닌 화폐로 원유 거래를 하기로 한다면?
(카더라 통신에 의하면, 리비아의 가다피와 이라크의 후세인이 그런 시도를 했기 때문에 제거 당했다고....)
경제가 손쓸 수 없도록 어려워진 중국이(그러면 중국에서 폭동이 일어나고 공산당이 위험에 처할 것은 자명),
아니, 中日 사이의 ‘局地戰’에서(예를 들어 조어도) 일본 편만 드는 미국을 괘씸히 여긴 중국이 ‘심술’ 차원에서라도,
지금 중국이 만들고 있는 인공섬 군사기지, 그곳에서 충돌이 일어나(전쟁은 이성과 상관없이 집단국민감정에 의해 일어남),
미국국채를 대량으로 처분하는 상황이 온다면? (중국과 홍콩 약 4조 달러, 달러 하락으로 중국도 손실을 입겠지만, 그럼에도 불구...)
아니, 천문학적으로 쏟아져 나오는 그 종이쪼각은 더 이상 못 믿겠다고 모두가 달러대신 금을 모으기 시작한다면?
(카더라 통신, 그런 ‘희망의 싹’을 잘라버리려, 금 선물future시장에서 엄청난 가격조작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그 말에도 일리가 있는 것이, 차트의 상승 커브가 완전 '폭탄' 수준의 매도에 의해 무너지곤 한다.)
아니, 그보다는 미국에서 지난 몇 년 전 리먼브라더스 사태 같은 예기치 못한 금융사고가 또 일어난다면?
아니면,.... 아니면,.... 그 가능의 수는 수없이 많겠지만, 하나는 확실하다.
그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가치가 없어진 달러’는 미국으로 돌려보내질 것이고,
(미국 밖에서 돌아다니고 있는 돈은 미국의 GDP와 같은 약 16조 달러)
달러의 ‘시중 유통량’의 급격한 증가, 즉 과도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면 은행금리를 올려야하는데......
‘뚝틀이의 문학산책’을 정리하다 느끼곤 하는 사실 하나,
아무리 원래의 소설이 차분하게 진행되더라도, ‘줄거리’ 형태로 ‘압축 정리’하다보면, 모든 것이 FF 모드로 바뀐다.
생각을 반대방향에서 돌리자면, 우리가 보고 있는 ‘완만한’ 현상도 결국 ‘급한 상황전개’의 슬로우 모션일 뿐이라는 이야기요,
(FOMC의 선제적 금리인상 역시 '쇼'에 그치고, 다시 양적완화로 돌아설 수밖에 없으리라는 것이 대다수의 의견이다.)
세계 경제는 그 느껴지는 속도만 다를 뿐, 어차피 '파탄의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사실은 마찬가지라는 이야기.
지금 거창하게 ‘세계경제’의 향방을 따질 정도로 그렇게 한가한 상황이 아니다.
허공에 뜬 구름 잡기보다는, 우리에게 나에게, 해당하는 것들을 살펴본다.
- 현재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이다.
일부 부유층과 몇몇 수출 위주 대기업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가계와 기업은 자금여유가 없는 상태다.
우리만 그런 것이 아니고 중국 유럽 일본 러시아 미국 어느 나라나 다 마찬가지다.
- 하지만 분명 인플레이션은 온다.
각국이 저렇게 종이를 찍어내는데, 산술적으로 봐도, 그 종이가 옛날 가치를 유지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하이퍼인플레이션hyperinflation이 안 된다면 그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
미국 유럽 일본에나 해당하는 이야기라고? 천만에. 세계는 하나다.
- 언론에서는 아직 걱정할 수준이 아니라고 하는데?
그들의 그럴듯한 이론에 호도돼 방심하고 있다간 초라하고 꼴 되기 십상이다.
분위기 조성은 가진 자들의 특기고, 미리미리 빠져나가는 데도 정보가 빠른 그들이 먼저다..
이건 미국이나 한국이나 마찬가지고,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자, 경제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데 이제 돈의 가치마저 ‘추락’한다면, 그땐 어찌해야지?
- 자기 계발에는 아끼지 말고 투자하고 지출해라.
돈의 가치가 더 떨어지기 전 써버리는 것이 현명하다고 쓸데없는 물건에 낭비할 수야 없지 않은가.
극단적 상황에서는 오직 ‘개인의 기술’만이 생존무기다.
‘조직의 일원으로서가 아닌 개인’의 능력을 계발해라.
하지만, 초점 없는 자기 계발은 허공에 주먹 휘두르는 꼴, 정확한 목표의식과 크게 보는 안목 그것이 전제조건이다.
- 어떤 형태의 투자행위도 멈춰야한다.
말이 좋아 재테크지 한 꺼풀 벗겨놓고 보면 결국 다 투기행위 아닌가.
그동안 이익이 났다면 이제, 손해가 났다면 더욱이나 당장, 정리할 때이다.
부자들이 어려움을 당할 때 무엇부터 처분할 것인가를 그들 입장에서 생각하라.
환금성이 떨어지고 위기 때 가격구조가 취약한 것, 이것이 대중의 재테크 대상의 특성이다.
- 부채 정리.
어려워진다는 것이 피부로 느껴지기 전,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빚을 줄이는 일,
금리가 올라가 이자 갚을 능력도 없는 회사들이 망해가며 실업자가 쏟아져 나오고,
‘능력 부족 부류’들의 부동산 매물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해,
아무리 값을 싸게 해도 자기 집이 팔리지 않는다면 그때 가서 땅을 치고 통곡해봐야 무슨 소용 있겠나.
- 예금이 최우선이다.
위기의 순간 그때 가서 나에게 있는 이것 저것의 '환금성'을 따져봐야 무엇하겠나.
현금은 ‘신분증’이고 당장 누구에게나 통하는 ‘언어’다.
금리를 따질 것이 아니라, 안전한 금융기관 선택이 우선이다.
원금을 정부가 보장한다고? 동시다발적으로 금융사고가 일어난다면, 그 처리에 걸릴 시간은?
- 원화, 엔화, 유로화, 달러?
예금을 하려는데, 달러 가치가 하락할 테니 원화로 저금하는 것이 최상?
‘달러’는 힘이 빠져도 ‘달러’지만, 위기 때의 원화는 ‘종이’일 뿐 ‘아무 것’도 아니다.
우리는 이미, 몇 차례씩이나, 오직 달러만이 '그 무엇'이라는 그 쓰린 경험을 겪지 않았던가.
그런데 문제는, 그런 위기가 닥치기 전에는 지속적 가치하락이 빤히 보이는 달러 거기에 기댈 수는 없다는 것.
그렇다면 엔화나 유로화? 그들 역시 Fiat currency임에 틀림없으니 오십 보 백 보, 근본적으론 불안하긴 다 마찬가지.
- 그럼 모두들 안전자산이라고 하는 금?
금도 하루에도 1~2% 오르내리는 투기적 물건이고, 거래에는 수수료라는 적지 않은 ‘웃돈’에,
달러환율까지 거기에 겹쳐 돌아가, ‘안전자산’은커녕 거기에 투자하다가는 신경이 너무 쓰일 수 있다.
더 큰 문제가 있는데, 달러의 기축통화의 위치를 위협하는 금의 매력을 없애려 '아주 심한 가격 조작'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
이 '막대한 세력'에 맞서 금에 ‘투자’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 그래도 금이나 은?
실제로 하이퍼인플레이션이 닥치면 통장에 찍힌 것은 그냥 숫자일 뿐, 누구나 빈털터리가 된다.
마치 소모성 보험에 들 때, 보험료를 낸 후에는 자기가 얼마를 냈는지 신경 쓰지 않고 그냥 ‘나간 돈’으로 생각하듯,
손해도 당연시하고 사놓고, 그 후엔 잊어도 될 만큼의 양만 마련한다면, 그것은 헷지상품으로 의미가 있다.
단, 주의할 점은 ‘증서나 통장’으로서의 금이 아닌 ‘현물’ 금이라야 한다는 걱.
‘증서’는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파생상품이고, 이것은 ‘하루아침’에 휴지조각이 될 수 있다.
또, 그 현물의 품질은 믿을만한 것이어야 한다. ‘믿는’ 금은방에서 산 것이 나중에 가짜로 드러난다면?
- 냉철하게 현실을 주시하라.
세상의 어떤 문제 어떤 대상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우리네 삶에 '이거다'하고 똑 부러지는 답, 그런 것이 어찌 있을 수 있겠는가.
오만과 아집에서 벗어나 사태의 본질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 그것이 바로 ‘적을 알고 나를 아는’ 길이다.
기득권층의 대변도구 성격을 벗어나지 못하는 저 매스컴의 '나발'에 넘어가지 않고,
그때그때 상황을 '예의주시'해 가면서, 융통성 발휘해가며,
이 수단 저 수단의 비중을 조절해가는 방법, 그것이 최선이다. 달리 무슨 방법이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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