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젊은이, 이제는 빚을 내서라도 집을 사야겠다.
나의 충고, 버블이 꺼지는 것은 필연이고, 그때까지 버티는 자에게 기회가 올 것이다.
그의 반론, 설령 집값이 떨어진다고 해도, 지금 월세를 내고 있는 것만 쌓아 계산해도 그 손실 폭은.....
나의 충고, 버블붕괴란 그런 계산이 유효한 정도의 집값하락이 아니라,
Harry Dent의 ‘예측’에 의하면 앞으로 5년 내에 버블이 붕괴할 것이고,
그런 경우에, 지난 일본의 버블붕괴에서 보았듯 주식도 부동산도 80%는 폭락할 것이니,
단순 계산에 의해도 현재 가격의 몇 분의 1로도 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그런 식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60% 하락한 일본의 경우, 25년이 지난 지금도 옛날 그 시대는 요원한 꿈.)
그의 질문, 그의 그런 ‘예언’이 정말 ‘상식적’으로 가능한 것이긴 할까?
-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어느 쪽?
먼저 나의 ‘상식’으로 ‘화폐의 가치’란 무엇일까 그것부터 생각해본다.
금이나 은이 유통수단으로 쓰였을 때, 그때는 화폐 자체에도 일정한 교환가치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화폐는 숫자가 인쇄되어 있는 종이, 문자 그대로 종이fiat currency일 뿐인데,
단지 정부가 이 종이의 ‘가치’를 보증하고, 사람들이 그 가치를 ‘믿기’ 때문에 모으고 쓰고 있는 것이다.
굳이 화폐 가치를 매기자면 이렇게 된다고나 할까?
한 나라 전체의 경제능력
그 나라 화폐의 총량
문제는 이 식의 분자는 커질 전망은 보이지 않는데, 분모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것.
그렇다면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일어나고, 따라서 부동산 가격도 거기에 맞게 올라갈 것인데?
또, 이제까지 ‘화폐’를 정신없이 찍어댄 일본과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미미한 것을 보더라도 이건 틀린 식?
그래서 일단 내 ‘상식’을 무시하고, 경제학자들의 표현을 빌려 쓰면 이렇게 된다.
한 나라 전체의 경제능력
현재 유통되고 있는 그 나라 화폐의 총량
즉 ‘찍어낸’ 양이 아니라 ‘흘러 다니는’ 돈, 통화通貨 currency의 개념이요,
더 정확히 얘기하자면, 흘러 다니는 속도, 즉 유통속도를 감안해 계산한 값이다.
위의 ‘상식’과 아래의 ‘수정 식’의 차이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바로 Fractional reserve banking system에 의해 작동하고 있는 은행의 장사본능 덕분이다.
은행은 예금을 받으면 지급준비율BIS에 맞춰 자기 금고에 남아있는 돈의 8-10배까지 돈을 빌려줄 수 있으니,
미국은행의 경우 그들이 연방은행FED으로부터 돈을 받으면 시중 통화는 그에 상당하는 배수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즉 시중의 통화량을 결정하는 것은 중앙은행이 ‘발행’한 돈은 그 일부일 뿐, 은행으로부터의 ‘대출’ 즉 ‘빚’이라는 말이 된다.
지금 세계는 중앙정부의 개입으로 화폐의 근본 량basic currency은 늘었지만,
한편으로는 사람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은행들이 마땅한 대출대상을 찾지 못해,
돌아다니는 돈의 총량은 오히려 줄어 디플레이션 상태에 있는 것이다.
(정리하면, 한 나라 화폐의 근본가치는 위의 ‘상식式’ 이 맞는데, 그 화폐의 유통 가치는 아래의 ‘수정式’으로 느껴진다는 것.
이에 대해서는 아래 적당한 곳에서 다시 살펴보기로 한다. )
- 왜 경기전망이 엇갈릴까.
물론 인플레이션이 좋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것을 소비나 투자가 이루어지는 ‘경제의 숨소리’로 생각한다면,
연준FED이 간절히 원하는 것처럼, ‘숨죽인’ 경제가 다시 살아나 2% 정도의 ‘소리’를 내는 것이 바람직할 수도 있다.
문제는 중앙은행에서는 돈을 풀었지만 이 풀린 돈이 ‘소비자’에게 흐르지 않고 은행에 머물러 있다는 것.
(시중에는 여전히 돈이 돌지 않는 소위 유동성 함정liquidity trap)
원래 은행은 예금을 받고 대출을 해주는 것이 주 업무인 상업은행commercial bank 성격으로 출발했는데,
자본이 자유화되면서 점점 ‘돈 놀이’가 위주인 투자은행investment Bank의 성격으로 변해갔고,
그래 Lehman Brothers나 Bear Stearns 사태에서 보듯 투기적 은행들이 분탕질을 하였고,
그 ‘중간 후유증’으로 지난 2008년의 세계적 금융위기가 왔던 것.
사실 돌이켜보면, 이들 투기은행은 그냥 망하게 내버려 두었어야 했는데,
연방은행Federal Reserve이 정부기관이 아니라, 주요은행들이 대주주인 기구인 탓에,
상위 5%의 투자자들을 구하기 위해 이들 금융기관을 구제해준 것이 현재 불황의 씨앗이 되었다.
그동안 풀린 돈은 이들 ‘투자’은행에게는 절호의 기회, 이때다 하고 이들이 다시 ‘금융테크’에 주도세력으로 나섰고,
(꼭 천문학적 연봉을 즐기는 CEO들의 미국은행만 그런 것은 아니다. JP Morgan의 51조 달러$trillion는 약과,
Deutsche Bank는 파생상품을 75조 달러나 안고 있는데, 이는 무려 독일의 GDP의 20배가 넘는 액수다.)
또 은행돈을 빌리기가 쉬운 대기업들이 금리가 거의 제로인 ‘공돈’을 얻어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를 띄우고,
(이런 얄팍한 수가 통할까? '주식 국가' 미국에서는 그렇다. CEO들의 연봉과 성과급은 주가와 직결된다.)
월가에서는 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잔치가 벌어져 그동안 다우니 S&P니 하는 지수들이 올라가고....
(아베노믹스에 의한 니케이지수 상승 역시 마찬가지. 주주도 자민당도 아베도 다 신났다. 일반 서민은?)
이렇게 나라마다 빈부 격차가 심해지는데, 기득권층의 대변인 mainstream 언론들은 경제가 살아난다고 호들갑을 떨고.....
그렇지 않아도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는 서민들은 통계수치와 달리 치솟는 장바구니 물가에 분을 삼키고......
- 근본을 생각해본다.
그런데, 사실 여기엔 근본적으로 생각해볼 문제가 있다.
위의 ‘상식式’에서 화폐의 가치는 화폐의 총량에 의해 결정된다고 하였다.
그런데 중앙은행이 저렇게 화폐를 마구 더 찍어내는 것은 어떻게 이해해야하지?
‘나라 경제’를 살린다는 핑계지만, 사실 내가 보유한 돈의 가치를 희석시키는 것, 그것 아닌가?
그 풀린 돈이 공장이 잘 돌아가게 하고, 일자리가 많이 생기게 하는 것이 아니라,
월가의 ‘귀재’들이 그 돈으로 주가를 올리며, 흥청망청 잔치를 벌이는 것은?
가난한 자들의 재산은 그 가치가 떨어지고, 부자는 더욱 부자가 되고...
국부가 상위 몇 퍼센트에게 몰리며, 중산층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 현실,
지금 이 지구상에는 역사상 드문 ‘파괴적인 부의 재분배’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현실을 보자. 대한민국의 젊은 세대, 이들에게 미래는 있는가?
직장 구하기도 힘들고, 구한다 하더라도 직장근처 아파트의 높은 집세를 내는 것이 벅찬데,
언제 결혼, 아이들을 키울 수 있으며, 또 언제 가족들과 함께 여유 있는 시간을 즐길 수 있으며,
설령 부부가 함께 일을 하며 어렵게 집을 마련했다하더라도 언제 또 더 넓은 집으로 이사할 수 있겠는지.....
이 모든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길은 단 하나.
정부가 돈을 마구 풀지 못하게 하고, ‘재테크’ 잔치가 벌이지지 못하도록 하고,
경기가 완전히 가라앉게 해, 모든 것이 reset되게 하고, 물론 집값도 폭락하게 내버려 두는 것.
그렇게 되면, 정말 ‘실력’있고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자신을 키울 '공평한' 기회가 생기게 되고.....
(버블붕괴라고 ‘모두 다’ 망하는 것이 아니다.
이익도 내지 못하며 은행 빚으로 연명하던 ‘좀비’기업이 우선적으로 쓰러지고,
경쟁력도 없으면서 쓰러지지 않으려 저가 덤핑으로 발버둥치던 그런 한계기업들이 넘어가는 것이지,
탄탄하게 실력을 갖춘 회사에게는 오히려 시장점유율을 높일 기회가 되고,
성실한 실력자에게는 부실 라이벌의 소멸로 새 환경이 열리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reset 이론을 내세울 수 있는 정치가가 있을까?
그들은 여론의 뭇매를 맞을 것이고, 선거에서 필패할 것은 자명한 사실.
사회학 교과서에 ‘성공한 개혁은 없고, 오직 성공한 혁명만 있을 뿐이다.’라는 말이 나온다.
개혁의 주체가 외치는 ‘당위성’ 또 이들이 약속하는 ‘이득의 분배’는 ‘불확실’하고, 따라서 이들의 지지자는 소극적이지만,
‘확실한 손해’를 보게 될 기득권층은 ‘목청’을 높이는데, 이것이 바로 여론의 향배를 결정적으로 좌우하는 ‘주류’ 언론.
우리나라에서 노무현이라는 사람이 무슨 말 무슨 일을 하던 조롱거리로 만든 것도 그들의 영향력 때문이고,
저쪽 땅의 Bernie Sanders가 박수를 받지만 Hillary Clinton이 승자로 예상되는 것도 다 같은 맥락이다.
현재와 같은 정치풍토에서 '바른 길'을 찾아, 미리미리 구조조정을 한다는 것은 요원한 이야기다.
- 버블 붕괴의 필연성
하지만, 역사에는 추세라는 것이 있다.
여론은 조작할 수 있지만, 그 누구도 추세라는 큰 흐름을 꺾을 수는 없는 법.
젊은이들은 아이를 낳지 않고 수명은 높아져, 경제활동 가능 인구의 비중이 급격히 줄어드는 인구절벽demographic cliff.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 독일, 중국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그런데, 큰 틀에서 단순화시켜 볼 때,
집을 사거나 더 큰 집으로 옮기려는 사람은 젊은이요, 집을 파는 사람은 노인이다.
결국 팔려는 사람은 많아지는데 사고 싶은 사람의 경제력이 따라주지 않으니, 집값이 떨어지는 것은 필연적 추세.
여기에 또 하나의 문제가 겹친다.
바로 ‘국민 스포츠’로 자리 잡은 지렛대 투기 버블leverage bubble.
과거에는 이랬다. 예를 들어 A가 은행 돈 4억 원을 보태 8억 원에 아파트를 샀다, 9억 원에 팔면,
자기돈 5억에 1억 이익을 봤으니, 12.5%의 아파트 값 상승에 20%의 ‘재미’를 본 셈.
하지만 이제 이런 ‘레버리지 게임’의 부메랑이 돌아오고 있다.
B라는 사람이 은행 빚을 감당할 수 없어 그 집을 7억에 내놓는다고 하면,
C와 D의 급매물도 이 가격에 나올 것이고, 이제 더 이상 버티기 힘든 E,F,G도 내놓으며 더 떨어져 6억이 되고,
그렇게 되면 4억을 갚아야 하는 사람은 자기 돈 5억이 2억으로 쪼그라든 결과가 되는 것이고...
그 다음은? 이제 늦게라도 집을 팔려고 내놓는 사람들의 집이 팔릴 리가 없게 되고,
이제 담보비율을 맞출 수 없어 차압된 아파트들이 경매시장에 쏟아져 나올 테고....
이 추세를 어떻게든 늦춰보려는 발버둥이요 사탕발림이 ‘쉬운’ 대출인데,
여기에 넘어간다면 그거야 말로 바보 아니겠는가?
과거 미국에서 그런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FED가 부동산 담보회사 Freddie Mac과 Fannie Mae의 부실채권을 사줘,
은행들을 모기지subprime mortgage 위기로부터 구해냈고, 이제 중국인들의 매수세까지 가담해, 집값이 정신없이 오르고 있다고?
천만에! 실리콘 밸리를 제외한 미국에선 아직도 부동산 경기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아직 적어도 1000만 가구는 ‘깡통주택under water’라는 것이 금융기관들의 추산이다.
또, 달러는 기축통화reserve currency라 그런 무모한 돈 찍어내기가 가능했지만,
정말로 fiat currency인 우리나라 원화에 대해서는 어림없는 이야기.
그랬다간, 이 땅에 들어와 있는 외국자본은 다 빠져나갈 것이고....
위에서 시중 통화량을 결정하는 것은 바로 은행으로부터의 대출 즉 ‘빚’이라고 했다.
‘똑똑한 사람’들이 모인 은행에서 ‘깡통 주택’ 폭증의 위험신호를 알아차리기는 어렵지 않은 일,
이들이 늦기 전에 대출회수 조치를 취해야하는데, 정부의 눈치 보기에 바쁜 이들에게 그것은 ‘자리’가 위험해지는 일,
결국 머뭇거리다 시기를 놓치고, 대출회수가 되지 않는 이들이 BIS비율도 지킬 수 없게 되고,
이들에게 쌓아놓은 현금이 있을 리 없고, 자금난으로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데,
일단 그 기미가 보이면 너도나도 예금을 인출하려bank run 아우성일 테고....
모든 언론이, ‘국가 경제의 근간이 흔들리고’ 어쩌고 하며 난리일 테니,
(1929년 대공황 때 미국 빚의 60%가 ‘증발해버렸다’고 함.)
결국 ‘어쩔 수 없이’ 국가가 은행 살리기에 나서, 거기에 필요한 돈을 찍어낼 것이고....
여기에 어울리는 한마디, “버블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터지는 것!”
- 풀려나간 돈은?
지금 전 세계의 정부는 이런 최악의 경우worst case scenario가 두려워 돈을 마구 풀고 있고,
스위스 덴마크 스웨덴 같은 나라에서는 아예 은행예금을 풀어내려, 마이너스 금리이고,
(원래, 아주 옛날, 은행들은 이렇게 ‘보관료’를 받았었다.)
또, 모든 경제활동을 들여다보며 지하경제를 뿌리 뽑으려, 현금 없는 거래cashless payment systems를 계획하고 있다.
우선, 세계의 기축통화reserve currency인 달러에 대해 생각해본다.
미국이 돈을 찍어내는 그 만큼 다른 나라들이 보유한 달러의 가치는 희석되는 것인데,
(전에 ‘경제위기가 닥친다면?’ 때 올렸던 ‘아주 불가능하지도 않은’ 몇 가지 시나리오를 생각해보자.)
그 어떤 경우에도 하나는 확실, ‘가지고 있으면 있을수록 가치가 떨어지는’ 달러는 미국으로 돌려보내질 것이고,
(미국 밖에서 돌아다니고 있는 달러가 본토에서 유통되고 있는 달러의 양보다 많다고 함.)
달러의 ‘시중 유통량’의 급격한 증가에 따른 하이퍼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면 ‘어쩔 수 없이’ 금리를 올려야하는데,
이미 GDP 대비 부채 규모가 1929년 대공황 당시의 2배에 이른 이 시점인데,
이번 0.25%의 금리인상에도 저렇게들 ‘경제 파탄’을 우려하는 저들이......
- 다시 한 번,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달러의 이런 doomsday scenario는 물론 ‘당장’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그런 인플레이션이 닥치기 전에 미국정부는 ‘최선’을 다할 것이지만, 문제는 가계부채.
Richard Vague에 의하면 경제위기의 방아쇠는 국가부채sovereign debt가 아닌 민간부채private debt, 특히 가계부채households debt.
중국의 경우 가계부채는 적어도 14조 달러인데, 그 중 적어도 반은 부실상태인 것으로 추정되고,
중국정부의 무리한 금융정책으로 다음 버블 붕괴의 제1번지는 중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
사실 ‘코스 조정을 인위적으로 방해하는’ 우리의 금융정책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아,
일본의 국가부채보다는 우리의 가계부채가 더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사실, 2008년 위기의 연장선상에 놓인 이런 사정은 유럽이나 어디나 다 ‘도토리 키 재기’로 마찬가지.
(각국의 GDP 대비 민간부채 통계를 정리해 넣으려다, 너무 산만해져 패스)
결국 미국이 먼저 망하느냐, 다른 곳이 먼저 망하느냐 하는 그 순서의 차이일 뿐인데,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한, 미국이든 어떤 나라든 ‘최후의 순간까지’ 경기부양책을 쓸 것이고,
그런 조치가 계속되는 한, 좀비 은행과 좀비 기업이 구조조정을 피해가며 ‘독가스’를 뿜어댈 것이고,
따라서 당분간은 어디를 막론하고 극심한 디플레이션이 계속되다 결국 버블이 터질 전망이다.
버블 붕괴란 주가가 떨어지고 빚을 진 사람이 넘어지는 것이다.
물질과 반물질이 만나듯이 그냥 펑 사라지는 것, 부富가 '순식간에' 증발해버리는 것이다.
(통화량의 대부분은 은행이 지준율을 지키며 생산해 돌아다니는 화폐라는 숫자라는 것을 기억하라.)
또 디플레이션은 ‘거품 가격’을 지불해도 되지 않으니, ‘깨인 젊은이들’에게는 ‘살만한 세상’이 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다시 원래의 생각으로 돌아가자.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의 가장 적합한 이론은 Milton Friedman의 이 말,
Inflation is the expansion of currency supply and deflation is the contraction of currrency supply.
비록 지금은 자금이 돌지 않는 디플레이션 단계이지만, 중앙은행이 풀어놓은 돈은 이미 고삐 풀린 돈.
시간이 지나고, 옥석이 가려지는 reset 단계도 지나면, 은행돈은 다시 돌기 시작할 것이고,
그 늘어난 통화량만큼 인플레이션이 올 것은 마치 수학을 풀듯 명확한 사실.
하나의 ‘지옥’을 통과하면 다른 ‘지옥’이 기다리고 있다는 말이다.
- 버블 붕괴가 기회라고?
자, 이제 원래의 생각으로 돌아오자.
어떤 격변사태도 ‘타성에 젖어있던 자’에게는 타격인 반면 ‘준비된 자’에게는 절호의 기회, 이것은 진리다.
내년의 총선, 어떤 정당도 ‘인기 없는’ 정책을 슬로건으로 내놓을 수는 없을 테니,
부동산 붕괴와 경제 전반에 걸친 reset은 필연의 수순으로 보이고,
또 하나, 그 후에 정신없는 인플레이션 단계가 올 것이다.
어쩌면 이 격변은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이 평생에 한 번 만나는 대 사건이 될지도 모르겠고,
이 reset과 그 후 인플레이션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비하는가, 거기에 따라 자신의 ‘위치’가 달라질 것이다.
기회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길은 물론 '실력 쌓기'다.
거품이 걷힐 때, 한꺼번에 휩쓸려 사라지지 않으려면, 또 '새 세상'에서 자신의 길을 찾으려면,
'남이 보기에 그럴듯한 스펙이나 이력서'가 아니라, 탄탄하게 단련된 자신의 실력 그것을 키워야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독립해서 일을 할 수도 있게 말이다.
(개인적 경험, 내 전공과 거리가 있어 소프트웨어 개발은 남에게 의뢰하곤 했는데, 분통만 터지고...
그래, 간단한 일은 내 스스로 해결하려고 HTML과 Java를 배웠는데, 이것이 여러모로 아주 유용하다.)
하지만, 이것은 너무나 당연한 생각, 꼭 위기 때가 아니라 언제든 적용되는 진리, 이제 '격변'을 생각해본다.
그동안 믿었던 직장도 보장이 되지 않는 세상,
살아남으려는 기업과 상점들은 물건을 싸게 내놓을 수밖에 없는 세상,
아파트도 생각했던 만큼의 '보장'이 아니라 '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세상,
‘뱃장 좋게’ 집세를 요구해봐야 그 값에 들어올 세입자는 어디에도 남아있지 않은 세상,
‘가졌던 자’들이 뒤늦게 더 이상 ‘가진 것’이라 할 것이 별로 남아있지 않았음을 깨닫게 되는 세상,
‘돈이 마른 세상’ 거기에서는 그동안 ‘아픔을 참아가며 돈을 움켜쥐고 있던 자’ 그들의 세상이 열린다.
문제는 그렇지 않아도 지금 돈이 없어 ‘죽을 판인데’ 그때 가서 어떻게 ‘손에 쥔 현금’이 생기는가 하는 것.
그러기에 ‘아픔을 참아가며’라는 수식어를 붙인 것이다. 절약보다 더 확실한 돈 벌기는 없고, 또 그것만이 길이다.
어차피 갚아야할 것은 아예 일찌감치 갚아버리고, 본질적으로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지 않는 소비는 과감히 줄이고....
생각은 순서 나름, 그때와 현재를 바꿔놓고 생각하면, 이 악물고 절약한다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다.
자신의 '미래의 모습'은 '오늘 내 자신의 과감한 결단' 거기에 달렸다는 이야기가 된다.
사실 상징적 차원의 의미가 크기는 하지만, 내 자신의 작은 경험은 이렇다.
'당위성' 차원에서 지출하던 것은 모두 차갑게 끊고,
스마트폰조차 기본요금만 내는 것으로 바꾸고,
와이파이가 되는 곳에서만 꼭 필요한 '정보'를 얻는데만 인터넷 하기,
또 지하철로만 다니며 '많이 걷기', 시간을 내어 '마음의 양식'을 키우고, 자신을 돌아보기.
걷기 아홉 달째, 인터넷 끊기 역시 그 정도인데, 불편하기는커녕 오히려 더 생활의 활력소가 되었다.
추가로 고려해볼 가능성.
원화로 예금하는 대신, 달러화로 바꿔 외환예금 하기.
방금 전까지, 달러 가치의 붕괴를 이야기하더니, 이건 너무한 것 아닌가?
다르다. 달러의 붕괴는 세계경제의 몰락을 의미하고, 그렇게 되면 수출 위주 경제 우리나라는 더 위험해진다.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가 무너지더라도, 다른 나라 역시 화폐를 마구 찍어댔으니, 그래도 달러는 safe heaven asset으로 남을 것이다.
과거 IMF 관리시대, 또 2008년 금융위기 때 우리의 화폐가치 환율이 어땠는지 돌이켜보면 이해가 갈 것이다.
물론 ‘과도한’ 환전은 금물. 나의 생활비는 원화 위주고, 따라서 이 예금은 일부분에 해당하는 것이다.
또 하나의 가능성이 있다. 헷지hedge 수단 병행하기.
모든 것이 동반 하락할 때 가장 덜 떨어질 곳에서 헷지 가능성을 찾아야 하는데, 금과 은이 바로 그 대상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주의할 것은 ‘모든 것이 하락’할 때 금과 은 역시 하락 추세를 벗어나기 힘들다는 것.
그 어려운 시기에 금은을 살 사람이 얼마나 되겠나. 더구나 급해서 파는 사람도 적지 않을 텐데.
그런데도 웬 헷지 타령? 디플레이션 이후, 그 다음 단계에도 대비해두기 위함이다.
유의할 것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돈이 풀린 다음의 경기 침체라는 점이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풀린돈은 풀린 돈, 물가가 뛰기 시작할 것이다.
(이제 풀린 돈의 규모는 FED가 컨트롤 할 수 있는 규모를 넘어섰고,
물론 인플레이션은 붕괴 버블 이후의 물가를 기준으로 말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때 가서 금은을 사면 되지 않을까?
사람은 생각하는 동시에, 바로 그 때문에 ‘망설이는 동물’이기도 하다.
정신없이 ‘뛰는’ 금은 값, 그때 가서 살 기회를 찾기가 어디 생각처럼 쉽겠는가.
더구나 ‘뛸’ 것을 예상한 매수 세력도 적지 않을 테니, 그 하락폭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다.
(2015년, 뉴욕 선물시장Comex에서 인출된 현물 금의 양은 40t에 불과한 반면, 상하이 금 시장SGE에서는 2500t.
달러 기준 거래량으로만 보자면 뉴욕 시장이 상하이 시장의 몇 십 배의 크기지만,
미국은 대부분의 결제가 현금정산으로 이루어지는 ‘페이퍼 금’의 투기시장이고,
상하이는 미영의 이런 분위기에 반발해 모인 ‘실수요자’들의 시장,
어디서 금이 나오고 어디로 들어가는지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미국 '금 보관소'는 허울일 뿐, '역사적 대이동'이 西에서 東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추측이다.)
손실의 위험 크기보다는 일단 유사시 구매력이 폭발할 것으로 보이는 대상, 그러기에 헷지 아니겠는가.
여기에서도 마찬가지로 지킬 절대적 원칙. ‘가능성’만 보고 ‘현실’을 희생하지 않는 것.
그냥 헷지 차원에서, 보험에 들듯, 자금의 일부만을 투입할 일이다.
한 가지가 더 있다.
아무리 노력해도 한계에 부딪쳐 이제 살아남을 길이 없다면?
그때를 대비하여 '한적한 시골'에 '헐값'의 땅을 마련해두는 것도 방법이다.
유사시 그곳에 집을 짓고(住), 먹을 것 마련하고(食), 입을 것(衣) 있으먄 되는 것 아닌가?
'부동산 투기'를 권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아파트는 시간이 지나면 상자에 불과하지만, 땅은 금처럼 마음대로 늘어날 수는 없는 법,
귀촌 경쟁이 벌어진다면, 그때는 이미 '살만한 곳'으로 옮기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내 시골 생활을 이야기하자면, 서울 집에 비하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로 싼 값,
서울 생활비의 1/3도 들지 않고, 맑은 공기는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뚝틀이의 생각세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狂人의 경제현실 보기 (0) | 2016.01.10 |
---|---|
카운터파티 리스크 (0) | 2016.01.03 |
경제위기가 닥쳐오면? (0) | 2015.12.13 |
뚝틀이의 ‘나의 삶’을 위한 10 계명 (0) | 2015.12.08 |
┃ 뚝틀이의 생각세계 (0) | 2015.1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