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

Douglas Kennedy의 'Temptation'

뚝틀이 2012. 11. 8. 20:08

읽는 내내 묻는다. 계속 더 읽어? 덮고 나서 묻는다. 어때, 시간낭비 느낌은. 좋은 소설이란 무엇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책. 물론 역설적인 의미에서. 저자가 이 책을 쓰는데 얼마나 걸렸을까? 스토리라인 대충 생각해보고 옳거니 하고 그냥 가볍게 글재주 한 번 뽐내보겠다 그런 생각이었을까? 세상이라는 것을 삶이란 것을 아니 독자란 존재를 너무 우습게 여긴 것은 아닐까?

 

작가의 꿈에 끈기 있게 매달리던 사람에게 찾아온 꿈같은 기회. 그 기다림 동안 선을 넘어서곤 했던 부인의 인격적 모욕. 성공가도, 달라진 세상, 수많은 사람들의 접근, 그중 한 커리어 우먼, 시원하게 통하는 마음과 마음, 흔들림, 몰입. 사설탐정에게 의뢰해서 감시해온 부인의 차가운 결별 통보. 커리어 커플, 승승장구. 투자 관리인으로부터 소개받는 억만장자 갑부, 초청받은 섬에서의 시나리오 작업. 갑자기 닥쳐온 표절시비, 몰락, 모든 것을 잃고 잔고도 바닥, 서점 점원 생활, 어느 날 읽게 되는 놀라운 기사, 과거 그의 작품들이 이 갑부의 작품으로 둔갑되어 영화화되는데, 놀랍게도 자신의 등록 증거는 어디에도 남아있지 않고. 이제 그가 깨닫게 되는 진실, 복선의 부활, 반격에 나선 그는....

 

스토리 라인은 너무 단선적이고 상황묘사 심리묘사도 깊이가 없는 피상적 서술뿐. 그 어느 등장인물에서도 고뇌의 흔적 그런 것은 찾아볼 수 없었고. 싸구려 작가의 싸구려 멜로드라마라도 이 정도로 성의 없지는 않을 듯.

결국 출판사가 내미는 서평 따위에 넘어간 나의 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