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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a Katharine Green의 ‘The Leavenworth Case’ 줄거리 -제2권-

뚝틀이 2013. 1. 11. 07:20

-제2권-

 

Eleanore가 그렇게까지 감싸고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세상에 그런 강한 힘은 오직 사랑으로부터만 나오는 것. 혹 Harwell 그 사람?

But, between casual suspicion and actual proof, what a gulf! To believe James Harwell capable of guilt, and to find evidence enough to accuse him of it, were two very different things.

 

탐정 Gryce를 찾아가보지만, 사건에 관심이 있는지 없는지, 꼭 무슨 禪問答같은 대화 말미에, Clavering을 만나보라고.

 

그 사람이 있는 곳을 찾아갔지만, 전혀 가까이 갈 수 없는 그런 묘한 분위기.(유의할 점, 앵글로색슨족의 특성, 누가 소개해주지 않으면 서로 인사도 않음, 인사하면 큰 무례.)

 

다시 Mary의 집으로 향하는 나. 그녀의 계속되는 푸념. 이제 이렇게 큰 재산을 물려받았는데.... 이 큰 재산으로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이 삼촌이 그렇게도 정성을 쏟아 넣던 ‘중국의 관습과 편견’이란 책을 펴내는 것이라고. 그래서 지금부터 자기도 이쪽을 배우려 한다고. 비서 Harwell이 그 동안 자료를 충분히 모아놓았으나, 삼촌이 그의 글쓰기 솜씨에 항상 불만이었던 것을 알기에, 이제 그에게 손을 떼라 할 것이니, 당신이 좀 이 일을 맡아주면 좋겠다고. 그래도 이제까지 해오던 전문가인 그가 나을 텐데, 말하니, 이미 통보했다고, 걱정 말고 일을 시작하라고. (왼쪽부터 오른쪽가지 화면을 꽉 채우는 문장들. 내용과는 관계없이 계속 이어지는 셰익스피어 분위기.) 업무 인수인계차 Harwell을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다, Mary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이때다 하며 대화를 시도했지만, 그 사건에 대해서는 더 생각하고 싶지 않다며 한 마디로 잘라 거절하는 그.

 

신문에 보도된 유언장 내용. 대부분의 재산은 Mary에게로, 하지만 그래도 Eleanore에게 ‘살만큼’은 남겨줬고. 유언장 공개 후 만나자는 약속을 기억하고 Gryce를 찾아갔지만, 지금 이 상태로는 상황이 달라질 것 없다고. Mary가 부탁하는 일에 협조하겠냐고. 그렇다는 대답에, 그렇다면, 이 절호의 기회에 이 집안과 Clavering의 관계를 알아내는 것이 우선이고, 또 두 여자 사이의 怨恨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내야 한다고. 지금 나보고 스파이 짓이나 하라는 이야기인가? 그렇지는 않다고, 자기는 mole, 나는 hound가 되는 것이라고.(사실 추리소설에서는 모든 것을 의심해야. 이 두 여자 사이가 이토록 나쁜 것도 혹시 위장? 그렇다면 둘이 공범?)

 

나에게 소곤대는 Mary의 질문. “Mr. Raymond, do you think a person could do something that was very wrong, and yet grow to be thoroughly good afterwards?” 이 또 무슨 禪問答인가. 이어지는 대화, 전화위복의 원리.

챕터 시작마다 인용되는 연극대사. chap. XVII에서는 레미제라블로부터의 인용, 뭐 불어까지 번역해가며.. 하다, 이번만 어디....

“Vous regardez une etoile pour deux motifs, parce qu'elle est lumineuse et parce qu'elle est impenetrable. Vous avez aupres de vous un plus doux rayonnement et un pas grand mystere, la femme.”(별을 보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그 하나는 밝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헤아릴 수 없기 때문. 하지만 그보다 더 달콤하도록 눈부시고 위대하도록 신비한 존재가 있으니, 그대 여자여.)

 

성과 없는 나날. ‘이건 맨 머리로 돌에 헤딩하기.’ Harwell은 절대로 마음을 열지 않고, Clavering은 접근조차 허용 않고.

집안 누구도 사건에 대해 이야기 꺼내지 않고 아무 일 없었던 듯 오가지만, 내 눈에 보이는 그들은 꼭 ‘화산 옆에서 도시락 먹기.’

누군가가 오게 되어있는지 초조하게 왔다 갔다 하는 Mary. 지금 상황을 더 이상 견디기 힘들다는 생각에 그녀에게 다가가, 잠깐 이야기 좀 할 수 있냐고. ‘지금요?’ ‘그래요, 지금.’ ‘지금은....’ 중요한 문제라고 아주 중요한 문제라고. 앉으라고 권하는 그녀. ‘Miss Leavenworth,’ 조심스럽게 입을 열고, ‘지금 당신 사촌이 어떤 곤경에 처해있는지 알고 있지 않느냐. 그대로 두면....’ ‘체포된다고요?’ ‘그래요.’ ‘그 열쇠 하나 때문에요?’ 엄습하는 의심. ‘당신이 어떻게 열쇠에 대해 아는가.’ ‘당신이 얘기해주지 않았나?’ ‘천만에, 난 열쇠 이야기를 한 적이 없는데.’ ‘그럼 신문에?’ ‘신문에도 일언반구 그런 이야기는 없었는데.’ ‘그럼 Eleanore가.... ’ 절대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나. 하지만, 그녀의 심기를 더 건드릴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열쇠 이야기까지할 정도라면 그녀가 당신에게 다른 이야기도 했을 것 아니냐.’ ‘무슨 이야기인지 빙빙 돌리지 말고 직선적으로 하라’는 Mary에게, ‘지금 Eleanore가 감싸고 있는 사람이 누구냐.’ ‘그건 자기가 알 수 없다.’ ‘이러지 말자, 당신 얼마 전에 나하고 이야기했던 것 기억하는가. 어떤 사람이 잘못을 저질렀더라도, 고백을 통해 그걸 다시 좋은 쪽 결과로 돌릴 수 있다는 그 말을. 지금 필요한 것은 그녀가 무엇을 숨기고 있는지 이야기하는 것이다. 자매처럼 가까운 사촌 간인 당신들이 서로 도와주지 않는다면.....’ 더 이상 이야기를 할 수 없다는 그녀에게, ‘그날 Gryce와 나는 문밖에서 당신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창백해지는 그녀. ‘그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도 알고 있나?’ ‘아니다. 우리 둘만의 비밀로 지키고 있다.’ ‘지금 당신이 당신의 심장에 기록한 그것으로 나를 협박하는 것인가?’ ‘그런 나쁜 의도 전혀 없다. 그저 누구를 숨기고 있는지 그것만 이야기해 달라.’ 그때 울리는 현관의 벨소리. ‘제발 저 사람 그냥 돌아가게 해달라.’ ‘그렇게 하겠다. 그렇지만 우선 이야기 좀 해 달라.’ ‘지금 당장?’ ‘그렇다.’ ‘그렇게는 할 수 없다. 이것이 나의 우리의 운명이다. 어쩌면 영원히 이야기 못할지도....’ 또 울리는 벨소리. 들어오는 집사, 그냥 돌려보내라 소리치는 나. 마음이 흔들려 다시 만나겠다는 그녀. 들어서는 사람은 바로 다름 아닌 Mr. Clavering.

 

이제 chap. XVIII, 인용구는 맥베스의 "You cannot say I did it."

한동안의 격정에서 깨어나는 나. Clavering의 낮은 톤 그 목소리, 그런데 또 여기에 섞여드는 서재 안에서 들려오는 또 하나의 낮은 목소리.

자신을 고용한, 고인이 된, 이 서재의 주인이었던, Mr. Leavenworth의 원고를 천연덕스럽게 그가 숨을 거둔 바로 그 공간에서 읽고 있는 Harwell의 목소리. 그 방으로 들어가는 나. 반기는 그. 오늘은 너무 피곤해 일을 할 수가 없다며 사건 이야기를 꺼내려 하자, 그런 쪽엔 시간 없다는 그. 오늘은 그럴 수가 없다며, 당신이 도와주지 않으면 이 집의 명예는 다 무너지는 것 아니냐. Eleanore가 숨기고 있는 사람이 누구냐. 그런 걸 알면 벌써 이야기했지 하며 일어서는 그. 그럼 같이 잠깐 걷기라도 하자고 따라나서는데, 갑자기 그가 무엇인가를 봤는지 난간을 움켜쥐며 쓰러질 듯, 따라가 부축하니, 빨리 가라고, 빨리 안으로 들어가라고 작지만 강한 목소리로 ‘경고’하는 그. 무엇을 보았느냐, 도대체 누구를 보았기에... 물음에 돌아오는 그의 대답. 당신, 범인을 알고 싶다고 했지? 범인을 보려면..., 내다보니 문밖을 나서고 있는 Clavering.

다시 집안으로 들어와 Mary와의 이야기를 계속할 수 있을까 기다려보지만, 답은 없고, 할 수 없이 문을 나서는데, 쪽지를 전해주는 집사. 그 편지 속에는 ‘당신은 지금 내게 너무 힘든 것을 묻고 있다. 우리 앞으로 만나지 않으면 좋겠다. farewell.' 따라 나오는 집사, 당신이 예전에 Robbins가 누구냐 물었죠. 바로 저 사람이에요. 오늘은 자기이름을 Clavering이라고 하데요. 그날 심문에서 내 이야기를 하지 않은 것이 있는데, 바로 저 사람이 그날 우리 Eleanore아가씨를 찾아왔었죠. Robbins라고 전하니, 아가씨가 몸이 아파 만날 수 없다고 전하라 해서 그렇게 전했는데, 물러서지 않고 응접실에 들어와 물 한잔 달라고 했고, 그때는 엄청난 사건이 일어날 것이라는 것을 몰랐었기에, 생각 없이 가서 물을 가져왔는데 그 사이에 없어졌더라고요. 누가 알아요. 저 사람이 그때 가지 않고 어딘가에 숨어 있다가 그 일을 저질렀는지.

 

다음날 출근하니, 누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고. 다름 아닌 Mr. Clavering. 당신이 유명 변호사라는 소개를 받아왔다고. 자기 친구 영국인에 관한 일인데, 미국의 법을 잘 몰라 법률자문 받으러 왔다고. 그가 꺼내는 한 페이지 요약문, 대충 이런 내용. 어느 영국인이 미국에 있는 온천도시에 휴양왔다가, 한 여자를 만났고, 사랑했고, 결혼을 하려했는데, 가족의 반대가 너무 심했다. 운 나쁘게도, 급한 일이 생겼으니 영국으로 돌아오라는 전보를 받고 어쩔 줄 몰라 하는데, 여자 쪽에서 한 가지 조건을 걸어왔다. 혼인증빙서류는 신부만 받고, 결혼선포도 신부 쪽에서만 할 수 있다는 조건. 마음에는 걸리지만 그 조건에 응했고, 그래서 신부 쪽 또 내 친구 쪽에서 증인 각 한 명 그리고 교회에서 고용한 증인 한 명, 이렇게 해서 그 온천에서 20마일 정도 떨어진 교회에서 비밀 결혼식을 올렸는데, 급한 일을 마치고 다시 돌아오니, 신부와 그녀의 증인이 모든 것을 부인한다고. 불행히도 그 교회목사가 세상을 떠나 이제는 서류조차 뗄 수가 없게 되었다고. 이런 결혼도 미국 법에서는 유효한가. 나의 대답, 결혼은 일종의 개인사이의 계약이기 때문에, 결혼 그 자체는 유효하다고. 하지만, 반대쪽에서 부정하면 재판에서 결정하게 되는데, 배심원의 향방이 어찌될지 그건 모르겠다고. 그 내용을 여기에 좀 써주고 서명할 수 있겠냐는 부탁에. 그렇게 했더니, 의기양양 갑자기 일어난 그가 나를 조롱하는 분위기의 말을 내뱉고 떠나기에, 한 동안 멍하니 있다가, 뒤늦게 그를 쫓아갔지만 찾지를 못하고, 결국 그의 숙소를 찾아갔는데, 거기에선 이미 증기선을 타고 리버풀로 떠나버렸다는 이야기만 듣고.... 이제 Gryce가 이 이야기를 들으면 얼마나 날 비웃을지.... 허탈하게 돌아오는 나.

 

Trueman Harwell이 찾아옴. 어제 순간적으로 자기가 너무 지나친 반응을 보인 것 같아 사과하러 왔다고. 물러서지 않고 다그치는 나. 어제는 그 사람이 살인범이라고 하더니? 내가 협박에 가까울 정도로 압박하니, 당신은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경험, 예를 들어 친구가 죽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 직후 실제로 죽거나 하는 그런 경험을 해본 적이 있냐고. 그런 경험은 없어도 어떤 느낌인지는 알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나의 대답. 머뭇거리며 하는 그의 말. 그래서 사실... 그게.... 일종의 conscientious scruple 같은 것이 있기는 있다고. 이어지는 믿거나 말거나 그의 이야기. 사건 전날 밤 기분이 좋은 상태에서 잠자리에 들었는데, 무슨 초자연적인 현상 같은 느낌이 들며 등골이 서늘해지더니, 'Trueman, Trueman, True-man,' 자기 이름 세 번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고. 놀라서 베개 옆을 보니 어떤 여자가 있었다고. 처음 보는 얼굴이었는데,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고.(그 얼굴 모습 길게 설명)거짓말 같이 그 얼굴이 사라지면서 자기가 깨어났다고.(사실은 꿈속의 꿈이었고) 홀에서의 장면, 누군가가 홀에 있는 Mr. Leavenworth 등 뒤로 다가가고... 자기는 그의 뒷모습만 볼 수 있었고, 다가가지는 못했는데 .... ..... 돌아서는 그의 얼굴, 생생한 그 꿈의 기억. 그런데, 그 얼굴이 바로 어제 그 사람 Clavering의 얼굴이었다고.

 

'Which are the children of an idle brain. Begot of nothing but vain phantasy." - Romeo and Juliet.

그게 다 꿈이었다고? 그렇다고? 그렇다고, 그래서 그 다음날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나자 얼마나 무서웠는지 당신 상상할 수 있겠냐고. 당신이 그 범인이 어떻게 들어왔는지 또 어떻게 도망갔는지 그것까지 꿈에서 봤다면 정말 좋았을까.... 물론이지, 아예 한 발 더 나아가, 동기까지 알 수 있었다면.... 또 Hannah가 이 일과 어떻게 관련되어있는지 그것까지도 알 수 있었다면.......

꿈이라는데 더 무슨 할 이야기가 있겠는가. 당신 나한테 아직 숨기는 것 있지. 사건 전에 무슨 가족의 불화를 초래할 만한 편지가 왔냐고 물었을 때 그때 당신이 아주 불안해하던데. 아..... 편지를 열었었다고. 영감한테 온 편지인줄 알았었다고. 조카한테 온 편지인지 모르고.... 그 내용이 뭐지? 잊어버렸다며 완강히 거부하는 그. 아쩔 수 없이 화제를 돌려, 혹시 영감이 조카들이랑 여행을 떠난 적이 있는지. 그렇다는 대답. 어디로? 온천으로 갔는데, 그 이름이... 놀라는 내 모습을 그에게 보이지 않으려... 이야기를 딴 데로.. 살인범이 잡힌다면 자기는 틀림없이 Clavering일 것이라 생각한다는 그의 말에, 그 사람은 점잖은 사람이다. 어떻게 아느냐. 난 잘 모르지만 그가 영국에 산다는 것은 안다. 영국이라고? 영감이 알았다면.... 영감님은 편견이 아주 심한데, 특히, 이유는 모르겠지만, 영국이라면 이를 갈 정도로.... 빙긋이 웃는 내 모습에, 못 믿겠으면 Veeley 변호사에게 물어보라고. 그건 그렇다 치고, 만약에 조카들이 영국인과 결혼하겠다고 했다면? 그런 일은 상상할 수도 없고.. 또 그때 내가 그 편지가 영국인에게서 온 것이라 말했다면, 아마 조카의 편지를 빼앗아서라도 읽어보자 했을 것이라고.

 

이제 확인해야 할 일, 그 온천도시에 이 여인들이 머문 적이 있었는지, 사랑이 무르익을 그 정도의 기간 동안, 그리고 거기에서 20마일 정도 떨어진 곳에 감리교회가 있는지. 있다면, 그 교회목사가 최근에 세상을 떠났는지 등을 알아보기. 하지만, 내 형편에 사무실을 비울 수는 없는 일이고....

Gryce에게 이 일을 부탁할 셈으로 찾아간 그의 집. 관절통이... 말이 아닌 꼴로 소파에 누워있던 그. 왜 나에게 Clavering을 만나보라 했느냐는 나의 물음에, Mary가 거처를 옮기던 날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자세하게 알고 있는 그. 생각해보니 당연한 일. 그의 마차였고, 그의 마부였으니.... 그녀가 그 바쁜 와중에도 마차 안에서 편지를 쓰고 급하게 보내려했다면, ‘누구에게’인가가 중요하고 그래서 자기가 담당우체국을 찾아가 위험물이 투입되었을지 모른다는 경고를 하고, 수거되는 우편물에서 주소와 이름을 알아냈는데, 그게 바로 Clavering라고. 그래서 당신에게 힌트를 준 것이라고.

서로 빙빙 돌며 이야기에 진척이 없어, 나의 제안. 모든 공은 당신에게 돌아갈 것이고 모든 실패는 다 내 탓으로 돌릴 것이다. 원하는 게 무엇이냐, 묻는 그. 난 단지 그 집안의 명예가 회복되는 것을 원할 뿐 그 이상은 없다는 내 말에, 좋다며 응하는 그. 이미 미국 쪽 호텔에서는 물론 영국으로부터 제법 많은 자료를 수집해놓았고, 내가 알아보려던 사실과 거의 일치하는 정황도 나타나고.

 

Fobbs가 Eleanore의 방 벽난로 속에서 건져낸 타다 남은 편지의 일부를 풀로 붙이고 보이는 글자로부터 내용을 조합해보니, Clavering가 이미 Mr. Leavenworth에게 편지를 썼었음. 더 중요한 것은 이 편지 글자 있는 쪽에 피가 묻어있다는 것. 이는 그가 편지를 읽다가 총에 맞았다는 의미!

 

Veeley에게 듣는 Leavenworth 젊은 시절 이야기.(여기는 너무 비현실적인 이야기라 정리 생략.) 어쨌든 영국시절의 추억은 영국증오와 사랑혐오로 바뀌었고, 오직 富모으기 거기에만 승부를 걸게되는 Leavenworth.

참, Veeley의 아들에게 온 편지 전해줄게 있었는데.... 아예, 지금 그냥 그의 집으로 가서..... 문을 열고 들어가 보지만, 아들은 없고, 난롯가(이 당시에는 당연히 호텔난방조차도 벽난로)에 앉아있는 여인, 그의 부인인줄 알고 다가갔다가 다른 여인이라 무안해하며 나오려는데 이상한 느낌이 들어, 혹 Miss Leavenworth? 물으니 그렇다는 대답, 나를 알아보는 그녀. 바로 Eleandore. 아프다는, 세상을 피한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차마 마주 보기 힘든 그녀의 모습. 예전에 내 명예를 바로 세워주겠다고 한 약속은 아직 유효한가 묻는 그녀. 그렇다고. Hannah로부터 무슨 소식이 있으면 알려달라고 부탁하는 그녀.

 

‘유능한’ 정보원을 소개받아 캐어낸 진실, 실제로 Mr. Leavenworth가 Eleanore, Mary 또 Hannah를 데리고 그 온천도시에 갔었고, 같은 때 같은 호텔에 Clavering과 그의 친구 부부가 묵었었고, 16마일 떨어진 감리교회에서 결혼식이 진행된 사실이 있었다고.

Gryce를 찾아가는 나. 사건이 다 풀렸다고. Eleanore와 Clavering은 부부사이, 또 그 집 집사 Dougherty로부터의 증언, 사건 발생 전날 Clavering의 그 집 방문. 이것으로 충분하지 않냐고. Gryce의 반응. 그건 추정일 뿐 법적으론 아무 소용도 없다고.(이 사람 변호사가 할 말을 자기가 대신) 그보다 더 중요한 사실, 당신은 지금 Eleanore를 구해주는 것이 아니라 그녀를 더 곤경에 빠뜨리려는 것이라고. 자기는 Eleanore가 절대무죄라는 것을 확신한다고.

 

Gryce와 함께 찾아 나선 그 온천도시. 비밀결혼의 증인이 되었던 사람을 만나,

(이 증인이 얼마나 솔직한 직선적인 성격인지 보여주려는 작가의 정성어린 장면연출이 나온 후)

그날 결혼식의 진행 모습을 묻고, 사실에 부합되는 이야기임을 확인하고, 신랑과 신부의 이름을 묻고,

사진을 고르게 하니, 놀랍게도 그날의 신부는 Eleanore가 아닌 Mary!

그렇다면? Clavering의 부인이 Mary? 완전 혼동에 빠지는 나,(억세게 기분 좋은 독자, 나)

 

자신의 남편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면 몰라도 사촌의 남편을 보호하기 위해서 희생을 당하고 있는 여자라니....

놀라는 Gryce. 아직도 Clavering을 범인으로 생각하느냐고, 참 답답하다고.

그렇다면? 그의 물음. 영감의 죽음으로 가장 큰 이득을 보는 사람이 누구이겠나.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나. 남자라면 몰라도 어떻게 여자가 그런 잔인한 범죄를......

주마등같이 머릿속을 흘러가는 장면들, 심문 날 방문 앞에서 들었던 독백, Mary의 교태, 그 가식된 행동들.

 

Gryce의 타이름.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고 싶었던 방향으로 들었던 것이고, 그 선입관에 사로잡혀 그 다음을 ‘해석’하려 했고,

자기는 선입관 없이 A와 B 쪽 동등한 비중으로 다루어나갔고, 합리적인 설명이 가능한 쪽으로 방향을 잡곤 했다고.

그래도 난 아직 믿을 수가 없고, Gryce는 이제 마지막 톱니만 맞추면 되는데, 생각하고 있고.

정보. Hannah가 어디 있는지를 알아냈다고. 그녀의 안전보장이 최우선.

 

-제2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