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그날 - o

뚝틀이 2011. 1. 23. 19:34

떨어져나간 눈삽, 부러져버린 대빗자루. 그렇다고, 눈 쌓인 이 길을 차타고 움직일 수도 없고.

더 많이 쌓이면, 그땐 정말 '일' 되니, 중간 중간에 치워놓아야.

적어도 한 바퀴 3뚝길 작업은 그때그때 해놓아야.

 

그냥 놔둬? 

그랬었지. 지난겨울엔.

나중에 발자국으로 꽁꽁 다져진 그 얼음 깨지도 못하고,

날 완전히 풀린 다음에도 한참동안 그 흉물스런 흔적을 어쩔 수 없었지.

넘어지지 않으려 조심스럽게 건너다니기까지 하면서.

 

잠깐!

일했다고?

 

온몸 흠뻑 젖도록 운동 한 번 해본다는 것. 

비록 손 꽁꽁 얼어 꼭 마비된 것 같지만, 그래도 스트레스 한 번 완전히 날려 보내지 않았나.

탁한 공기 헬스클럽보다야, 탁 트인 곳 맑은 공기 이쪽이 더 '따~ㄱ'이지.

 

눈 덮인 산에 오른 적은? 가쁜 숨 몰아쉬면서?  

이제 아침에 눈 뜨면 내 앞에 펼쳐질 설경, 가르미쉬파텐키르헨 그곳보다 더 아름다운 눈 나라 모습. 

이제 푹 깊은 잠 즐겨보라고 내게 내린 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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