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가 어떻게 나오든 이 뚝틀이는 투표결과는 brexit로 나올 것으로 생각했다. 해왔다. 변함없이. 그 이유는 단순하다.
예나 지금이나 이곳이나 저곳이나 늙은이나 젊은이나 낯선 사람들이 자기 집에 들어와 자리를 잡는 것을 싫어한다.
인구가 우리보다 조금 더 많은 저 섬나라에 몇 백만 명의 외국인들이 와서 자리를 잡았다고 하지 않는가.
EU에 적용되는 룰에 따르자면 이들이 낮은 임금에도 일자리를 차지하는 것을 막을 수 없고,
더구나 이들의 수입이 일정 수준에 미치지 못하면 국가가 지원해줘야한다고 하지 않는가.
자신들의 일자리를 빼앗아가고, 임금이 오르지 못하게 하고, 세금까지 갉아먹는 외국인들이 얼마나 증오스러웠겠는가.
또 있다. 한 때는 세계를 호령하던 나라 그것이 영국이다.
‘해가 떨어지지 않는 나라’의 기억이 머릿속에 굳건히 자리 잡고 있는 영국인들.
그 ‘한 때’는 없다. 그 ‘제국’은 ‘기억’이 아니라 지금도 WASP가 지배하는 미국이란 ‘자식 나라’로 그대로 유효하다.
그런데 EU에서 그들의 위치는? 독일과 프랑스에 끌려다니기만 하는 ‘세 번째 나라’의 초라한 꼴.
더구나 EU의 목표는 단순 경제협력체가 아닌 정치적 집단 그 방향으로 흐르고 있지 않은가.
이것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방향이요, ‘독립’하고 싶은 것은 당연한 분위기.
영국인이라면 누구나 다 같은 생각일 것이다. 여론조사가 어떻게 나오건 상관없이 말이다,
'속생각'으로는 젊은이나 늙은이나 다를 것이 없는데, 여론조사에서 이해관계가 달리 나타났다.
늙은이들은 좀 더 살다 가면 그만이지만, 젊은이들은 유럽 어디든 제집 드나들 듯 할 수 있는 ‘권리’ 또한 놓칠 수가 없기에.
여론조사라는 것이 그렇다. 누가 묻는다고 어디 속마음을 솔직히 털어놓게 되는가. 그냥 ‘적당히’ 둘러대는 것이 편한데 말이다.
하지만, 투표란 언제나 빤한 것. 할 일 없는 늙은이들은 ‘성실하게’ 투표장으로 향하지만, ‘일 많은’ 젊은이들이야 어찌 그런가.
더구나 막판 ‘사건’으로 ‘대세’가 잔류 쪽으로 굳어진다는 여론조사가 나오기에 이 뚝틀이는 확신했다.
꼭 내가 찍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에 잔류파의 비중이 줄어들면서 ‘균형’이 깨질 것이라고.
세상일에는 언제나 상대편이 있는 법.
아무리 영국이 ‘한 때’ 강국이었더라도 현실은 현실 지금은 ‘그저 그런’ 나라일 뿐.
사사건건 붙잡고 늘어지고, ‘예외적 지위’를 당연한 권리로 받아들이는 이 나라는 다른 나라들에게는 눈엣가시.
붙잡으려고 할 때는 ‘당위성’을 강조했지만, 떨어져나가겠다고 선언한 다음에는 문자 그대로 ‘표본’으로 삼기에 최상의 대상이다.
그동안 세력을 키우며 또 다른 영국이 되자고하는 '탈퇴파 조직'이 여론의 조명을 받는 스페인 폴랜드 네델란드 이탈리아뿐이 아니라,
EU라는 ‘독재 관료조직’에 대해 '일반인'들이반감이 큰 것으로 나타나는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놀랍게도 이탈리아는 거기에 속하지 않는다.)
하지만, 역사는 ‘국민’들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권력을 잡은 자들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
이제 이들이 영국이 얼마나 비참해지는지를 ‘무지몽매한 국민’에게 보여줄 좋은 기회.
‘모두들’ 단결하여 집 나간 강아지 주인 없는 강아지처럼 혹독하게 다룰 것이다.
이제 ‘그림’은 충분히 보여줬다.
영국의 경제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에 독립운동의 기운이 일어나고....
벌써 분열이 나타나고 있지 않은가. 젊은이들은 노인네들을 탓하고, '깨어난 '자들은 '무식한' 자들에게도 투표권이 있다는 것에 한탄하고...
(이 뚝틀이의 생각엔 '국민'의 선택이 옳은데, '잠시 어려움'이 지나면 좋은데, 기득권층의 대변인 언론들이 보여주는 '가상현실'이 그렇다.)
정치란 무엇인가. 정치가들이 누구인가.
국민투표에 꼭 구속력이 있는 것도 아니라는 말들이 왜 벌써 나오겠는가.
‘민의를 대변하는’ 의회도 결국 ‘구속력이 있는 표결’이라는 것을 할 것 아닌가.
더구나 '연방국' 영국에서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가 잉글랜드의 '독주'에 '브레이크'를 건다면?
결국은 정치인들 금융경제기득권자들이 그들의 '나팔수 언론'을 동원, ‘무슨 방법’인가를 찾아내고, Brexit는 ‘없던 일’로 될 것이다.
大國 영국이 불쌍한 뚝디처럼 비참한 꼴로 꼬리 내리고 다시 '기어들어'갈 것이다. 이 뚝틀이 앞에 나타나는 그림이 그렇다.
'뚝틀이의 생각세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Black Monday coming? (0) | 2016.09.10 |
---|---|
경제, 그 누가 알랴. (0) | 2016.09.02 |
세 가지 행운 (0) | 2016.06.09 |
알파고 사건 (0) | 2016.03.14 |
銀에 관한 단상 (0) | 2016.0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