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

체호프의 '세 자매'

뚝틀이 2011. 1. 31. 02:45

Антон Павлович Чехов. Три сестры

1901년 모스크바에서 첫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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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의 내용이나 대사가 그다지 마음에 와 닿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체호프가 무슨 의도로 이 극을 썼을까 생각해본다.

‘행복을 원하는 하지만 행복을 위한 어떤 노력도 포기한 사람들?’

 

군인이었던 아버지 돌아가신 이제, 어렸을 적 살았던 모스크바로 돌아가 ‘사람다운 삶’을 살 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 기다리며 살아가는 세 자매의 이야기. 집안의 희망은 이 집의 유일한 아들이 모스크바의 대학교수로 가는 일.

 

첫째 올가는 어떤 의욕도 없이 그저 타성적으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학교선생으로, 어떻게든 피해보려던 교장자리에도 얼떨결에 오르는 그 정도의 직업관이고,

둘째 마샤는 아주 학식이 풍부한 사람이라 생각되는 학교선생과 결혼했는데, 그것은 학생 때 선생님을 우러러보던 때의 착각이었을 뿐이라는 생각에 괴로워하고,

셋째 이리나는 모스크바에 가면 멋진 사랑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이곳 사람들 다 하찮게 느끼고 있는 그런 사람.

그렇다면 아들 안드레이는? 욕심 많고 속물적인 나타샤와 결혼, 공부는커녕 도박에 빠져, ‘겨우’ 시의원 자리에 만족하는 신세. 결국 도박 빚에 집까지 다 저당 잡히는 신세.

 

사랑, 사랑. 이집 며느리 나타샤, 집안일은 다 자기소관이라며, 애기들 잠 못 든다고 집에 온 남편 손님 다 돌려보내고, 아기 방 만들겠다고 시누이 이리나 방 빼앗고, 30년이나 일하던 유모를 내쫓으려는 등 기세 등등. 하지만, 그녀가 남편의 상관인 시의회 의장과 내연관계라는 것은 이곳 누가나 다 아는 ‘유명한’ 사실.

둘째 마샤. 그녀는 자신의 불행한 가정생활을 고백하며 접근하는 포병장교와 사랑에 빠져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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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이리나를 흠모하는 젊은 장교들. 그 중 하나인 뚜젠바흐가 하는 말,

“실로 쓸데없고 실로 하찮은 일이 어쩌다가 우리의 생활에 중대한 의미로 다가오게 되는 일이 가끔 있죠.

여전히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고 얕잡아보고 웃어넘기고 있는 사이에 질질 끌려가서, 이제 자기에게는 버틸 힘이 없다고 깨달았을 때,

그때는 이미 늦은 겁니다.”

모스크바에의 동경을 포기할 수밖에 없게된 상황에 이르자,

“누가 청혼만 했더라면 난 그와 결혼 했을 거야. 상대가 늙은이였건 누구건 상관없이.”

라는 언니 올가의 충고에 따라 이 뚜젠바흐와 결혼하기로 하는 이리나, 하지만 그의 고백.

“정숙하고 온순한 아내가 되겠어요. 그러나 사랑은 달라요, 어쩔 수 없어요! 전 이때까지 한 번도 사랑을 해본 적이 없어요.

아아, 내가 얼마나 사랑을 동경했던가!

오래 전부터 밤이나 낮이나 꿈꿔 왔는데도 내 마음은 마치 소중한 피아노의 뚜껑을 잠그고는 그 열쇠를 잃고만 그런 것 같아요.”

하지만, 이런 행복조차도 비껴가는 그. 사랑의 라이벌이 신청한 결투에서 총에 맞아 갔다는 소식을 듣고,

“이제 때가 오면 어째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무엇 때문에 이런 괴로움이 있었는지 모두 알게 될 거야. 무엇이나 다 알게 될 거야.

하지만 그동안은 이렇게 살아가야지, 일을 해야지, 그저 일만 해야지.”

 

집안의 기둥격 아들 안드레이의 독백.

“아아, 도대체 어디 있나, 내 과거 어디로 가버렸지? 젊고 쾌활하고 머리가 좋았던 그 시절이?

아름다운 공상과 사색에 잠기던 그 시절, 현재와 미래가 희망에 빛나고 있던 그 시절 다 어디로 가버렸지?

왜 우리는 생활을 시작하기가 무섭게 권태로운 회색빛의 게으름으로 무관심하고 무익하고 불행한 인간이 되어 버리는 것일까.”

 

늙은 군의관 체브뜨이낀, 한 때 이들의 어머니를 좋아했고, 또 이 집안 아이들을 다 받아줬던 그, 그가 떠나면서 하는 말.

“이 세상엔 아무것도 없어. 우리라는 인간도 없어. 우리는 존재하지 않아. 다만 존재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뿐이지.

이랬든 저랬든 어쨌든 마찬가지란 말이야.”

 

 

역시 기념 삼아, 등장인물 들.

     Прозоров Андрей Сергеевич.
     Наталья Ивановна, его невеста, потом жена.
     Ольга, Маша, Ирина:eго сестры.
     Кулыгин Федор Ильич, учитель гимназии, муж Маши.
     Вершинин Александр Игнатьевич, подполковник, батарейный командир.
     Тузенбах Николай Львович, барон, поручик.
     Соленый Василий Васильевич, штабс-капитан.
     Чебутыкин Иван Романович, военный доктор.
     Федотик Алексей Петрович, подпоручик.
     Родэ Владимир Карпович, подпоручик.
     Ферапонт, сторож из земской управы, старик.
     Анфиса, нянька, старуха 80 ле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