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여행이나 다녀올까 짐 가득 싣고 나섰다 다시 집으로. 이젠 운전하는 것조차 힘들다. 아니 귀찮다.
NYT에 들어가니 노벨 물리학상 제목이 ‘미국 태생 3인’에게 돌아갔다는 표현이다. 삐딱한 마음에 이들 이름을 보니 독일 계통이다.
그렇다면 유대인? 미국 참 복 받은 나라다. 히틀러가 없었더라면 그렇게 많은 유대인들을 받아들일 수 있었을까?
이번 노벨상으로 미국이 ‘금융테크닉’ 강국이요 군사대국일 뿐 아니라 ‘과학두뇌’ 최강국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는 그런 '경사'다.
링컨 그 전과 후엔 흑인 노예의 육체노동으로 부를 쌓았고, 세계대전을 겪으며 유럽으로부터의 이민 홍수로 ‘고급 노예’를 확보하고,
인도 중국 일본으로부터 ‘두뇌노예’들까지 끌어들이며 세계 최강의 지위에 오른 나라,
이제는 달러 마구 찍어내 전 세계에 뿌리면서 ‘현지 노예’ 부려가며 필요한 물건 조달 받는 나라, 미국.
하지만, 개인에게나 하나의 국가에게나 마찬가지인 사실 하나, 심리적 분위기는 적분 결과치가 아니라 미분 값에 좌우된다.
미국의 기울기는 지금 마이너스다.
언제부터 어쩌다 이렇게 기울게 되었을까. 앞으로의 모양은 어떻게 될까. 생각은 자유. 그냥 한 번 그림을 그려본다.
확신과 자만, 이것이야말로 나락으로의 지름길이다.
레이건과 그 이후 전 세계를 풍미한 '부자 고삐 풀어주기'와 '각자 알아서 뛰기' 그 신념에 찬 정책 때문 아니겠는가.
최고 70%에 까지 이르렀던 소득세율의 점진적 인하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CEO들에게의 스톡옵션.
평등이고 기회고 또 무슨 사회정의고 그런 나발 상관없는 성과지상 주의. 생산비 절감과 Offshore 기지 확보.
일자리 없어지는 엔지니어링 분야에 도전할 젊은이 얼마나 되겠는가. 좀 똑똑하다 싶은 젊은이들은 MBA 또 변호사 쪽으로.
'기회의 나라'. 프레디 뭐라던가 패니 뭐라는 회사에서 무조건 돈 빌려주며 집 사라하지 않던가.
'모두들' 열심히 일했다. 독일 차 굴리며 일제 카메라로 이것저것 신나게 찍으려고.
'모두들' 신났다. '싸구려 중국제'로 생활비 걱정조차 느낄 필요 없었으니.
재정적자 무역적자? 그런 게 무슨 상관인가. 찍어라 찍어 마구 찍어라. 나는 가수다가 아니라, 달러는 '돈'이다.
그런데 이제 딱 걸렸다. 실업자 문제. 이건 다른 나라와의 관계가 아니라 내부의 불안요소다.
아이폰 아이패드 아무리 히트라 해도 그 속은 거의 다 메이드 인 다른 나라다. 애플이 만들어줄 수 있는 미국 내 일자리는 별로 없다.
만일 이제 월가의 돈 잔치에 뿔이 난 젊은이들의 저 '99%-시위'가 전국적인 폭동으로 번진다면?
갑자기 '철들게'된 미국인들이 ‘우리 자식들에게 일자리를’ 구호 아래 일본차 대신 디트로이트차 타고... 생각이 거기서 멈춘다.
자동차, 비행기, 무기, 또?
살림살이 도구들은? 옷가지는? 학용품 또 취미용품은? 어느 새 메이드인 이 나라 저 나라. USA 글자는 찾아보기 힘들다.
제조업 어디 갔지? 유권자의 표만 바라볼 수밖에 없게 된 의회가 국수주의적 분위기로 바뀐다면?
환율조작국이란 핑계를 붙여가며 무역전쟁 불사할 기세로 중국을 몰아붙인다면? 이때다 하며, 동병상린 유럽도 거기에 가세한다면?
문제는 환률. 달러 대비 위엔화가 쑥쑥 올라야하는데, 안전자산이니 뭐니 하는 생각에 오히려 달러 값이 치솟을 테니....
갑자기 무서운 생각이 든다.
바로 중국. 지금 이 나라의 외환보유액이 3조2000억 달러. 미국의 한 해 예산과 맞먹는 액수요, 미국 GDP의 1/3 수준이나 되는 거금이다.
미국이 디폴트에 빠지거나 달러 무효를 선언하지 않는 한, 이 돈은 힘 그 자체.
더구나 미국 젊은이들보다 더 열광적으로 인터넷에 매달려 '똑똑해지고' '이를 악물고 일할 의욕'을 이곳 젊은이들이,
'인해전술'을 연상케 할 정도로 풍부한 그들이,
문자 그대로의 '中國', 자기나라를 天下 그 자체로 생각하고 틀을 바꿔나가기 시작한다면?
그 와중에 우리나라는?
이미지 I vs. 이미지 I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