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틀이의 생각세계

그냥 겉보기에 푸른 경제

뚝틀이 2010. 2. 17. 00:58

깊은 산속 숲. 그것이 본래 자연의 모습이었으리라. 크고 작은 나무가 자라고 또 풀도 어울리고...

하지만, 사람이 다니기 편하도록 길을 내고 집을 짓고 또 농작물을 심고..... 바로 자연이 끝나고 맨 흙이 드러나는 곳.
 
한 나라의 경제 마찬가지 아닐까? 일제를 거치며 파헤쳐지고, 전쟁을 거치며 맨 살이 드러났던 한국경제.
빼곡히 들어찬 푸르름. 여기도 무성한 푸름. 저기도 빼곡한 초록. 얼마나 좋은가. 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 국민경제를 좀 더 가까이 다가가 들여다보면, 메와 환초덩굴이 또 무자비한 가시덤불이
 
 
 

또 아귀같은 칡넝쿨이 소나무도 덮어버리고 뽕나무도 또 무슨 나무도 다 삼켜버리는... 

타의 존재를 바탕으로 하늘로 오르며, 그 존재자체를 질식사 시켜버리는 문어발경영이 아닌 넝쿨덩쿨경영의 현장.

 

 

 

검은 cat건 흰 냐옹이건 G만 잡으면 될 것 아니냐 표어가 여기에서도 적용되는 것 아니냐고?

비탈 길 하나 잡아 이 넝쿨덩쿨들 벗기고보니,  없다 없어 아무 것도. 그냥 푸석푸석 흙 흙뿐.

이미 있던 나무만 질식시키는 것이 아니라, 바닥조차도....

이제 여기에 어느 날엔가 비바람 몰아치면, 비탈에 작은 물길 큰 물길 되면,

 모든 것이 흙이랑 돌이랑 함께 그냥 씻겨내려가면서, 결국 비탈도 무너져내리겠지.

 
 

그 '잡것'들 뜯어낸 얼마 후,

이렇게 돋아나는 새 순을 보라.

 

또 이렇게 새 풀들이 돋아난 것을 보라.

 
 

어느 것이 밉고 어느 것이 고운지 그런 이야기가 아니라,

그 요란한 몇몇 덩치 대신, 얼마나 많은 존재가,

가끔은 이렇게 밉살스럽게 예쁜 꽃도 섞여있는

 그런 자연스러움 그런 행복한 모습이....

 

 

푸름의 넓이라는 수치만 따지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많은 존재가 얼마나 골고루 행복을 나누는가 하는 그것이 바로 경제살리기 관점이어야 하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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