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舍, 舒慶春(1899-1966), 駱駝祥子 1937
(줄거리는 줄거리. 계몽소설 특유의 자세한 심리묘사와 흐름이 생략된 '스냅사진 모음'이라고 생각하시죠.)
이 소설의 첫 문장입니다.
“내가 소개하고자 하는 이는 샹즈祥子지 낙타骆驼가 아니다. 낙타는 단지 그의 별명일 뿐이다.”
샹즈는 원래 농촌청년,
18세 때 부모가 세상을 떠나고, 얼마 되지 않는 땅도 남에게 넘어가, 북경(당시 명칭으로는 北平)에 일자리를 찾아왔는데,
대도시의 화려함에 감탄, 이제 다시 그 나날이 쇠퇴해가는 농촌으로 돌아가지 않아도 될 것이라 기뻐합니다.
그가 이 일 저 일을 배워보지만, 그가 가진 것은 오로지 젊음과 힘, 인력거꾼을 직업으로 택합니다.
그가 남의 것을 빌어 끌고 다니는 것은 헛일, 자신의 인력거를 마련해야겠다고 생각하는데,
그 바탕에는 시골에서의 경험이 깔려있습니다. 자신의 일을 하면서 자유를 얻기.
이것이 그의 소원이자這是他的志願,희망이며希望,심지어 종교와 같은 신념입니다.甚至是宗教.
다른 인력거꾼들과는 달리 도박이나 술 담배 따위는 아예 가까이하지도 않고, 먹을 것 입을 것 아껴가며,
이를 악물고 저축을 해, 드디어 인력거꾼으로 계약한지 3년 만에 100元을 마련, 96위엔으로 인력거를 삽니다.
(元 yuan은 漢語拼音 즉 한자음을 표기하기 위한 ‘발음기호’로, 위안이 아니라 위엔으로 발음됨)
그가 큰맘 먹고 새 옷을 사고, 음식도 시키고, 기쁨의 눈물까지 흘리며,
앞으로는 이날을 자기 생일로 삼기로 하고, 생각합니다.
“이런 식으로 열심히 일하면, 이제 2년 후에 또 한 대 사고,
그 다음에 또 한 대∙∙∙∙∙∙, 그렇게 하다보면 언젠가는 내가 인력거회사까지∙∙∙∙∙∙∙”
샹즈는 열심히 달립니다. 매일 달립니다.
날씨가 어떻건 손님이 어디를 가자건 상관없이 그저 달립니다.
어느 날, 심지어 병사들이 퇴각하는 그날도, 큰 돈을 주겠다는 손님을 태우고 칭화清华까지 달리다,
콰르릉 쾅쾅 포 소리에 지금 무엇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는 채 중간에 반란군과 함께 달리게 되고,
그들에게 인력거를 징발당하고, 며칠 동안 아예 그 약탈자들의 짐꾼으로 동원되며,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땀에 흠뻑 젖어, 그들과 함께 달리고 또 달리면서∙∙∙∙∙∙
자립의 꿈이 산산조각 나는 것을 뼈저리게 느낍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대포소리가 가까이서 들려오자 병영이 혼란에 빠지고, 뒤죽박죽 틈을 타 샹즈가 그곳을 빠져나오는데,
그들에게 빼앗긴 인력거 비용이라도 벌충해야겠다는 ‘본전 생각’에 세 필의 낙타를 끌고 나옵니다.
그가 어느 마을에 이르자 날이 밝고, 이 낙타들을 그곳 어떤 노인에게 36위엔에 팝니다.
갑자기 몸이 아프게 된 샹즈, 그곳에서 사흘을 앓아눕게 되는데, 그가 잠꼬대 중 낙타 이야기를 뱉고,
이 소문이 퍼지며 부풀려져, 그가 다시 제 상태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낙타 샹즈骆驼祥子’라는 별명이 사방에 깔렸습니다.
자신의 소원이자 희망이요 종교였던 인력거를 빼앗긴 샹즈, 그가 기운을 차리자,
머리를 밀고, 옷과 구두를 새로 사고, 든든하게 배를 채운 후,
인력거 회사에 고용마부로 들어갑니다.
이곳의 사장 류스刘四는 70살이 다 된 노인인데 호랑이상虎相,
그는 젊었을 때 도박장을 열어, 노름꾼들에게 돈을 꿔주면서 돈을 모으고,
청清나라 때는 패싸움을 벌이고 부녀자를 겁탈하고 붙잡혀 감옥에 들어가 있다가,
민국中華民国이 들어선 후에는 깡패들을 동원해 인력거를 비싸게 빌려주면서 회사를 키워온 사람입니다.
그에게는 37,8세의 딸 후뉴虎妞가 있는데, ‘호랑이 소녀’ 이름 그대로
호랑이 머리에 호랑이 두뇌虎头虎脑, 남자들도 겁먹게吓住了男人하는 생김새,
아버지 일에는 훌륭한 조수지만帮助父亲办事是把好手, 누구도 감히 그녀를 부인으로 맞을 생각을 못합니다.敢娶她作太太。
사장은 샹즈가 근면하고 날렵하게 일을 처리하는 모습을 보며 흐뭇해하고,
후뉴 또한 우직하고 믿음직한 이 젊은이를 좋아해 ‘어리석은 낙타傻骆驼’라고 부릅니다.
샹즈는 자기 인력거를 빼앗긴 그 분한 일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때 내 인력거로 일할 때는 만지는 돈이 다 내것이었는데∙∙∙∙∙, 지금은 아무리 힘들게 아무리 오래 일을 해도∙∙∙∙∙.
그 생각을 할 때마다 속에서 무엇인가가 꿈틀거리고, 당장 새로 인력거를 살 수 없는 것이 한스럽습니다.
그가 30위엔을 사장에게 맡겨놓고, 하루빨리 여기에 더 보태 자기 인력거를 사려합니다.
그가 일을 마치고 회사로 돌아오면, 후뉴가 열정적으로 맞곤 합니다.
샹즈가 양杨선생네로 월급제로 떠나는데, 멸시와 냉대를 못 견딥니다.
어려움을 못 이겨 나흘만에 포기한 자신에 대한 회의로 마음이 무거워져 다시 돌아오니, 밤 11시가 넘은 시각,
후뉴가, 사장은 친척집에 갔다며, 화장을 짙게 하고 술과 안주를 차려 내오는데,
몇 잔을 들고 나니, 그녀가 갑자기 예뻐 보여, 샹즈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녀와 잠자리에 들게 됩니다.
깨어난 그, 한편 부끄럽고 또 한편 좀 위험하다는 생각도 들어, 이제 이곳을 떠나고 사장과의 관계도 끊어야겠다고 결심합니다.
방황하던 샹즈가 시안먼西安门에서 단골 차오선생曹先生을 만나는데,
마침 마부를 구하고 있다는 말에 그의 집에서 월급을 받으며 일하기로 합니다.
그의 부인은 매우 온화하고, 여기 사람들 모두 친절해, 샹즈가 혼신의 힘을 다해 일을 하고,
벙어리저금통闷葫芦罐儿도 하나 사, 동전 하나하나 저금해가며, 새 인력거를 살 수 있는 날만을 고대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후뉴가 찾아와 중요한 일이 있다고 그를 불러내,
아버지에게 맡긴 돈 또 이런저런 이야기를 늘어놓더니, 자신의 배를 가리키며 “생겼다我有啦!” 하고 돌아갑니다.
샹즈가 아까 후뉴와 나눴던 이야기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자기가 함정에 빠졌던 것을 깨닫습니다.他觉得象掉在个陷阱里.
그녀의 아버지에게 30위엔을 맡겨놓은 상태이고, 또 섣달 27일은 그녀 부친의 생일. 그날 생신축하를 가야하는데....
이제 손발 꼼짝 못하고 도저히 빠져나갈 수 없는 상황, 잠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부뚜막 신에게 제사祭灶를 지내는 23일 밤,
제가 끝나고, 달빛 아래 드문드문 눈이 오는 밤,
조선생의 지시대로 부인도 집에다 모시고, 또 그의 친구도 집으로 모시고∙∙∙∙∙∙∙
손님 하나가 자기를 못 알아보겠냐고 묻습니다. 자기는 샹즈 얼굴의 상처로 쉬 알아봤다고,
그가 자기는 샹즈를 잡아두었던 부대의 대장 쑨孙排长이라며, 그 동안 형사로서 샹즈를 찾아다녔다며,
누구도 자기 손을 벗어날 수 없다며, '변을 보듯 너를 버릴 수도, 벌레를 죽이듯 너를 죽일 수도' 있다며 협박,
샹즈가 집에 보관해두었던 돈까지 몽땅 털어갑니다.
인력거의 꿈이 날아간 샹즈가 울먹입니다.
“내가 누구를 괴롭힌 적이 있던가?
열심히 일해 봐야 무슨 소용이 있지?
내 아무리 악착같이 일해도, 이놈의 세상이 공평해지지 않는데∙∙∙∙∙”
얼마 후, 차오선생曹先生네가 구원仇怨을 품은 롼밍阮明의 무고로 박해를 받고, 사업을 정리, 북경을 떠나게 되고,
빈털터리가 된 샹즈가 다시 류스네 회사로 돌아오니, 후뉴가 기뻐하며 그를 맞습니다.
류스 사장의 생일날, 사장의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집은 북적거리는데 들어오는 선물은 그다지 많지 않고∙∙∙∙∙
또, 다른 그 무엇보다도 자기에게 아직 아들이 없다는 생각에∙∙∙∙∙ .
그가 ‘이 사람을 가리키며 저 사람을 비난하는指桑骂槐’ 그런 방식으로,
자기 딸 후뉴에게 인력거꾼 따위는 신분도 어울리지 않는다며, 샹즈에게 물러가라 하는데,
후뉴가 아버지의 그런 반대에 아랑곳 않고, 샹즈와의 관계를 공개하며 그와 함께 도망가겠다고 합니다.
아버지와 한바탕 벌인 후뉴. 밖으로 나와 방 하나를 얻어 신혼살림을 차리는데,
그제야 드러나는 사실, 후뉴는 임신한 적이 없습니다. 그녀에게 완전히 속았던 것입니다.
가증스런 이 늙은 여자랑 사느냐, 아니면 북경을 떠나느냐 갈등하던 샹즈,
결국 ‘비단 옷에 송곳니를 드러낸’ 그녀에게 돌아옵니다.
아버지는 빈털터리 샹즈가 돈이 탐이나 자기 딸을 꼬여냈다고 생각하고,
후뉴는 설마 아버지가 자기를 정말로 내치겠나 하는 생각에 아끼지 않고 생활하다,
집 나올 때 가지고 온 400위엔을 다 써버린 후, 결국 아버지에게 다시 굴복하고 마는데,
샹즈는 이것을 체면이 아니라 생각하고, 또 별다른 애정도 없는 결혼생활에 후뉴에게 사육된다는 기분이 싫어,
다시 나가서 인력거를 끌어 자기 힘으로 살기를 원합니다.
후뉴도 무슨 생각에서인지, 흔쾌히 동의합니다.
1월 17일, 샹즈가 다시 인력거를 끌기 시작하고, 문자 그대로 하루 종일 뼈 빠지게 일합니다.
그가 아픕니다. 평생 이렇게 아파본 적이 없습니다. 머리, 배, 코, 엉덩이 뼈 어디 한 곳 아프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손님이 내미는 돈을 받을 때 손이 하도 떨려 그 돈을 잡을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인력거가 싫다는 생각까지 들지만, 집에 들어갈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집에 있는 사람은 부인이 아니라 사람의 피를 빠는 요괴입니다.
류스가 자신 소유의 일부를 팔고, 나머지는 씨청西城의 차주에게 다 넘기고, 돈을 다 챙겨 자신의 행복을 찾아 떠납니다.
후뉴는 이제 자신이 인력거꾼의 아내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에 실망, 큰 소리로 통곡하고,
샹즈에게 100위엔을 줘, 얼챵즈二强子의 인력거를 사게 합니다.
후뉴가 이번엔 정말로 임신했습니다. 虎妞有了孕,这回是真的。
샹즈는 죽기 살기로 인력거를 끌다 결국 병이 납니다. 체력이 다 한 것입니다.
하지만 후뉴의 낭비벽은 끝이 없고, 샹즈는 아파도 어쩔 수 없이 일을 계속해야만 합니다.
오직 체력 하나만이 밑천인 밑바닥 삶.
더 이상 내려갈 수 없는 바닥에 고인 비는 쓸모없는 물웅덩이를 만들뿐이며,
누군가의 귀에 감미로운 음악도 다른 이의 귀에는 단잠을 깨우는 소음에 지나지 않을 뿐이라는 것,
이것이 진리입니다.
이제 계절은 가을에서 겨울로 접어듭니다.
샹즈는 요령 피우지 않고 열심히 일하지만, 저축이라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생활,
후뉴가 아는 것은 오직 하나, 돈을 펑펑 쓰는 것, 다음해 2월초 산달을 앞두고 그녀의 요구는 늘어만 갑니다.
원치 않는 결혼생활이지만, 아이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본 적도 없던 샹즈지만, 아이가 태어난다는 것은 생명의 연속성을 의미합니다.
이제 곧 자기가 아버지가 된다는 감정이 새로운 희망으로 솟습니다.
아기가 생기면, 자신의 삶도 헛되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산모는 나이가 많은데 첫 출산,
게다가 임산부는 운동을 하면 안 된다는 미신을 믿고, 그동안 꼼짝도 않고 영양분만 섭취한 터,
산고를 호소하는 후뉴의 간청을 들어, 마지막 재산 7원 중 5원을 털어, 무당 천얼陣二을 불러 부적까지 써보지만,
병원비조차 없기에, 아내는 그날 밤 숨을 거두고, 잠시나마 자리했던 아버지란 이름의 희망 역시 숨이 끊어지고 맙니다.
후뉴의 장례식에, 또 사망증명서를 떼는데도 돈이 들어, 결국 이 결혼 유일의 소득이었던 인력거까지 팔게 됩니다.
몇 년 동안 죽도록 일한 결과가 겨우 이것이었나? 울고 싶어도, 울음이 나오지 않습니다.
인력거도 마누라도 사라지고, 모든 것이 사라지고, 고통과 굴욕만 남았습니다.
아버지 얼챵즈에 의해 팔려갔던 딸 샤오푸즈小福子가 돌아옵니다.
후뉴와 왕래하곤 하던 그녀가 샹즈를 보러 왔다 그와 함께 지내기를 원하는데,
그 말을 하는 그녀의 불그레한 얼굴은 진심을 담고 있고 또 아름답습니다.
내가 다시 결혼하게 된다면, 이보다 더 이상적인 여자는 없으리라.
어느 새 그녀가 샹즈에게 삶의 의미로 자리잡아갑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술주정뱅이 아버지와 두 남동생이 있고, 샹즈에게는 그들까지 부양할 능력이 없습니다.
자기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그녀를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는 샹즈, 그가 속으로 외칩니다.
“기다려, 꼭 기다려, 내 분명 너와 결혼할 테니.”
하지만 가난뱅이의 사랑이란 돈에 의해 결정되는 것입니다.
‘한눈에 반한 사랑’ 그런 것은 오직 부자들에게나 해당되는 낭만입니다.
샹즈를 바라보던 샤오푸즈가 고개를 떨어뜨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나갑니다.
그녀가 두 동생의 생계를 위해, 아버지의 강요에 의해, 후뉴의 방을 빌려 매춘을 시작합니다.
샹즈가 모질게 마음먹고 이사합니다.
정의라는 것이 없는 이 세상에서 가난뱅이 개인의 자유는, 약간의 자유를 위해 의지할 수 있는 것은, 모진 마음뿐입니다.
이삿짐을 다 정리한 후, 텅 빈 방안의 모습을 내려다보는 샹즈, 마음이 조금이나마 통쾌해집니다.
마치 올가미를 벗어던진 느낌, 이제부터는 멀리 높이 날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겨우 하루를 쉰 샹즈, 예전처럼 인력거를 끌고 다시 거리로 나섭니다.
무더운 여름. 건장했던 샹즈가 병에 걸리고 맙니다.
가난한 사람에게 가장 큰 손실은 비를 맞고 병에 드는 것.
시인들은 비 온 후 연잎에 맺힌 물방울을 노래한다고들 하지만,
가난한 집 아이들은 어른이 아프면 좀도둑이 되거나 몸을 팝니다. 굶는 것보다는 그 편이 훨씬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비는 부자에게도 가난한 사람에게도 내리고, 의로운 사람에게도 의롭지 않은 사람에게도 내리지만, 공평하지는 않습니다.
원래부터 공평하지 않은 세상에 내리기 때문입니다.
한 달 남짓 후, 몸이 회복되고, 마음의 평화가 돌아오지만, 이제 샹즈는 예전의 그가 아닙니다.
술과 담배는 물론, 도박판을 기웃거리고, 친구라고는 단 하나도 없던 그가 남의 경조사까지 챙겨줍니다.
이런 일들이 결코 돈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사람으로서 반드시 베풀어야할 인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곳 사람들은 진심으로 울고 웃을 뿐, 거짓으로 법석을 떠는 그런 일은 없습니다.
그에겐 이젠 인력거를 다시 사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 않습니다.
언제 닥쳐올지도 모르는 재난에 대비해두어야 합니다.
그가 다시 인력거를 끌기 시작하지만, 이제는 일을 가려서 합니다.
사람이란 강철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 것, 하나밖에 없는 생명, 목숨을 잃어 좋을 게 없거든요.
사람은 경험을 통해 유연하게 처신하는 법을 배웁니다. 그가 점점 인력거꾼 세계의 사고방식에 동화되어갑니다.
샹즈가 근처 부잣집에 월급으로 들어갑니다.
그 집의 젊은 부인이 그를 유혹하지만 그가 얻는 것은 성병.
삶이란 욕창을 잠시나마 마비시킬 수 있는 독약, 그것은 술과 담배 또 여자.
샹즈는 다른 사람으로 변해갑니다. 몸집은 아직 그럴듯하지만, 허벅지에는 힘이 없습니다.
이제 더 이상 강하지 않습니다. 바람이 사납거나 비가 오는 날이면, 여기저기 쑤셔서 일을 나갈 수 없습니다.
인력거는 툭하면 세워두고, 또 손님이 귀찮은 곳을 대면 이 핑계 저 핑계로 가려하지 않고,
술을 한 번 입에 댔다하면 이틀이고 사흘이고 마냥이고, 남들과 싸우기 일쑤,
경찰들로서도 샹즈는 다루기 힘든 눈엣가시입니다.
그가 샤오푸즈를 잊어갑니다.
“그렇게 시간과 돈을 낭비하면 안 되지!”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그에 대한 대답도 떠오릅니다.
“누가 노력을 안 해본 줄 알아? 그래봤자 털끝만치도 남은 게 없잖아!”
고달픈 사람들의 게으름에는 또 그들에게 가시가 돋친 데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는 법,
아무리 노력해도 계속 수렁으로 떨어지는 삶, 거기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삶의 지혜인 것입니다.
어느 추운 겨울 저녁 무렵, 샹즈가 고루鼓楼 앞에서 손님을 태워 칭청京城으로 갑니다.
이 손님이 바로 류스 사장인 것을 알아보게 된 샹즈가 그에게 내리라 하고 악담을 퍼붓습니다.
이제 샹즈에게도 방법이 없습니다.
그가 차오선생曹先生을 찾아가, 자신이 겪은 일 자신의 어려움을 하소연합니다.
그가 다시 월급쟁이로 돌아오라고 하며, 샤오푸즈에게도 집안일을 돕게 할 테니, 같이 들어오라며 방 하나를 내주겠다고 합니다.
새로운 삶의 희망에 부푼 샹즈, 샤오푸즈를 찾아가지만 그녀는 그곳에 없습니다.
그녀의 할아버지에게서 듣는 그녀의 행방에 대한 암시,
“우리는 땀을 팔지만, 여자들은 고기를 팔지.”
샹즈가 사창가로 그녀를 찾아 나섭니다.
하지만, 늙은 창녀로부터 듣는 이야기, 그녀가 탈출해 숲에서 목을 매고 자살했답니다.
사람들은 자신들을 짐승에서 끌어올렸지만, 여전히 자신과 같은 인간들을 다시 짐승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샤오푸즈도 짐승이었고, 샹즈 역시 문화의 도시 북경에서 다시 짐승이 되고 있습니다.
그날 이후 샹즈는 생각을 멈추고, 늙고 병든 개처럼, 죽은 영혼으로 살아갑니다.
삶이란 따분하고 고통스럽고 절망적인 것.
샹즈는 교활해지고 나태해지고, 눈앞의 이익만을 추구하며, 오로지 돈의 노예 돈의 지배를 받는 영혼으로 전락합니다.
그가 사이비 혁명가 롼밍阮明을 돈 60위엔 팔아넘겨 처형당하게 하는데, 양심의 가책 그런 것은 없습니다.
타락한 지식인知識人인 롼밍과 태생적 하층민胎生的下層民인 샹즈,
롼밍은 돈을 위해 사상을 팔았고, 샹즈는 돈을 위해 그를 판 것입니다.
http://www.zhongkao.com/e/20100805/4c5a74fd8cd86.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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