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다섯 권의 로마인 이야기. 지난 13일 첫 권을 열고 오늘 24일에 그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다. 이것이 내 병적인 독서습관이다. 한 번 잡은 책을 쉽사리 놓을 수가 없다. 그래도 이번엔 다행인 것이 바로 이 책이 그다지 재미있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밤새워 읽은 적도 없고, 오히려 평소보다 잠자는 시간이 더 길었었으니, 그저 마음껏 푹 쉰 셈이다. 이번도 느낌은 역시 마찬가지. 로마제국도 개인도 生老病死. 죽는 방법을 하나 더 알게 되었다. 스스로 굶어죽기. 그렇게 죽은 황제도 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