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

베이징대륙교문화미디어의 '생명의 강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뚝틀이 2010. 9. 20. 13:59

어렴풋이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로만 알고 있었던 수메르인. 그들이 누구였기에 이집트보다 더 오래 전 다시 말해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문명을 이루었을까. 수학과 천문에 그토록 능했던 수메르인. 쐐기문자로 소소한 일들까지도 기록을 남겼던 그들이 언제 어떻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것일까. 그런 궁금증을 풀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에 손에 잡은 책.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이 책의 설명과 묘사는 다른 그 어느 곳에서보다도 더 자세하고 체계적이었다. 매스컴에 올릴 프로그램 준비자료로 엮은 책이라 그런지 수니파와 시아파로 갈라진 이슬람교에 대한 설명에서는 현대와 고대 사이를 오가며 시사성 요소까지 곁들여 극적 요소를 더한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오히려 전성기 바그다드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그리스, 로마, 페르시아, 인도 등지의 고전 정리와 번역하며 과학과 문학의 발달을 촉진시켰다는 그런 류의 역사적 서술이 천일야화니 신밧드 이야기에 비해 진부하게 느껴질 정도다.

 

하지만, 다른 책들에서도 그랬고, 이번 이 책을 읽으면서도 메소포타미아 문명이니 과거 그곳에서 꽃피웠던 바빌론 그때 이야기니 하는 것들이 그저 마냥 전설처럼 들릴 뿐, 마치 또 한 편의 '전설의 고향'처럼 전혀 실감이 오질 않는 것은 웬 일일까. 눈에 보이지 않으면 마음으로부터도 멀어진다는 속담이 여기에도 적용되는 것일까. 그리스나 이집트 또 인도나 중국처럼 지금도 '살아있는' 나라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 또 그곳에 남아있는 유적들을 둘러보고 그곳 사람들의 지금 모습을 접한 적이 있는 것과는 달리, 이라크 이쪽 근처엔 아직 가보지도 못했고, 그곳 유적지 또한 아직 사진으로만 보아왔기에?

  

또 하나. 과거 일본에서도 또 지금 중국에서도 다른 나라의 역사와 문명에 대해 국가의 지원을 받아가며 연구해가며 이런 다큐멘터리도 만들어가는데, 우리나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