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

Burton E. Stevenson의 ‘The Holladay Case’

뚝틀이 2013. 3. 19. 02:19

추리소설, 한 번 맛 들리면 거기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면에서는 일종의 마약과도 같은 것. 새로 도착한 책들이 수북이 쌓여있지만, 나도 모르게 또 Gutenberg에 들어가 추리소설을 찾는다. ‘랜덤 선택’ 이번 책, Stevenson의 ‘Holladay Case.’ 이 작가의 스타일인 모양이다. 전에 읽었던 'The Gloved hand'처럼 참 읽기 편한 문체다.

                                  http://www.gutenberg.org/files/19672/19672-h/19672-h.htm

 

책상위에 놓인 자기 집무실에서 피살당한 채로 발견되는 월스트리트의 큰손 Hiram W. Holladay(70+). 용의자는 그의 딸 Frances(25) 오직 한 명, 그 시간대에 그의 방에 들어갔던 유일한 사람. 그 신문기사에 놀라는 변호사 Royce, Halladay의 재산관리를 맡고 있는 그는 Frances에게 마음을 두고 있지만, 워낙 거부의 딸이라 자기에게는 가능성이 없을 것이란 생각에... 어쨌든 다른 바쁜 일에 쫓기다 뒤늦게 연락을 받고 달려가는 그. 믿을 수 없는 일이라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그에게 던지는 지방검사 Singleton의 말. “Strange things happen in this world, Mr. Royce." 그 부녀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Royce의 항변, "The impossible never happens, sir!"

 

예비법정.(미국 사법제도, 살인사건이 일어나면 ‘검시관’의 역할도 겸임하는 ‘예심판사’가 배심원들이 있는 법정에서 사건용의자를 심문함. 여기에 나서는 ‘지방검사’는 주민들의 투표로 선출되는 임기제의 자리) 집무실을 접근하는 다른 통로는 없고, 방문자 누구나 거쳐야하는 피살자의 비서 Rogers의 방, 그녀를 잘못 알아봤을 리가 없는 그. 비서 Rogers도 범인이 짙은 붉은색의 외투를 입고 있었다고 하고, 그녀의 하녀 역시 그녀가 붉은색 외투를 입고 나갔다고 하고, 그날 마차를 몰았던 사람 역시 같은 증언이고... 이 상황에서 배심원들의 결정은 明若觀火인데, 아무리 다그쳐도 그 시간대에 자기가 어디 있었는지 절대 밝힐 수 없다며 알리바이를 대기조차 거부하는 그녀.

 

변호사 Royce에게 전해지는 쪽지. “비서 Rogers가 거짓증언을 하고 있다. 범인은 적색이 아니라 녹색 코트를 입고 있었다.” 그 비서의 성품을 잘 알고있는 동료변호사Lester, 절대로 거짓말을 할 리가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에.... 증인심문에 시간을 끌고 있으라는 말을 남기고, 옷감가게로 달려가 샘플 몇을 가져와, Rogers에게 이것이 그날 봤던 옷이랑 같은 색이냐 묻고, 그가 赤綠色盲이라는 것을 밝혀내고, 또 지방검사도 그 메모를 보낸 사람의 존재가 진범과 연관이 있다는 생각이어서, 결국 Frances는 위기에서 벗어나고.... 다음 날 Lester를 만난 신문기자 Godfrey의 추론. 살인에는 원한관계나 이해관계가 있어야하는데, 그런 사람이 있었던 정황은 없고, 그 쪽지를 보낸 사람의 존재 또 비서도 혼동할 정도의 외모와 분위기의 범인을 생각한다면 피살자에게는 숨겨진 딸이 있었고, 그녀가 범인이라고. 이야기는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고.

 

며칠 후 찾아온 Frances의 하녀. 이유도 없이 쫓겨났다고. 작별인사라도 하겠다는데 그녀가 지금 너무 아픈 상태니 만날 수가 없다고 새로 온 하녀가 막아서 얼굴도 보지 못하고 쫓겨났다고. 이어 Frances로부터의 연락, 10만 불을 현금으로 ‘내일 아침’까지 마련해달라고... 그 지시에 따라 현금을 마련해 그 집으로 가는데, 새로운 하녀가 역시 같은 이유를 대면서 만나지 못하게. 하지만, 이런 큰 금액의 경우에는 사인하는 현장을 확인해야 한다고 버텨 겨우 면담. 커튼이 드리워진 컴컴한 방, 이마에 감긴 붕대, 쉰 상태의 목소리.... 아무래도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에 그녀를 담당한 의사를 찾아가보지만, 건강하던 그녀가 갑자기 그렇게 아프다는 말에 의사도 놀라고. 혹 쇼크 상태로 인한 ‘일시 백치’ 상태가 아닌지.... 의사도 그녀를 찾아가보지만, 역시 만나지 못하고....

 

10만 불을 건네준 다음 날, 눈에 띄는 기사 하나. 누군가가 거액으로 金을 매입했다고. 나중에 밝혀지는 사실, 매입자는 Frances. 장기간의 요양이 필요해 지금 살고 있는 집을 정리하고 Belair로 간다며 하인들을 그곳으로 보내 준비시키는 Frances,

 

변호사Lester를 찾아온 낯선 사람. 그의 이름은 Jasper Martigny 프랑스에서 왔다고. 미국에 정착하고 싶은데, 와인 수입업을 하고 싶은데.... 그가 사는 곳은 사무실 맞은 편. 자주 찾아오고, 또 찾아가고.... 일종의 우정이.... 그가 가끔 묻곤 하는 Holladay 사건의 수사진척 상황과 Frances의 안부.

 

Frances의 하인 Thompson의 호소. Belair에 준비를 끝내고 기다리고 있는데 Frances 일행이 도착하지 않아, 이곳에 와봤더니 벌써 열흘 째 행방불명 상태. 찾아달라고. 그녀의 행방을 추적하는 것이 법률적으로 합당한지 검토하는 변호사들. 성인이니 거주지 선택의 자유는 있지만.... 혹, 새로 온 하녀의 영향? 아니면, 누구에 의해서인가 납치? 결국 Lester가 그녀의 행방을 찾는 역할을 맡기로. 갑자기 쓰러지는Royce. 변호사들에게 흔한, 업무과다 스트레스로 인한, 뇌 손상. 장기간의 휴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그날 Frances의 마차가 머물렀던 프랑스인 거주지 일대를 알아보는 Lester. 하지만 성과는 별무. 그때 그의 눈에 띄는 자기를 미행하고 있는 Martigny. 여러 트릭을 써가며 그가 미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그를 따돌리기 위해 역으로 가 갑자기 기차에 올라... 자기를 쫓아오던 그가 갑자기 쓰러지며 사람들에 둘러싸이는 모습이 보이고.... 다음날 신문에 난 기사, Pierre Bethune라는 사람이 역에서 갑자기 쓰러져....

 

신문에 난 그의 주소 와인 집으로 가 세 들 집을 알아보러 온 사람처럼..... 망설이는 주인에게 마치 자기가 Bethune과 잘 아는 사이이고, 그가 자기 다음 사람으로 세 들 것을 추천한 것처럼...., 그의 방을 구경하면서 확인하는 사실, 창살이 굳게 드려져있는 감옥 같은 구조. 일단 집세의 일부를 내밀자 주인여자가 들려주는 이야기. 어머니와 딸이 있었는데... 최근에 아픈 동생이 합류해.. 프랑스로....

 

항구로 달려가 탑승자 명단을 확인하고, 프랑스행 배편을 예약하는 Lester. 사무실로 돌아와 경과보고. Royce도 휴양 겸 프랑스 여행에 동행하기로. 무작정 어디로? 일단 Frances가 태어난 Etretat로 가서 거기서 알아보는 것부터 시작하기로.

 

배웅 나온 대표 변호사 Graham. 그가 소개해주는 Mrs. Kemball과 그녀의 딸. 마지막 순간 급하게 배에 오르는 한 사람, Bethune. 그 상태의 몸으로.... 놀라 얼굴이 창백해지는 Lester를 조롱하는 Miss Kemball. 그녀에게 사실을 들려줄 수도 없고, 더구나 Royce에게는 이 ‘위험인물’의 동행을 알려줘야 하지만, 그렇지 않아도 약한 상태의 그가 필요이상으로 불안에 떨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 그러지도 못하고.... 식당에도 나타나지 않는 Bethune.

 

어느 날, ‘사고’의 위험을 간신히 면하는 Mrs. Kemball과 Royce. 목격된 범인이 있다는 사실조차 밝히지 못하는 Miss Kemball에게 자신의 여행목적을 털어놓을 수밖에 없게 된 Lester. Bethune의 행동을 감시해줄 것을 부탁하는 그, 그 요청에 선선히 응하는 그녀. 船上醫師로부터 듣는 이야기, 그의 심장이 위험상태라고, 사경을 헤매고 있다 할 정도라고, 배가 도착할 때까지 그는 절대 움직이면 안 된다고. Lester에게 들려주는 ‘사건’의 모습에 대한 그녀의 생각. 이어, 차라리 ‘호랑이 굴’로 찾아가 그와 담판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처음에는 거절하지만, 그래도 한 번 시도해보는 Lester. 미행한 사실을 모르는 척, 이 사람을 의심하고 있다는 사실 그런 것도 없는 척. 일종의 연막작전으로.....

 

Havre항 도착 직후 사라지는 Bethune. 이 사람보다 먼저 Etretat에 도착해야하는데.... 마음이 급해지는 Lester와 Royce. 몇 시간 씩 기다려 기차 연결 편을 기다려, 그것도 다음 날에야 겨우 도착하느니 차라리 마차를 대절해 서두르기로 하는 두 사람. Etretat 도착, 자정 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출생신고소를 찾는 두 사람. 하지만, Frances의 생일날에 그런 출생신고가 들어온 사실은 없고..... 이때 그들의 문 앞을 지나가는 한 사람. Bethune. 아~! 그를 알아보는 그 사람. Victor Fajolle! 그로부터 듣는 이야기...(그 다음은 스포일러라....) 어쨌든 해피엔딩. Royce는 Frances와 Lester는 Miss Kemball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