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 둥근 공 젤 존 곳에 세 집안이 터 잡고 살고 있었으니...... 高哥네, 親哥네, 呢哥네.
(세 집 다 자기가 50살이라 우기지만, 말이야 바른 말이지, 나이 차이 많은 건 사실. 高哥네 알에서 깨어날 때 親哥넨 이미 깊은 생각 듬뿍 담긴 일기까지 쓰고 있었으니. 하지만, 복잡한 숫자계산 끔찍이도 싫어하는 이 작은샌 ‘지금 세상나이’ 21살로 생각하는데 익숙해져있으니 그냥 그 방식으로 나이를 따질 생각.)
사람은 싸워야 크는 법. 작은새의 생각이다. 이기면 자신감에 더한 것도 해보고, 지면 왜 졌는지 생각에 또 생각을 거듭하고. 그런 면에선 이 세 집안 중 親哥네가 단연 으뜸이다. 땅덩어리 워낙 크고 산과 물 험해 숨을 곳 버틸 곳 많아 그랬는지 그 싸움 내력이 보통이 아니다. 그 일기장 하나하나가 다 소설 감이다. 더구나 -5살 춘추전국 때 그 백가쟁명 기록, 오늘 이 시대 사람들의 사고보다 더 근원적이고 깊은 그 생각들에 소름끼칠 정도다.
그 神童 아니 그때 이미 賢者였던 親哥네 그 풍부한 생각들과 문물을 좁은 골목 高哥네가 배워가고 또 이어 呢哥네가 베껴가고.... 이런 親哥 高哥 呢哥네 순서는 아주 멀고도 먼 한때의 추억일 뿐, 이제 呢哥넨 둥근 공 어딜 가도 いらっしゃいませ, 高哥넨 가끔가다 기고만장, 親哥넨 아직 저렇게 무섭게 앞으로 앞으로만 외치고 있으니.... 언제부터 어쩌다 이런 거꾸로 순서가 되어버렸지? 세 집안 유전자 차이? 앞으로도 계속 이럴까? 아니면, 지금 이 모양은 잠깐일 뿐 이제부턴 다른 모양으로?
작은새 작은 머리 굴리며 곰곰이 생각해본다. 비극의 원인도 역동적 힘의 근원도 단 두 단어. 열등감과 자만심.
親哥네. 자기네가 이 세상 중심이라 외쳐도 누구나 끄덕끄덕할 수밖에 없었던 하은주에 진한수당. 그 교활함과 잔인함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지만, 어쩌랴 그땐 둥근 공 이쪽저쪽 다 그랬었던 걸. 장엄 서사시 그 스케일. 그러나 그건 그때까지 뿐. 양산박 현상에도 엘리트들은 Song에 빠져 있다가 14살 땐 징哥에게 먹히고, 倚天屠龍으로 겨우 明해졌나 했더니 다시 멍하게 淸에게 먹히고, 아편기운에 해롱대다 19살 땐 하얀 귀신들에게 밟히고 씹히고 뜯기고, 결국 20살 땐 呢哥에게까지 능욕당하고...
그렇다면 그 呢哥넨? 그들이 자부심으로 이야기하듯‘종자’부터 달랐던 것인가? 작은새 보기엔 열등감의 승화 그것이 원동력이었다. 高哥네 거쳐 親哥네 꺼 몇 개 배우는 게 맘에 안 들어 9살 때부턴가는 직접 親哥네로 애들까지 보내며 배우기를 열망했던 呢哥네. 그래서 10살 11살 때부터 親哥네 글자에 토 그려 넣으며 자기네 글자 만들어 쓰기 시작했던 呢哥네. 하지만, 그 呢哥네는 본질적으로 親哥네 高哥네 제임스 딘 에덴의 동쪽이었다. 14-15살 때부터 시직한 高哥네 親哥네 바닷가 노략질, 그것은 반항의 美였다.
드디어 이 呢哥네에도 행운이. 처음에는 빗장 굳게 걸었었지만, 저 멀리서 배 타고 온 네델哥 스페哥 또 포르투哥 방문객들이 내미는 총과 초콜릿에 16살 아동‘다른 세상’에 눈뜬다. 히야 이것 봐라. 저 親哥네 高哥네도 모르는 이 신기한 것들, 또 그 책들. 배우고 흉내 내며 갈고닦은 힘으로 高哥네 한번 쑤셔보니 그 맛이 보통 아니다. 呢哥네, 20살이 되면서 완전히 겁 없어져 親哥네 러哥네에 한판승 거둔 후 高哥네 안방차지다. 심지어 米哥네와도 한판. 졌다고? 부끄러울 것 없다. 이번엔 독哥네 米哥네 손재주와 기술 흉내내가며 輕薄短小 아기자기 물건들 만들어낸다. 흐매! 요 귀여운 것들! 둥근 공 온 동네가 감탄한다. 呢哥네 외친다. 슈퍼! 슈퍼! 내가 슈퍼다!
高哥네? 그 어리벙벙 말해 무엇 하랴. -1살 때 또 7살 때 親哥네가 들어와 자기 땅에다 금 긋는 꼴 그냥 당하고, 그저 親哥네 눈치 보며 애교나 부리면 다인 줄 알았다가 16살 땐 呢哥에게 17살 때 親哥에게 쑥대밭 꼴 당하더니, 급기야 20살 땐 呢哥네에게 아예 안방 열쇠를 빼앗기는 수모까지... 하지만 한 가지는 있다. 15살 때 만든 완전파격 새 글자, 그건 親哥네 呢哥네 그 누구도 감히 명함을 내밀지 못할 정도의 과학의 진수요 결정체였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 너무나 오랫동안 사기 농간 공갈 상해 詐弄恐傷 그것이 생존수단이었으니.....
20살에 접어든 高哥네, 열등감과 무력감 그 초라함이 부끄럽다. 하지만, 불행 중 다행? 남과 북. 親哥 呢哥는 몰라도 저 금빛해와별 거기에까지 질수야 없지 않은가. 군화발 들어서며 비교우위가 바뀐다. pseudo-자긍심 or 자만감. 그 군화발이 공들여 키운 것이 바로 공 공 공대, 그리고 키스트. 얼마 후 그 뿌려진 씨가 열매 맺기 시작한다. 이 마을 이름이 조선이었다고? 그럼 造船. 휸다이에선 거대한 배들에 탈탈탈탈 당나귀까지 따라 나온다. 별 세 개가 외친다. 한반도를 반도체로! 독한 마음 품은 곳에 필연이 다가온다. 거기에 우연의 타이밍까지. 디지털 시대. 불가능으로 여겨졌던 呢哥네 아기자기 꼼지락 꼼지락. 이제 그런 것 필요 없다. 1이면 1이고 0이면 0, 그것으로 족하다. 은근과 끈기. 그건 마늘만 먹고 참아낸 곰 유전자 속 DNA아니던가. 자신감. 드디어 터지는 함성. 우리도 할 수 있다!
털毛 밑에 숨어있던 親哥네 그 작고 평평한(小平) 가래침 도사, 긴긴 동면에서 눈 떠 보니 美哥넨 黑白가리지 않고 메달 따오고 그 꼬마 동네 呢哥네선 작은 것이 아름답다 외치며 온 공을 누비고, 이제 高哥네까지. 우린 왜 못해. 무섭게 달려든다. 금 나와라 뚝딱 장난감 만들고 은 나와라 뚝딱 옷 뿌리고 신발 뿌린다. 美哥네 더부살이하던 식구들도 돌아온다. 그 두뇌들 따라 돈도 흘러들어온다. 열등감 따윈 흔적도 없이 녹아내리며, 그 五星紅旗 아래 義勇軍進行曲 울려퍼진다. 前進! 前進! 前進! 進! 세계가 놀란다. 경악한다.
작은새 생각한다. 21살 親哥네 呢哥네 高哥네 세 집 앞으로의 모습은?
진리는 단순하고 명백하다. 힘은 열심인 자에 내리는 축복현상. 인간의 역사는 싸움의 역사. 전술도 좋고 병법도 철학도 좋지만, 궁극적으로는 튼튼한 물건 잘 만드는 집이 싸움의 승자라는 것. 결론은 하나. 사람 잘 키우는 집이 강자.
영哥네 한 때 둥근 공 휩쓸던 건 앞선 기술 덕이었고, 독哥네 소리에 지금도 무게가 실리는 것은 거기에 아직 마
이스터들이 건재한 덕이고... 미哥네 저리 휘청거리는 건 그곳에서 기술자 푸대접 오래라서 그런 것이고.... 印哥네 親哥네가 미래를 흥얼거리는 건 다 그런 사람공급에 자신이 있다는 이야기고.....
親哥네? 高哥네 한 해 군대 가는 젊은이만큼 매년 엔지니어를, 그것도 최우수 품질의 인력이 지원하는 그 중에서 골라내 키워 쏟아내는 親哥네. 둥근 공 온 동네로부터 긁어모은 엄청난 돈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가 있게 된 親哥네. 그 무서운 힘이 어디까지 커갈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수학이라는 것이 있다. 그 親哥네 식구 모두가 잘 살 수 있게 되려면 둥근 공 온 동네 공장 문 닫아야한다는 계산. 그러면 누가 親哥네 물건 사지? 또 다른 집들이라고 계속 잠만 자고 있다던가? 식구 모두가 잘 살 수 없다면 형제 자매간 평화는 없다. 이 필연적 불화가 빚어내는 비극이 어떤가는 우리 이미 너무나도 많은 이야기로 알고 있고.....
呢哥네? 반항하다가는 죽고 도망갈 곳 없는 그 좁은 섬 동네, 조폭 같은 멘탈리티가 지배해온 그 동네, 그래서 장인정신이라는 것이 태어났고, 거기에 만화랑 문화까지 끼워 팔 수 있었던 呢哥네. 그 동안 너무 많이 money 모았다. 이젠 분위기도 달라졌다. 과학자도 엔지니어도 별 볼일 없는 존재다. 적당 적당히 사는 것이 최고라는 ほどほど族이란 신인류까지 등장한 판에 무슨 얼어 죽을 장인정신. 親哥네 高哥네 부품 대주는 쏠쏠한 그 재미도 언제까지 갈 수 있을지. 국민성이라는 이미지 상표하나라도 제대로 가꾸었다면 모를 텐데, 삼국지가 '인간 스토리'라면 대망은 '술수 스토리'라는 비유가 말해주듯, 함께 해줄 친구조차도 없이 전락해가는 저 불쌍한 모습. 이제 샤일록 브라더스가 오사카 공원 그 홈리스 구제하며 米哥네 흉내 낼 날이...
高哥네? DNA부터가 마늘과 곰. 잘만 받쳐준다면 이 高哥네 식구 못할 게 없다. 하지만, 嗚呼痛哉라! 어디서 올챙이 시절 기억 못하는 개구리 DNA가 섞여들어 왔는지. 그 고통스런 열등감에서 벗어나게 해주었던 일등공신인 피와 땀은 잊은 채, 부 권력 명예의 삼위일체 Song 明 판 이것이 强男의 야심만 남았는지. 연구실에서 현장에서 땀 흘리는 기술자는 이젠 사윗감으로도 낙제부류고, 아가씨 아줌마 머리엔 온통 富憧算, 부를 꿈꾸면서 주판알 튕기는 계산뿐이다. 事大强 눈치에 世終試 읊어대는 科擧族들에겐 균형 감각이니 窮民이니 다 헛소리로 들릴 뿐이고, 이제 앞으로 親哥넬 어떻게 당해낼지 거기까진 생각조차 못하고 있다. 가끔 정신 나면 잠꼬대처럼, 앞으로, 앞으로! 근데 앞이 어디지?
'뚝틀이의 생각세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간스러운 전자 (0) | 2010.03.08 |
---|---|
부끄럽다뇨. (0) | 2010.03.03 |
重心이 衆心은 아니지 않은가. (0) | 2010.02.27 |
이제 곧 새 생명의 계절이 (0) | 2010.02.26 |
대안은 있는가. (0) | 2010.0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