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

김진명의 ‘삼성컨스피러시’

뚝틀이 2012. 10. 25. 14:07

원래 책을 그냥 출판사의 광고만 믿고 사는 그런 성격은 아니지만, 이 책의 경우엔 그 소개문장 몇 마디에 마음에 와 닿는 무엇인가 있어 그냥 곧바로 주문했다. 역시 예상했던 대로 과학자가 푸대접 받는 우리의 현실 앞으로 우리에게 닥칠 그 빤한 한계와 위험에 대한 일종의 경고성 메시지 그런 성격이 강하게 배어있는 소설이다. 작가는 과학의 중요성을 사람들에게 이해시키기 위해 소설가다운 플롯 몇 개를 상정한다. 이 땅에서는 불가능하다 보였던 반도체 산업을 일으키는 삼성의 고뇌, 푸대접받는 우리의 두뇌를 ‘수집’하는 ‘미지’의 유럽재단, 거대무기와 반도체의 결합으로 달라질 앞으로의 전쟁 모습, 지정학정 위험의 한가운데 놓인 한반도, 그곳에 반도체산업의 주력회사가 위치해선 안 되겠다 느끼는 ‘거대한’ 세력, 거기에 따른 컨스피러시, 그 컨스피러시를 예상하고 준비하는 ‘미지’의 인물과 그 네트워크. 과학과 기술에 대한 묘사에 허술한 면이 눈에 거슬리곤 하지만,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일. 이 소설의 애국충정 그 성격에 맞는 아이템을 찾기가 그리 쉬운 일도 아니었을 테고, 더구나 그 복잡하게 얽혀 돌아가는 과학기술의 세계를 이런 대중을 상대로 한 소설에 제대로 담기는 쉽지 않을 테니. 재미있는 것은 이 소설의 마지막 전개. 내 오래 전 내 우리 젊은 친구들을 상대로 썼던 글과 어쩜 그리.....

그때 생각에 내 그 아홉 해 전 글들 중 두 편을 이 블로그의 앞쪽으로 옮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