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눈이 내렸다. 밖에 걸린 온도계를 보니 영하 13도, 나가 치울 엄두가 나지 않는다.
지난 밤 역시 또 꼬박. 악몽이 무서워 악몽을 피해 잠을 피하는 나날.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태. 어떤 의미도 찾아볼 수 없는 삶.
싫다. 정말 싫다. 이제는 싫다 타령, 그 계속도 싫다.
미칠 것 같다. 아니 그냥 미쳐버리면 좋겠다.
나만 그럴까? 뛰고 싶어도 뛰지 못하는 이청용도 그렇지 않을까?
무소불위 권력을 누리다, 머리를 매만질 의욕도 잃어버린 그녀도 그렇지 않을까?
멀리서 들려오는 송풍기 소리. 아마 목사님이 '일찍' 일어난 모양. 저 양반의 마음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