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틀이의 생각세계

머리는 하나, 손가락은 열

뚝틀이 2009. 1. 1. 22:54

전원생활을 낭만적이라 하지만, 사실은 자연과의 전쟁 특히 잡초와의 전쟁.
어떻게든 좀 편하게 지내려 머리를 쓴 것이 자주 다니는 길에 담요같이 생긴 보온덮개를 씌우는 방법.
 
하지만, 잡초가 공연히 잡초던가? 조그만 틈만 있으면 이렇게 비집고 솟아오르는 것을.

머리를 믿었다가 허를 찔리어, 뽑고 자르고 열 손가락 다 써도 도저히 이길 도리가 없어, 궁리 끝에 뒤집기로 결정.
하지만, 이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던가. 땅바닥과 덮개 사이가 이 풀들로 바느질 된 것 같이 떨어지지를....
 
땀을 흘리고, 가쁜 숨을 몰아쉬고, 허리 펴 하늘을 보며 한참 쉬고, 또 다시  한숨 푹 푹....
어깨도 아프고, 손가락 감각도 없어지고, .... 
도시생활 관점에선 전혀 의미없는 일에 이렇게 땀 흘리다보면 또 하루가 지나고....
평생 머리만 쓰면 되었던 직업에만 매달리다, 요즘에 와서야 손과 손가락의 의미를 되새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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