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틀이식 책 요약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서푼짜리 오페라’

뚝틀이 2015. 12. 20. 03:49

Brecht, Bertolt (1898 -1956), Die Dreigroschenoper

 

 

뭐 이런 황당한 이야기가 있나 하고 생각하시기 전에, 우선

제가 정리해놓은 작품 배경(여기)을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거지와 도둑과 창부들이 우글거리는 런던 하류층의 집단거주지 소호Soho,

가수 한 명이 무대로 나와 매키Mackie와 노래를 부릅니다.

하얀 장갑 웃는 얼굴 뒤에 칼이 숨겨진 상어 같은 범죄자,

나이프Knife란 이름으로 통하는 맥히스Macheath의 이야기죠.

그가 저질렀던 잔혹한 살인 방화 강간 도둑질 이야기들을 늘어놓습니다.

하나 같이 걸린 적이 없는 그런 사건들. 중간 중간 썰렁한 조크가 나오면, 창녀들이 소리 높여 웃습니다.

 

피첨Peachum의 ‘거지가게’.

‘거지가게’요? 맞습니다. 구걸하기에 적당한 장소를 알려주고, 그곳에 어울리는 옷을 대주는 곳입니다.

그들 수입의 일정부분을 뜯는 게 피첨의 일인데, 그의 가장 큰 고민은 거지들이 읊을 대사를 마련해주는 것입니다.

심금을 울리는 데는 성경구절보다 더 나은 것이 없지만, 이것들은 몇 번 써먹으면 금방 그 효능이 떨어진다는 게 문제거든요.

 

필치란 청년이 피첨Filch을 찾아와 자기의 버림받은 신세와 가난을 한탄하자,

피첨이 그에게 묻습니다.

   “길거리에서 연설을 해본 적이 있는가?”

   “그저께도 했는데요.”

   “어디서?”

들어보니 그저께 자기 부하들에게 호되게 두드려 맞았던 ‘무면허’ 거지, 피첨이 그에게 ‘벌금’ 1파운드를 요구합니다.

필치 그 거지가 벽에 걸린 ‘가난을 모른 체 말지어다.’라는 구호를 가리키자,

피첨이 ‘먼저 베풀라. 그러면 돌아올 것이니라.’를 보여줍니다.

피첨이 옷 다섯 벌을 보여주더니, 필치가 원하지도 않는 옷을 안겨줍니다.

둘이 ‘수입’을 어느 비율로 나눌 것인가에 대해 옥신각신해보지만, 피첨이 甲이고 필치는 乙입니다.

피첨이 필치를 축하해줍니다. 여왕의 대관식이 가까워졌으니 이제 최고의 타이밍이라고요.

 

피첨이 부인 실리아Celia에게 묻습니다.

   “요즘 우리 딸 폴리Polly에게 접근하는 녀석이 있다는데∙∙∙∙∙∙∙”

세상 모든 어려움을 다 아는 피첨에게 딸이 사라진다는 것은 완전한 파산과 같은 의미입니다.

   Für Peachum, der die Härte der Welt kennt, bedeutet der Verlust seiner Tochter dasselbe wie vollkommener Ruin.

이 외동딸이 시집가면 상점영업이 심하게 타격받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폴리의 각선미에 반해서 오는 손님이 적지 않거든요.

부인이 그 남자의 이름은 모른다며, 항상 흰 장갑을 끼고 있더라고 말하는데, 생김새를 물어보니 틀림없이 매키입니다.

그가 서둘러 딸의 방에 올라가보니, 딸이 없습니다. 침대도 깨끗한 게 어젯밤에도 들어오지 않은 모양입니다.

이건 정말 큰일입니다. 나의 최대 라이벌이 내 딸에게 구애를 하다니......

미첨이 이 둘을 떼어놓고, 매키를 찌부러뜨리기로 결심합니다.

 

무대가 바뀌어 마구간, 폴리와 매키의 결혼식 준비가 한창입니다.

필요한 장식과 음식 다 부하들이 훔쳐온 것들이고, 이 마구간도 사실 몰래 쓰고 있는 것입니다.

부하들 중에 흥을 돋울 수 있는 사람이 없자, 폴리가 일어나 해적제니Seeräuberjenny의 노래를 부릅니다.

부엌데기 하녀가 해적여왕이 되어 자기 상관과 고객들을 다 처형한다는 내용.

부하들이 목사를 끌고 와 술을 잔뜩 먹이고, 이 결혼을 축복하도록 합니다.

호랑이 경감 브라운Brown이 나타나자 부하들이 긴장하는데, 그는 보스를 체포하러 온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예전에 인도에서 같이 싸웠던 전우, 지금은 철저한 공생관계입니다.

대대적 검거가 펼쳐지면 경감이 매키에게 알려주고, ‘작업’이 일어날 때는 매키가 경감에게 귀띔을 해주곤 합니다.

 

폴리가 집으로 돌아와 자기가 맥히스와 결혼했다고 알리자 난리가 납니다.

피첨이 말합니다. 어떻게 그 자와 결혼을 할 수가 있느냐고. 경시청으로 가 브라운 경감에게 알리겠다고요.

폴리가 말합니다. 아까 결혼식에 브라운이 왔었다고요. 매키는 경감과 보통 가까운 사이가 아니라고요.

실리아가 말합니다. 매키의 단골 창녀에게 돈을 듬뿍 안겨줘 그를 경찰에 넘기게 하겠다고요.

 

폴리가 아버지를 따라 경시청에 가니, 호랑이 경감이 매키를 잡아넣겠다고 약속합니다.

폴리가 마구간으로 가 낭군에게 경고하는데, 처음에는 믿지 못하겠다던 매키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습니다.

그가 부하들을 불러 모아놓고, 자기가 ‘사업차’ 런던을 떠나는데, 그 동안에는 여기 이 폴리가 두목이라고 말합니다.

부하 한 명이 불복종 의사를 보이자, 폴리가 경고합니다. 입 한 번만 더 열면 죽여 버리겠다고.

부하들이 박수를 치며 폴리의 ‘지도력’을 칭송합니다.

 

브라운 경감이 피첨에게 미안하다며, 매키가 어디로 사라졌는지 모르는데 어떻게 잡을 수 있겠냐고 하면서,

‘편안한 삶Ballade vom angenehmen Leben’의 노래를 부르자, 피첨이 그를 협박합니다.

금요일 여왕 대관식이 열리기 전에 버킹엄 궁에 거지들을 쫙 풀어놓겠다고요.

브라운이 알았어, 알았어, 합니다.

 

매키가 런던을 떠나기 전에 사창굴로 옛 애인 제니Jenny를 찾아갑니다.

제니가 그의 손금을 보며 한 여인이 그를 배반할 것이라고 하자, 매키는 그 여인이 아마 폴리일 것이라고 합니다.

둘이서 ‘뚜쟁이의 노래Zuhälterballade’를 부르는데, 미키가 모르는 사실이 있습니다.

이미 피첨의 아내 실리아가 그녀에게 접근했고, 그녀는 단 돈 10실링에 넘어가,

매키의 위치가 파악되는 대로 알려주겠다고 약속했거든요.

못 찾아내더라도 걱정이 없는 것이, 그가 목요일마다 꼭 이 매음굴에 오곤 한다면서요.

제니가 살짝 밖으로 빠져나가 실리아와 경찰에게 알리자, 스미스 경사가 방으로 들어오는데,

매키가 그를 쓰러뜨리고 창문을 넘지만, 불행히도 거기에선 실리아와 다른 경관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중입니다.

 

이제 감방. 매키가 크게 걱정합니다.

자기가 이 경감의 딸 루시Lucy와 놀아나고 있다는 것이 알려진다면?

호랑이도 제 ‘생각’하면 온다던가요? 루시가 왔다가, 감방에 갇혀있는 그를 보고 놀랍니다.

일이란 한 번 틀어지면 화끈하게 틀어지는 법, 이번엔 폴리가 들어오더니 자기 남편이 갇혔다고 비통해합니다.

두 여인이 치고받으며 ‘질투의 이중창Eifersuchtsduett’을 시작합니다. 누가 ‘진짜’인가 하는 것.

루시는 그의 아기를 임신한 자기가 진짜라 하고, 폴리는 결혼식을 올린 자기가 진짜랍니다.

하지만, 두 여인이 치고받던 싸움이 싱겁게 끝납니다.

폴리의 엄마가 달려와 그 딸을 야단치며 끌고 나가거든요.

매키가 나가는 모녀에게 자기 모자와 지팡이를 안으로 넣어 달라고 하는데,

그때 스미스 경사가 돌아와 그것들을 뺏으려 감방 문을 열자, 매키와 스미스 사이에 ‘지팡이 전’이 벌어집니다.

날렵하고 민첩한 매키가 스미스를 제압하고 도망갑니다.

 

브라운 경감이 와보니 감방이 비어있습니다.

세상에! 이렇게 기쁠 수가.....!

피첨이 나타나, 당장 그를 다시 잡아들이라며 으름장을 놓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기 거지들을 풀어, 대관식을 엉망으로 만들어버리겠다고요.

피첨은 진심, 그가 돌아와 거지들을 소집해 다음 날 아침 대관식 행진을 망쳐버릴 행동계획을 설명합니다.

 

제니가 가게로 실리아를 찾아와 약속한 10실링을 달라고 하는데, 실리아는 매키가 도망갔으니 무효라고 합니다.

제니는 그 10실링이 탐이나, 다시 한 번, 매키가 지금은 수키 타드리Suky Tawdry의 집에 있다고 알려주자,

피첨이 기뻐, 이번에는 자기가 돈을 주겠다고 약속하며, 거지 한 명을 경시청으로 보내 알립니다.

 

이미 거지들이 ‘정위치’에 배치된 것을 알게 된 브라운, 하지만 그는 ‘더 실용적인 해결책’을 생각해냅니다.

매키를 잡는 것보다 거지들을 다 잡아들이고 피첨을 교수형에 처하는 게 훨씬 낫다고요.

그러자, 피첨이 그를 깨우쳐줍니다.

   “경찰보다 거지의 수가 훨씬 많다.

    또, 생각해봐라. 대관식 그 분위기에서 몽둥이를 휘두르는 경찰들의 모습이 어떻게 보이겠지?

    당신의 명예는 그것으로 끝이다.”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라, 브라운이 그에게 매키가 있는 곳을 알려달라고 합니다.

이번엔 피첨이 일을 확실하게 하고 싶어, 자기가 집합시킨 거지들을 감방 쪽으로 보냅니다.

 

매키가 다시 붙잡혀옵니다.

새벽 6시에 그의 교수형이 집행될 예정입니다.

매키가 스미스에게 자기를 도망치게 해주면 현금 1,000파운드를 주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가 지금 가지고 있는 현금은 400파운드뿐, 물론 스미스는 그 제안을 거절하고요.

매키가 자기를 면회 온 부하 둘에게 돈을 달라고 하는데,

그들은, 이렇게 이른 시간에 어떻게 돈을 구하겠냐고, 좀 기다리라고 합니다.

   “기다려? 이제 곧 교수형인데?”

폴리가 옵니다. ‘사업’은 잘되는데, 돈은 없답니다.

드디어 브라운이 들어옵니다. 그의 ‘협조’에 ‘희망’을 걸어보지만, ‘현금’이 없어 소용없습니다.

 

형틀이 마련되었습니다.

부하가 미안하다고 합니다. 지금 다들 열심히들 훔치고 있는 중이랍니다.

매키가 최후진술을 하고, 교수대로 향하는데.....,

 

피첨이 관객을 향해 말합니다.

   지금 자기들은 실제세계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오페라를 하는 있는 중이니 매키를 살려놔야 한답니다.

이번에는 브라운이 앞으로 나섭니다.

   여왕취임에 즈음하여 매키가 사면되었고, 또 자기도 이제 브라운 경Sir Brown이 되었다고요.

매키가 기뻐하는데, 피첨이 말합니다.

   실제로는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없다고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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