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틀이의 생각세계

Plagiarism? 오해와 이해는 종이 한 장 차이?

뚝틀이 2010. 3. 9. 08:59
Barack Obama가 아직 후보이던 그 시절.
 
비록 나와는 직접상관이 없는 저쪽나라 대통령 후보인 그이지만, 인간적으로 연구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정도로 매력적인 청년이었다. 그 매력의 화신이 한 순간에 경멸의 대상으로 떨어진다. 어찌 아무리 자기 친구라 하지만, 남이 써먹었던 선거연설을 흉내 낼 수 있을까. 그것도  단어와 단어 문장과 문장이 완전 일치되게 말이다.[1] 그런 사람이 미국의 대통령이 되려하다니! 원래부터 나와는 상관없는 선거라 관심은 당연히 식었다.

그런데, 뉴욕타임즈의 한 블로그에서, 힐러리가 이 오바마 표절을 더 이상 물고 늘어지지 못하도록 만드는 놀라운 이야기 하나를 읽는다. 빌 클린턴의 취임식 명연설의 일부가 남의 표현이었고, 그도 그 표현의 출처를 밝히지 않았단다.[2] 미국 대통령의 취임사조차도? 놀랄 일이다.
 
더욱 걸작은 클린턴의 그 다음 유야무야 이야기를 곁들인 그 글의 첫머리에 ‘명언’이라고 인용된 말.
“When you steal from one author, it’s plagiarism. If you steal from many, it’s research.” [Wilson Mizner]

뭐 이런 궤변이 있나 해서, 이번엔 그 Wilson Mizner라는 사람을 위키에서 찾아보니, 1933년에 57세로 세상을 떠난 캘리포니아 사람인데, 30대에는 극작가로 몇 편의 작품을 쓰기는 했지만, 그 후 아편중독 형제사기꾼으로 여러 사람 등쳐먹는 사업을 제법 크게 일으켰던 사람이다.[3] 얼마나 이야기꺼리가 되었으면 나중에 그 내용으로 Bounce라는 뮤지컬까지 나왔을까.

미국 대통령 후보자에 대한 흥미가 다시 살아나서가 아니라, 표절이란 범죄를 가벼운 웃음거리로 그냥 넘겨버리려는 미국에 놀라, 그 개념농간의 수준을 알아보려 구글에 들어갔다가 흥미로운 제목을 발견한다.
“Does Any Candidate Not Plagiarize?”[4]
말 점입가경, 진흙탕 싸움. 들어가 보니, 표절은 힐러리가 훨씬 더 많이 했다고 발언 비교목록까지 만들어놓았다.
계속 찾는데, “Don't Call It Plagiarism.”[5]이 눈에 띈다. 제목이 압권이다. 내가 궁금해 했던 ‘답 비슷한 것’이 그 속에 들어있다.
So, did Obama steal the words? I think not. Most campaign speeches are composed by speechwriters who assume the candidate's persona. The candidate becomes the public "author" of these words when he speaks them, even if all he did was a light edit of the script. A speechwriter would never claim he was plagiarized by his candidate, nor would a volunteer. In fact, the volunteer would be elated.
 
그렇다면 그 원고를 만든 x이 나쁜x 아닌가? 진실은 그 다음에 나온다.
Patrick and Obama, who rely on the same campaign wizard, David Axelrod, have shared enough campaign rhetoric to be declared separated at birth.
 
아하!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Patrick과 Obama의 연설 모습이 겹쳐지는 그 You Tube 장면이 아직도 씁쓸하게 머리에서 지워지질 않는다.
 

표절에 관한 내용이니 원전은 밝혀야겠지.

[1]http://www.youtube.com/watch?v=1kRD1XXliE8

[2]http://thecaucus.blogs.nytimes.com/2008/02/20/pastor-gratified-by-bill-clintons-use-of-his-line/

[3]http://en.wikipedia.org/wiki/Wilson_Mizner

[4]http://blogs.tnr.com/tnr/blogs/the_stump/archive/2008/02/18/does-any-candidate-not-plagiarize.aspx

[5]http://www.slate.com/id/2184070

'뚝틀이의 생각세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어를 잊어야 나라가 산다.  (0) 2010.04.03
우리민족은 멍청한가?  (0) 2010.04.02
인간스러운 전자  (0) 2010.03.08
부끄럽다뇨.  (0) 2010.03.03
高哥네, 親哥네, 呢哥네  (0) 2010.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