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이야기만 읽고 있을 게 아니라,
이제 책 좀 덮어놓고.
'나' 자신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겠다.
사는 게 참 힘들다.
언제까지 이렇게 어렵고 힘들게 살아야 할까.
그저 모든 거 움켜쥐고 있다, 무덤으로 가져갈 건가?
좋아. 바보같은 짓 이제 그만.
사람들을 쓰자. 나를 도와줄 사람들을 구하자.
누가 누가 필요할까.
운전기사 는 필수. 그래, 한 명.
음식 담당 cook는? 일의 성격상 또 앞으로 늘어나는 식구 고려해, 두 명.
겨울에는 눈 치우고, 봄 여름 가을 집 주위 가꿀 정원사 한 명, 아니 이쪽은 두 명이어야겠네.
또 하나, 집안 깨끗이 가꾸어줄 하녀 한 명, 아니 한 명으로는 안 되지. 이제 식구가 얼마나 늘어나는데. 두 명.
내 취미 특성 상, 이 옷 저 옷 챙겨줄 바느질 담당 하녀 한 명.
문학, 철학, 또 예술, 역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말하자면 개인 비서라 할까, 아니면 대화 파트너라 할까, 그런 사람 한 명.
규모가 늘어나니, 경호도 있어야겠지. 세 명? 우리 3뚝이와도 잘 지낼 수 있어야 하니, 늑대같은 사람들로.
그리고, 당연히, 내 소소한 것 일일이 신경 쓰지 않도록, butler 한 명.
도합 몇이지? 1+2+2+2+1+1+3+1 = 13, 왜 하필 열셋이야. 한 명 더 늘려, 맞아, 기사는 한 명 더 있어야 해.
또 있네. 집 관리할 관리사. 두 명은 있어야겠지.
이 사람들 같이 있으려면, 집을 늘여야겠네.
1층엔 홀, 응접실, 식당.
2층엔 서재와 침실, 또 옆지기방이랑 옷방. 그리고 하녀 방, 비서 방? 아니 비서는 출퇴근. Butler방.
3층엔 나머지 인원 11명이 지낼 곳
집을 짓고나서야 사람들을 고용할 수 있겠으니, 우선 집짓기, 아니 건축설계가 첫 걸음.
생각만 하고 있다면 나도 Hamlet.
To build or not to build.
하지만, 난 성격상 생각만 하고 있는 거, 그런 건 못하지.
당장 오늘 행동 개시, 집 설계 시작.
덤벙덤덩은 안 되고.... 생활에는 짜임새가.... .... ..... 좋았어. 결정!
낮에는 책읽기,
밤에는 설계.
꿈속에서.
슬퍼진다.
갑자기 슬퍼진다.
오늘부터는 밤새워 책읽기 그것 못하게 된다는 이야기 아닌가.
할 수 없지, 할 수 없지 뭐. 산다는 게 언제나 그런 거지 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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