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는 ‘Le mystère de la chambre jaune’. 1907년 作
오페라의 유령 저자, 그 책은 너무 답답해 중간에 그냥 덮어버렸지만, ‘밀실 살인사건의 최고봉’이라 일컬어지는 이 소설에 대한 호기심을 접을 수 없어.....
이 소설의 문체가 아름답고 자세하다고 사람들이 생각할지는 몰라도 역시 내 스타일은 아니다. 흘러간 미국 추리 영화들에 나오는 ‘쉴새없이 이야기를 조잘대는 프랑스 경감이나 형사’의 모습, 화자의 나레이션이 그런 스타일이다. 글쎄, 나하고는 ‘궁합’이 맞지 않는다고나 할까? 그래도 어쨌든 참고 읽었다.
http://www.gutenberg.org/files/1685/1685-h/1685-h.htm
대충의 스토리는 이렇다.
장소는 호젓한 교외의 城, Chateau du Glandier.
여기 城主격인 Stangerson 교수는 미국에서 Dissociation of Matter(글쎄 뭐라고 번역해야할지, 대충 말하자면 이런 것, 우리가 사이언스 픽션에서 보듯, A장소에 있는 물질이 사그르르 분해되어 B장소에 다시 ‘짠!’하며 결합되어 나타나게 하는 그런 기술, 소설의 내용에 부합되는 그런 ‘분야’를 골랐다고 생각할 수밖에.)에 대해 연구하다 돌아온 세계적 권위자.
이 Stangerson 교수에게는 조금 나이는 들었지만 그래도 모두가 찬탄해마지않는 미모(소설에서 이런 표현이 나오면, 이는 항상 ‘문제’의 인물)를 잃지 않은 딸 Mathilde가 있는데, 그녀는 ‘결혼 따위’엔 생각이 없는 여성 과학자, 여기 이 城에 와있는 것은 아버지의 획기적인 연구 그 마무리 단계를 돕기 위해서.
어느 날, 딸의 ‘살해사건’이 일어나는데, 다행히 딸의 목숨은 건졌지만, 이 연구 또 미모와 결부된 사건은 프랑스 전역에 센세이셔널 한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나’ 話者 Sainclair는 명석한 두뇌를 인정받아 신문기자로 특채된 18세 소년탐정 Joseph Rouletabille과 함께 현장으로 향하고, 그 사이에 들은 사건 내용은 이렇다. 딸의 방에서 흘러나오는 외침, “Help! Murder!” 그 외침을 듣고 달려가는 아버지와 조수, 하지만 방문은 안에서 잠긴 상태, 문을 부수고 들어간 그들이 발견하는, 처참하게 부상당해 쓰러진 딸. 철제 창살로 막혀있는 창문의 완벽한 밀실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범인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고.
현장에 도착한 수사팀의 심문, 그 어느 누구에게서도 도움이 될 만한 진술을 받아내지 못하고, 건축자를 불러 벽지를 뜯어내고 벽과 천장 다 샅샅히 살펴보지만, 어느 곳에도 구멍이 없고. 다행히 의식을 회복한 딸은 전혀 기억이 없다 하고... 그런데, 소년탐정이 느끼기에는 식구들의 진술에 뭔가 석연치 않은 점이 있고. 단서라고는 딸의 총에 맞은 범인이 문을 찾느라 헤매는 가운데 벽을 짚었던 손자국뿐. 경시청에서 나온 형사 Larsan는 그녀의 약혼자인 Sorbonne대학 교수 Robert Darzac를 범인으로 몰고 가지만, 소년탐정은 그가 범인일 수 없다 확신하고... 소설 중간 중간에 깔리는 약혼자와 그녀 사이의 비밀스런 분위기와 대화 조각들......
결론은, 독자의 입장에서는, 적어도 내 입장에서는, 참으로 ‘김새는’ 모양새. 물론 이런 엉뚱한 결과를 턱 내놓으면 독자들이 욕할 것이라는 것을 작가가 모를 리가 없다. 그것을 피할 수 있는 길은 단 하나, 내 전에 이런 이야기를 했었잖아요. 소위 말하는 복선, 예를 들어 "We Shall Have to Eat Red Meat—Now", "The Presbytery Has Lost Nothing of Its Charm, Nor the Garden Its Brightness" 이 소설은 복선의 소설이다.(그럼에도 ‘참, 멋지네.’ 그런 기분이 전혀 들지 않는 것을 어찌하랴. 더구나 사건전모를, 더구나 presbytery 어쩌고 하는 그 암호 같은 이야기의 의미를, 풀어주는 마지막 부분의 ‘미국에서 있었던 history’ 그 이야기는 독자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완전 ‘끼어 넣기’ 아니던가.)
소년탐정 Rouletabille이 형사 Larsan의 훈계에 항의하며 대드는 말, 이것은 작가의 ‘다른 작가와의 차별화’를 강조하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어쩌랴. 말은 그럴듯한데, 이 말과 이 소설의 전개의 관련성에서도 그다지 공감이 가지 않는데.
"There is something—a something, Monsieur Frederic Larsan, much graver than the misuse of logic the disposition of mind in some detectives which makes them, in perfect good faith, twist logic to the necessities of their preconceived ideas. You, already, have your idea about the murderer, Monsieur Fred. Don't deny it; and your theory demands that the murderer should not have been wounded in the hand, otherwise it comes to nothing. And you have searched, and have found something else. It's dangerous, very dangerous, Monsieur Fred, to go from a preconceived idea to find the proofs to fit it. That method may lead you far astray Beware of judicial error, Monsieur Fred, it will trip you up!"
읽지 않았어도 전혀 상관없는 ‘세계 미스터리 소설 10選’ 중 하나인 책이었고, 다른 사람에게 권할만한 가치도 없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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