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te Chopin(1850-1904), The Story of An Hour 1894
맬러드Mallard 부인이 심장병이 있어 남편의 죽음을 알리는데 조심해야합니다.
언니 조세핀Josephine이 말을 끊어가면서, 자신이 숨기고 있는 것을 암시하려고 애씁니다.
그녀 남편의 친구 리차즈Richards도 옆에 있습니다.
열차 사고 기사를 받았을 때 그는 신문사에 있었습니다.
사망자 명단 첫 줄에 브렌틀리 맬러드Brently Mallard의 이름이 있었고, 얼마 안 있어 그 사실을 확인하는 전보가 도착했고요.
이 슬픈 소식을 조심성 없는 사람들이 전할까봐 자기가 직접 그 소식을 전하려 사무실을 나온 것입니다.
보통 여자라면 이 엄청난 사실에 몸이 마비될 정도일 텐데, 이 부인은 언니의 품에 와락 안겨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더니,
한바탕 슬픔의 폭풍이 휩쓸고 지나간 뒤에, 아무도 따라오지 못하게 하고 자기 방으로 갑니다.
창문을 향해 놓여있는 푹신한 안락의자, 그녀가 거기에 털썩 주저앉습니다. 피곤함.
이제 육신의 그 피곤이 영혼까지 엄습하는 듯 보입니다.
창문 앞에 보이는 나뭇가지에 생명력이 떨고 있습니다.
비가 뿜어내는 달콤한 숨길이 느껴집니다.
저 밑 길에서 행상이 물건 파는 소리가 들리고,
저 멀리 누군가가 노래를 부르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옵니다.
처마 아래에선 수많은 참새들이 지저귀고 있습니다.
구름 사이로 파란 하늘이 여기저기 보이고, 구름들이 그녀가 있는 서쪽 창 위에 쌓이고 있습니다.
안락의자 뒤로 그녀가 고개를 젖힙니다.
흐느끼다 잠든 아이가 꿈속에서 흐느낌을 계속하듯, 동작을 멈춘 그녀가 가끔 울컥하는 그 흐느낌을 삼키곤 합니다.
그녀는 젊습니다.
얼굴도 예쁘고 차분한 모습, 거기에선 어떤 자제력이랄까 무슨 힘까지 느껴집니다.
그런데 지금 그녀의 눈은 멍하니 멀리 파란 하늘을 쳐다봅니다.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이 중단된 느낌입니다.
무엇인가가 그녀에게 다가옵니다. 아주 미묘하고, 손에 딱 잡히지도 않는 그 무엇인가가.
그녀는 알지 못합니다. 두려운 마음으로 그것을 기다립니다.
하늘을 기어 나와 소리를 타고 그녀에게 오고 있습니다.
무엇이지? 그 향기 그 색깔로 공기가 채워집니다.
그녀의 가슴이 깊은 숨 내쉬듯 부풀어 올랐다 꺼지곤 합니다. 그녀는 자신을 사로잡는 이것이 무엇인지 알 것 같습니다.
그녀는 이것을 의지로 물리치려고 애쓰지만, 연약한 두 손으로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듯,
그냥 자연스럽게 포기하며, 작은 소리를 냅니다.
자유, 자유, 자유!
멍한 눈에 서렸던 공포의 기색 그것은 사라지고, 그녀의 눈빛이 날카로워지고, 생기가 돌기 시작합니다.
맥박이 빨라지고, 몸 구석구석이 따뜻해져 오는 것을 느낍니다.
이런 기쁨을 느끼다니, 과연 옳은 일일까?
하지만 그런 自問은 곧 맑고 행복에 찬 느낌에 사라집니다.
물론 그녀는 압니다.
이제 죽은 자의 포개진 손을 보면서, 언제나 자기를 사랑스럽게 쳐다보던 그 얼굴을 보면서, 굳어진 그의 몸을 보면서,
다시 또 울게 될 것이라는 것을.
하지만, 그런 슬픔의 순간이 지나고 나면, 이제 앞으로 오랫동안, 아주 오랫동안, 완전히 자신만의 시간을 맞게 될 것을 압니다.
그녀가 양 팔을 쫙 벌리고 그 자유를 환영합니다.
이제 앞으로는 그 누구인가를 위하여 산다는 것이 없습니다. 오직 그녀 자신만을 위하여 살 것입니다.
이제 남편과 아내의 당연한 권리로서 상대방의 사생활에 가하는 제약, 좋은 의도건 잔인한 의도건 그런 행위,
이제 앞으로는 그 누구도 자기에게 그런 범죄행위는 없을 것입니다.
이것이 그녀가 짧은 시간에 깨닫게 되는 각성입니다.
하지만, 가끔, 그녀도 남편을 사랑했었습니다. 물론 그보다는 더 자주 남편을 사랑하지 않았지만요.
하지만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이 강한 충동을 느끼는 이 시간, 이제 와서 그게 무슨 상관이람. 그녀가 계속 혼자 속삭입니다.
이젠 내 몸도 자유, 영혼도 자유!
조세핀이 닫힌 문 앞에 서서, 열쇠구멍에 입술을 대고,
“루이즈Louise 문 열어! 그러다가 병이 나겠어!”
(이제야, ‘누구부인’이 아니라 ‘루이즈’라는 이름이 나옵니다. 미국 최초의 페미니스트다운 작가의 재치입니다.)
“내 버려둬. 난 아프지 않아.”
그녀는 지금 창문을 열고 생명수를 마시고 있습니다. 상상의 나래를 달고 날고 있습니다.
이제 다가올 봄날, 여름날, 그리고 자신의 나날들. 마음속으로 잠깐, 오래오래 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삶이 오래 지속될까봐 몸서리를 쳤었는데 말이죠.
계속 사정하는 언니, 그녀가 일어나 문을 열어줍니다.
그녀의 눈에는 승리의 빛이 어려 있고, 마치 승리의 여신과도 같은 걸음걸이,
그녀가 언니에게로 가 허리를 감고, 리차즈가 기다리고 있는 아래층으로 내려갑니다.
누군가가 문을 열쇠로 열고 있습니다.
들어오는 사람은 다름 아닌, 남편 브렌틀리Brently.
여행에 지친 모습, 손가방과 우산을 손에 들고 있습니다.
그는 현장에 있지도 않았고, 그런 사고가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그가 조세핀의 찢어지는 듯 그 비명에 놀라 멈칫 서고, 리차즈가 빠른 동작 속으로 부인을 안는 것을 봅니다.
의사가 와서 말합니다.
그녀가 심장마비로 죽었다고요.
사람이 너무 기뻐도 죽을 수 있다고요.
http://www.vcu.edu/engweb/webtexts/h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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