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짓기

비양심적인....

뚝틀이 2012. 6. 6. 12:32

집 한 달 지을 때마다 한 살씩 더 늙는다더니..... 오늘 현장에서 새삼 느낀 일. 윤회장 이 양반 얼마나 양심적으로 성실하게 일해왔는지. 그래서 이 일이 얼마나 재미있고 즐거웠는지. 그 대조가 극명했던 날. 오늘은 세 팀. 너와 잇느라 두 명 지원 받아 이 팀 4인, 오늘 조적 마감이라 전기팀 2인. 거기까지는 괜찮은데 아침에 조적팀 차에서 내리는 4인을 보니 뒤가 틀리기 시작한다. 사실 아무리 따져보아도 3인이 일해도 충분한 양만 남았는데, 한 명 더 데리고 온 뜻은? 마지막 날이라? 앞으로는 볼 일 없을 테니, 그런 계산? 하지만, 사실 앞으로도 얼굴 계속 마주칠 이웃마을 사람들인데. 6년 전 우리 집 지을 때 세상에 이런 사람들도 있나 하고 감탄하여, 이번 공사 때는 다른 곳 알아볼 필요도 없이 당연지사로 이들에게 일을 맡겼는데, 지난 번 두 번에 걸친 작업을 보니.... 하긴 어느 사업이나 마찬가지. 초기에는 성실 그 하나로 고객을 붙들다, 어느 정도 틀이 잡히면 특색이 나타나기 시작. 오늘은 일 시작 전에 분명히 못 박는다. 현장에서 술은 일체 용납 않겠으니, 술 없이 일 못하겠다면 그냥 돌아가시라고. 움직이는 동작, 한 번 전화 울리면 끝없이 여유부리고, 시간도 되기 전에 참부터 재촉하는 모습, 또 어딘가로 사라져 올라가보니 2층 구석에 모여 또 가져온 것 들며 쉬고 있는 중. 이들의 대화 내용은 다른 현장에서는 4시반이면 일 끝낸다는 둥. 지난 번에도 다섯시부터 현장정리 하더니, 오늘은 4시에 현장 정리, 그리고 끝. 오늘은  그보다 더 분통 터지는 일 하나. 점심 그 식당. 12명이라면적지 않은 인원인데, 고춧가루 뿌린 콩나물에 메추리알이 전부. 하도 화가 나 난 식사 손 대지도 않고 그냥 나오고. 한 마을 사람이, 한 두 번도 아니고, 정말 어찌 이럴 수가 있는지. 이웃간 사이야 어떻게 되든, 이런 일 계속 당할 수는 없고....  내일부터 무슨 다른 방도를.....  뜨거운 양철지붕위에서 고생하는 윤회장 이 팀에 새삼 고마움을 느낀 하루.

 

'집 짓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와, 벽체 실험 1 단계  (0) 2012.06.08
생각이라는 것  (0) 2012.06.07
계단 놓기, 처마 돌림  (0) 2012.06.05
실력과 능력  (0) 2012.06.03
동판, 조적, 2층 내부 마무리 작업  (0) 2012.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