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틀이의 생각세계

경제, 그 누가 알랴.

뚝틀이 2016. 9. 2. 23:23

지난주 Jackson Hole 모임에서의 연준 의장 Janet Yellen의 연설,

    “경제 상황이 계속호전된다면 빠른 시간 내에 금리 인상.”

모임 후, 연준 부의장 Stanley Fischer의 보충 발언,

    “9월뿐 아니라 12월에도, 즉 두 차례에 걸친 금리인상도 가능.”

이들의 발언은 자동적으로 9월 금리인상은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졌고,

사람들은 그 상황 호전결정적 증표가 될 8월 고용지표에 귀를 쫑끗 세우고 있었는데, 오늘 노동부의 발표가 있었다.

결과는 기대치에 못 미치는 15만 명.

   (이렇게 많이 새로 고용되었는데?

    그것은 허상, 기업들의 구조 조정은 주로 인력감축으로부터 시작되고,

    이렇게 해서 쏟아져 나온 실업자들이 파트타임 자리를 구하면 그것이 일자리로 카운트 되고,

    파트타임 잡 하나로 생계를 유지할 수 없는 이들이, 또 다른 파트타임 자리를 구하면, 그것이 또 다른 일자리로 카운트 되고....)

 

딱하게 된 것은 Fisher. 그의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됐다.

사실 오바마 대통령보다 더 막강한 위치에 있는 FED의장.

어쩌면 Yellen보다 더 매스컴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매파 Fisher.

그동안 기회 있을 때마다 줄기차게 금리인상을 주장해왔는데, 이제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사람이 되었으니....

숨을 죽이고 있던 다우와 S&P 지수는 상승추세를 이어가고..... 이제, 객관적으로, 9월의 금리인상은 힘들게 되었다.

    (물론 FED가 더 이상 늑대 소년꼴이 되지 않으려, 금리인상을 강행할 가능성은 남아있지만, 또 하나의 요인이 가로막는다.

      대통령 선거 2달을 남겨놓고 금리를 올렸다가, 단기적 경제충격이 너무 커져 힐러리 클린턴이 떨어지는 결과를 낳게 된다면? )


금리인상, 무엇이 문제인가.

더구나 유럽과 일본은 기존의 마이너스 금리를 더 확대하려고 하는 판인데.

먼 나라미국의 일에 관심을 갖는 것은 그것이 바로 여기 우리 대한민국의 문제이기도하기 때문이다 

원론적 이야기를 먼저 하자면 금리인상을 더 이상 미룰 수는 없는 일. 늦추면 늦출수록 그 부작용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금리를 올리지 못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개인들은 대출을 안고 자기 집을 마련하고,

   (다들 그렇게 한다고 그것이 정상일 수는 없는 일, ‘금리부담이 거의 없는 돈으로 하는 투기는 이제 아예 국민 스포츠가 된 꼴이다.)

좀비 기업들도 거의 공돈을 받아 연명하고,

   (마땅히 쓰러져야 할 기업들이 저가 불량제품을 만들며 시장을 교란시키며 건전한 기업까지 곤경에 빠뜨리고 있다.)

우량대기업들 역시 거의 공돈을 빌려 자사 주식을 매입, 주가를 올리고 있는 것이 현실.

   (총수의 눈치를 살피기만 하면 되는 우리의 재벌 기업들과는 달리,

   미국 기업 CEO들은 주주에게 얼마나 잘 보이는가가 최우선, 단기 성과에 매달리고,

   임원으로부터 종업원에 이르기까지 매달리는 스톡옵션, 주가를 끌어올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

각국 정부는 경제의 지표가 되는 주가지수의 폭락을 막기 위해, 아예 중앙은행이 직접 주식을 매입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도 없던 그런 상황. 유럽중앙은행ECB는 아예 부실기업 주식까지...)

제로에 가까운 금리 때문에 각종 연금은 무리하게 투기성 시장에 투자, 급속도로 부실화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인구절벽으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 말이다.)

이 이야기들을 거꾸로돌려, 제대로 된 금리의 세계를 이야기하면 이렇다.

아파트 거품은 꺼지고, 부실기업은 정리되고, 대기업은 생산성 경쟁으로 건실해지며 고용이 늘어나고, 각종 연금도 건전화 된다


하지만 어쩌랴. ‘금리인상은 불가능한 것이 현실인 것을.

이제 각국의 부채는 그 규모가 너무 커졌다.

   (정부 자신의 부채가 너무 커, 개인과 기업의 부채는 거론조차 되지 않는다.)

금리를 올리면, 세금의 큰 부분이 국가 부채의 이자를 갚기 위해 새나갈것이고,

이자 갚기 버거워진 사람들의 매물에 부동산 거품은 꺼질 것이고,

기업들이 쓰러지며 실업자가 넘쳐날 것이고,

그렇게 되도록 내버려둔정당은 표를 잃고 쓰러질 것이고....

계속 돈을 찍어내며 버티는 경제, 그럴수록 휴지조각에 가까워지는 화폐가지.

이것이 어디 '저쪽 땅'만의 일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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