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

Paul Davis의 'Cosmic Jackpot (Why Our Universe is Just Right for Life)'

뚝틀이 2010. 5. 10. 16:30

참 오래도 손에 잡고 있었다. 우주를 다루는 ‘거대물리’와 양자역학과 같은 ‘미시물리’ 또 인간의 사고라는 ‘정신물리’를 다루는 내용이다 보니, 지금까지 친숙치 못했던 여러 가지 개념도 섞여들고, 또 저자의 견강부회 ‘짜 맞추기’ 시도가 무리하게 계속되다보니 어쩔 것인가.

 

빅뱅. 그저 막연하게 태초에 그런 것이 있었다는 그 정도로 알고 있었지만, 그 크기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작은 점’인 에너지 덩어리였고, ‘순식간’에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며 소립자와 원자 분자 그런 것들이 생겨나며 팽창했고, 거기에서 ‘시간’이 생겨나고 ‘물리법칙’이 생겨났다는 거기까지는 생각해본 적도 없으니 ‘시간과 공간’의 개념 ‘우주의 모양’ ‘빛보다 더 빠른 속도’로 팽창하고 있는 우주의 ‘가장자리’ 등 그 이야기 하나하나를 따라가며 반추하는데 오랜 생각이 필요할 밖에.

 

‘누가’ 혹은 ‘어떻게’ 이 ‘미세’로부터 ‘거대’의 세계를 만들었을까, 아니면 우연히 모든 것이 생겨났을까. 우리가 접하고 있는 이 자연현상, 즉 소립자 상호간의 상대적 힘과 크기의 비교 또 우주의 모양 그 어느 것이 지금과 조금이라도 달랐다면 생명체의 존재는 불가능했을 것이고, 그래서 책 제목에도 잭팟이라는 단어를 썼고.... 책 읽는 내내 종교적 차원으로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생각의 깊이를 요구하는 그런 내용이었다. 더구나 정신적 측면에 까지 얘기가 이르러서야.

 

한번 읽고 잊어버려도 되는 그런 내용(이 책을 다시 읽을 마음은 없다)이 아니라, 이런 쪽 이런 사고의 세계에도 호기심을 잃지 않도록 하는 ‘방아쇠’를 당겨준 그런 책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