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틀이식 책 요약

톨스토이의 ‘두 노인’

뚝틀이 2015. 12. 24. 02:21

Lev Nikolayevich Tolstoy, Two Old Men

Лев Николаевич Толстой, Два старика 1885

 

 

예루살렘으로 성지 순례를 떠나려는 두 노인이 있습니다.

예핌 따라시치 쉐볠레프Ефим Тарасыч Шевелев라는 부자와

살림 형편이 그다지 넉넉지 못한 옐리셰이 바드로프Елисей Бодров.

 

예핌은 진지하고 고지식해, 술 담배를 않을 뿐 아니라,

태어나서 이제까지 한 번도 입에 욕을 담아본 적이 없습니다.

마을의 장로를 두 번 지냈지만, 퇴임 후, 장부에 틀림이 없었습니다.

그는 허리가 꼿꼿하고, 예순이 넘어서야 흰 수염이 섞이기 시작했습니다.

 

옐리셰이는 예전엔 목수였는데, 이제는 벌을 키우고 있습니다.

키가 작고 까무잡잡하고 수염은 곱슬곱슬한데 머리에는 숱이 없는 이 사람,

보드카에 코담배를 좋아하지만 언제나 친절하고 쾌활해 가족과 이웃과 사이가 좋습니다.

 

둘이 정중히 인사를 나누고 순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하지만 문제는 예핌 이 사람, 도저히 시간을 낼 수가 없답니다.

손자의 결혼식이 있었고, 막내아들의 제대를 기다려야했고, 이제 로 집을 짓기 시작했다고요.

옐리셰이가 그럼 제 떠날 수 있겠냐고 묻자, 예핌이 얼굴을 찡그리며 말합니다.

집짓는데 00루블 정도면 충분할 줄 알았는데, 벌써 300루블이나 들었고,

이제 여름이 되어야 그 일이 끝날 테니 그때야 갈 것 같답니다.

옐리셰이가 순례에는 봄철이 제격이라고 하자, 공사를 맡길 사람이 없답니다.

   "친구여. 우리가 죽어도 그들은 잘 산다네. 아들한테 맡기게나."

   "하지만, 일단 시작한 일은 자기가 끝을 봐야지."

   "그래도 이 사람아. 영혼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면 그거야 말로 더 문제 아니겠나. 자 가자고. 이제 떠나자고."

      А как у нас по душе-то неуправка будет, тогда хуже. — пойдем! Право, пойдем.

 

그 다음 주, 예핌이 찾아옵니다.

   "자, 떠나세. 자네 말이 맞네.

       Что ж, пойдем, правду ты говоришь.

    살고 죽는 것은 신의 뜻에 달렸으니,

       В смерти да в животе бог волен.

    아직 살아있고 또 기력이 남아있을 때 이때 떠나세."

       Пока живы да силы есть, идти надо.

예핌은 시원하게 자기 금고에서 100루블을 여행비로 꺼내 챙기는데,

옐리셰이는 사방에 손을 벌려서야 가까스로 돈을 마련합니다.

예핌은 아들에게 모든 것을 꼼꼼히 챙겨가며 지시하는데,

옐리셰이는 부인에게 대충 원칙만 말하고 떠납니다.

 

옐리셰이는 기분이 좋습니다.

단지 순례기간 동안 험한 말을 뱉지 않도록 조심합니다.

코담배 때문에 걸음이 늦어지곤 하지만, 그래도 같이 걷는데는 차질이 없습니다.

반면, 예핌은 걱정 속에 걷고 있습니다.

아들에게 빼놓은 것 없이 다 지시했는지, 아들이 그걸 다 지키고 있는지,

농사는 제대로 짓고, 수확물은 제대로 팔수나 있는지.....

하도 불안해 그냥 돌아가고 싶을 정도입니다.

 

출발 후 다섯 주가 지나자, 집에서 만들어온 신발이 다 떨어져, 시장에 가 신발을 삽니다.

小러시아를 지날 때, 순례자에게 친절한 이 사람들이 자는 것과 먹는 것에 돈을 내밀어도 받지를 않습니다.

오히려, 가는 동안에 먹으라며 빵과 케이크를 집어넣어주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500마일을 지나자 이곳은 흉년, 먹을 것이 떨어져,

사람들은 가축사료를 먹고, 길거리에 나앉은 거지들이 즐비합니다.

 

그들이 마을에 들려 먹을 것을 사고, 햇볕이 뜨거워지기 전에 아침 일찍 떠납니다.

중간에 샘물이 있는 곳에서 각대脚帶를 새로 하고,(당시 러시아에서는 양말 대신 발에 헝겊을 말았다고 하네요.)

빵을 조금 입에 넣고 휴식을 취하는데, 옐리셰이가 그 틈을 타 코담배를 들이킵니다.

   "자넨 그 고약한 습관을 언제 버릴 것인가?"

   "허, 글쎄, 이 악마의 습관이 나보다 강하네 그려."

그들이 다시 일어나 걷는데, 햇볕이 못 견딜 정도로 뜨거워집니다.

옐리셰이는 갈증을 느끼는데, 예핌은 어서 갈 마음이 급합니다.

   "물을 좀 마시고 가지."

   "난 괜찮으니 자네나 마시고 오게."

   "그럼 난 저 농가에서 얻어 마시고 뒤따라 갈 테니 먼저 떠나게나."

 

다 허물어져가는 흙집이 있는데, 이 땡볕에 삐쩍 마른 사람이 마당 한가운데 누워있습니다.

그에게 마실 것을 청하는데 대답이 없어, 아마 아프거나 불친절한 모양이라고 생각,

집 가까이로 다가가는데,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문을 두드리고 불러도 대답이 없습니다.

‘크리스천이여!’ 불러도, ‘하나님의 종이여!’ 불러도 대답이 없습니다.

그가 하는 수 없이 발걸음을 돌리려는데, 안에서 신음소리가 들려옵니다.

무슨 일이 있는 모양이구먼, 방문을 여니, 안에 있던 노파가 묻습니다.

무엇을 원하느냐고요. 아무 것도 없으니, 그냥가라고요.

그런데 옆에 있는 아이가 먹을 것을 달라며 보채고 있습니다.

옐리셰이가 노파에게 이 집에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으려 하는데,

마당에 누워있던 사람이 들어오며, 숨을 고르며, 떠듬떠듬 말을 잇습니다.

여기에 기근이 들어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고요.

그가 아이를 가리키며 흐느낍니다.

옐리셰이가 어깨에 메고 있던 것을 끌러 바닥에 놓습니다.

자기에게 있는 빵을 조금 잘라 내미는데, 그 사람은 받기를 거절하고, 방구석에 있는 아들과 딸을 가리킵니다.

이들에게 조금씩 나눠주는데, 할머니가 물을 마시고 싶다고 합니다.

젊은 여인은 뒤척일 뿐, 일어나 먹지도 못합니다.

자기들 누구도 걸을 힘이 없어 물을 긷지 못했다고요.

옐리셰이가 물을 길어오고, 가게로 가 먹을 것을 사오고,

페치카에 불을 지피고, 수프를 만들어 가족에게 저녁을 차려줍니다.

그 집 식구들은 식사 후, 그대로 잠에 빠집니다.

이제 서둘러 예핌을 따라가야 하지만,

자기가 떠난 후 이들이 죽는다면? 그 생각에 도저히 이대로 떠날 수가 없습니다.

 

농부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금년은 흉년이었다고요.

처음에는 이웃에서 도와줬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도 먹을 것이 떨어지기 시작했다고요.

일자리를 찾아 나섰지만, 워낙 사람들이 많아, 일을 구할 수 없었고,

먹을 것이 없어 풀을 먹기 시작했는데,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부인이 일어나 앉지도 못하게 되었다고요.

할머니가 말을 잇습니다.

아이들이 구걸을 나갔지만, 역시 아무 것도 얻을 수 없었고,

계집아이보고는 옆집에 가라고 했지만, 가지 않겠다고 저렇게 있고,

이웃이 우릴 보고 갔지만, 그들 집에도 먹을 것이 없기는 마찬가지라고요.

 

다음 날 아침, 옐리셰이가 자기가 할 일 뭐 좀 없을까 하고 찾아보니,

팔 수 있는 것은 이미 다 팔아버린지라, 집안에 남은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옐리셰이는 그 집 딸을 데리고 다니며, 살림에 필요한 것을 사오고, 몇 가지는 직접 만들기도 합니다.

할머니도 기운을 차려 반죽을 개고, 아이들도 아빠아빠 하고 따라다니며 일을 거들어줍니다.

사흘째가 되니 부인도 다행히 의식을 회복, 먹을 것을 찾습니다.

옐리셰이가 생각합니다. ‘이렇게까지 시간을 빼앗기다니..... 내일은 떠나야지.’

Ну,— думает Елисей,— не чаял я столько времени прогулять, теперь пойду.

 

그런데, 그날 밤 돌아온 아버지가 걱정합니다.

부잣집을 다니며 돈을 꾸려했지만, 아무도 응하지 않고, 저당 잡힌 땅이 그대로 넘어가게 되었다고요.

옐리셰이는 잠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코담배를 올려놓으며 생각합니다.

   ‘앞으로 이 가족은 어떻게 살아야 하지?

    처음에는 그저 물이나 떠오고 빵이나 주려했는데,

    이제 밭일까지 맡게 될 것이고, 소도 사줘야 할 것이고, 또 수확한 짐을 끌 말도 사줘야 할 것이고....

    아, 제대로 걸렸구나. 옐리셰이야! 이제 어쩔 셈이지?'

      Видно, запутлялся ты, брат Елисей Кузьмич. Разъякорился, и толков не найдешь!

 

새벽닭이 울 때, 그가 짐을 챙겨들고 문을 나섭니다.

그런데 옷이 문에 걸렸는지 끼었는지 꼼짝을 할 수 없습니다.

돌아다보니, 그 집 딸이 붙잡고 있습니다. 배고프다고요. 빵을 달라고요.

내려다보니, 아들이 잡고 있습니다. 뒤를 보니, 젊은 엄마가 내다보고 있습니다.

옐리셰이가 꿈에서 깨어납니다.

그가 부자를 찾아가 저당을 풀어놓고,

시장으로 가 말과 수레를 사고, 거기에 밀가루를 싣고 옵니다.

 

이제, 드디어, 그 집을 나와 예핌을 쫓아갑니다.

그런데, 나무 밑에 앉아 자루를 끌러보니, 그가 가져왔던 100루블에서 남은 돈은 겨우 17루블,

이것으론 도저히 예루살렘까지 갈 수가 없습니다. 그가 다시 집으로 향합니다.

 

왜 돌아왔는지 궁금해 하는 가족들에게 그가 말합니다.

   "내가 성지에 도착하는 것이 신의 뜻이 아니었던 모양이지,

    중간에 돈도 잃어버리고, 또 그 발걸음 빠른 예핌을 따라갈 수도 없었고...  일이 그렇게 돌아간 거야."

    - Да не привел, - говорит, - бог;

       растерял дорогой деньги и отстал от товарища. Так и не пошел.

그가 남은 돈을 부인에게 주고,

자기가 떠나 있는 동안, 집안일은 어땠는가 물어보니, 모든 것이 다 완벽하게 돌아갔답니다.

부인이 예핌의 집에 가, 옐리셰이가 했던 말을 그대로 전합니다.

사람들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듭니다.

어떻게 그렇게 돈을 탕진하고 돌아올 수 있는지.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모두 잊습니다. 옐리셰이 자신도 잊습니다.

 

한편 앞서가던 예핌은 옐리셰이를 기다립니다.

해가 지는데도 그가 뒤따라오지 않자 걱정합니다.

혹시 내가 잠들어있는 사이에 앞서 간 것은 아닐까?

다음 성에 도착하여 성문지기에게 부탁합니다. 이러이런 사람이 오면 내게 안내해달라고요.

하지만 아무도 오지 않습니다. 어차피, 그곳에 가면 만나게 되겠지 하고 생각하며 길을 떠납니다.

   (그 후에 일어나는 수많은 일들은 ‘큰 줄거리’와 상관없어 생략.

     단지 그가 ‘고생 참 많이 하고’ 그곳에 도착했다는 사실만.....)

 

성지의 작은 교회, 예핌이 깜짝 놀랍니다.

회색 코트를 입은 옐리셰이가 성당의 밝게 빛나는 램프 밑에서 후광을 받으며 제단 앞에 팔을 벌리고 서 있습니다.

사람들을 헤치고 앞으로 달려가 보지만, 그 사이에 어디론가 사라져 보이지 않습니다.

그가 생각합니다.

옐리셰이일 수는 없지. 나를 앞지를 수는 없었어.

내 앞의 배는 한 주일 전에 떠났다고 했잖아.

또, 내가 탄 배에서는 내가 순례자 하나하나를 다 살펴보았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작은 노인 하나가 기도를 하며 고개를 세 번 굽힙니다.

이 사람이 옆 사람을 보느라 고개를 돌릴 때 보니, 확실히 옐리셰이 바드로프입니다.

뺨 옆 검고 곱슬곱슬한 수염에, 눈썹, 코, 대머리, 그리고 얼굴 표정, 틀림없는 옐리셰이입니다.

이 친구가 어떻게 나를 앞지를 수 있었지? 궁금해서 미사가 끝나기만을 기다립니다.

하지만, 미사가 끝나고 사람들이 서로 밀치기 시작하자, 소매치기 겁이 납니다.

사람들을 헤치며, 자기를 계속 따라다니는 그를 팔꿈치로 밀어내고 보니, 옐리셰이가 사라졌습니다.

성당 안과 밖을 아무리 찾아도 없습니다.

 

그가 다음 날에도 옐리셰이를 봅니다.

이번에는 제단 아래에서 빛을 받으며 서 있습니다.

이제는 놓치지 않겠다고 사람들을 밀치며 다가가보니, 역시 전날처럼 사라져 버렸습니다.

 

예핌이 예루살렘에서 여섯 주 동안 머물며,

가져온 돈 다 써가면서 베들레헴과 요단강까지 가본 후,

올 때 거쳤던 야파Яфа,Jaffa와 아졔사Одесса,Odessa를 지나, 집으로 향합니다.

 

이제 그의 걱정이 다시 돌아오기 시작합니다.

속담에도 있죠. 집 짓는 것은 평생이지만, 무너지는 것은 잠깐이라고요.

                     Дом целый век собираешь, а разорить дом недолго.

아들이 집은 제대로 완성했는지, 자기가 없는데도 일은 제대로 처리했는지....

가축들은 제대로 키우고 있는지, 이제 이 겨울 넘기고 내년 봄까지 제대로 살 수 있으려는지....

 

올 때 옐리셰이와 헤어졌던 그 마을에 다다르니, 언제 기근이 있었냐는 듯 풍요로운 모습입니다.

한 소녀가 반갑게 달려오더니, 그에게 자기 집에서 머물고 가라고 합니다.

그냥 지나치려고 해도, 끈질기게 달라붙습니다.

꼬마를 데리고 있는 부인이 말합니다.

   "할아버지! 저녁 드시고 가세요. 주무셔도 좋아요."

예핌이 그들의 호의를 받아들입니다.

더구나 여기는 옐리셰이가 물을 얻으러 들어갔던 바로 그 집, 그에 대해서도 물어봐야지.

 

그 부인이 얼굴을 씻을 물과 우유와 죽을 가져옵니다.

예핌이 그녀의 친절에 감사하며 칭송하자, 여인이 고개를 저으며 말합니다.

   자기들은 믿음을 잃고 살고 있었는데, 그래서 하나님의 진노로 죽음의 문턱까지 갔었는데......

그녀가 옐리셰이가 했던 일들을 자세히 들려주는데, 할머니가 들어와 며느리의 말을 가로챕니다.

   그가 사람인지 천사인지 모르겠다고요. 이름조차 말하지 않고 떠나, 누구를 위해 기도해야할지 모르겠다고요.

그러면서, 그때 상황을 다시 들려주는데,

이번엔 소녀가, 할머니 그건 그렇지 않고..... 하며, 그때의 동작 하나하나를 설명하고,

결국은, 때마침 마차를 끌고 돌아온 아버지가, 그가 어떻게 도와줬는지... 하며 신을 찬양합니다.

 

그들이 제공한 자리에 누운 예핌, 잠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자기가 어째서 예루살렘에서 세 번씩이나 옐리셰이를 봤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나님이 자기 순례를 받아들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옐리셰이의 순례를 받아들인 것은 확실합니다.

예루살렘에는 자신이 먼저 갔지만, 사실 옐리셰이가 자신을 훨씬 더 앞섰던 것입니다.

자신은 기도를 올렸을 뿐이지만, 그는 ‘일’을 한 것입니다.

후광을 받으며 서 있던 옐리셰이의 모습은 분명 헛것이 아니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보니 예핌의 자루에 먹을 것이 있습니다. 그들이 일 나가기 전에 넣어둔 것입니다.

 

이제 다시 봄, 집 떠난 지 일 년 만에 예핌이 돌아옵니다.

아들은 집에 없습니다.

술집에서 거나하게 취해 돌아오는 그, 아버지의 걱정대로 뭐 하나 제대로 해놓은 것이 없습니다.

돈도 다 써버렸습니다. 아버지의 책망이 이어지자, 그가 험하게 대듭니다.

그러려면 왜 직접 하시지 떠나셨어요? 돈은 다 갖고 나가시고서는....

 

아버지가 마을장로에게 상의하러 가던 중, 옐리셰이의 집 앞을 지나다, 그의 부인을 봅니다.

그녀가 잘 다녀왔냐고 인사하며, 자기는 옐리셰이가 일찍 돌아와 기뻤답니다.

그가 늙어, 이제 일에는 도움이 안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그가 집안의 기둥이요 활력소라고요.

아들도 끼어들어 한마디 합니다. 아버지가 없었을 때는,

   “집에서 햇빛이 사라진 것 같았다고요!”

    Без него, как без света в глазу!

 

예핌이 옐리셰이의 벌 농장에 가보니,

그가 보호망도 쓰지 않고, 자작나무 밑에서 양 팔을 벌리고 하늘을 보고 있습니다.

그의 대머리에 햇빛이 반사되어 반짝이고,

그의 머리 주위를 날아다니는 벌들이, 예핌이 예루살렘에서 보았던 바로 그 후광 모습을 이루고 있습니다.

 

부인이, 친구가 왔다고 부르자, 그가 수염에 붙은 벌들을 떼어내며 다가옵니다.

그가 예핌에게 자기가 기억하는 어느 때보다 ‘벌 농사’가 잘된다며, 예루살렘에는 잘 다녀왔냐고 묻자,

자기가 친구를 위해 요단강에서 물을 담아왔다고 하며, 좀 뜸을 들이다가 말합니다.

   "글쎄, 내 발은 그곳에 다녀왔지만, 내 영혼이, 아니면 다른 사람의 영혼이 그곳에....."

             Ногами был, да душой-то был ли, али другой кто...

옐리셰이가 급히 그의 말을 막습니다.

   "신의 일일세, 친구여, 신의 일이라고."

        Божье дело, кум, божье дело.

   "내가 돌아오는 길에 자네가 물을 얻으러 간 그 집에 들렀는데......"

옐리셰이가 더 급하게 말을 막으며 오두막 쪽으로 그를 끕니다.

   "자, 우리 신의 뜻에 대해서는 이야기 말고,

    이리 오게나. 내가 여기 아주 잘 된 꿀을 줄 테니."

예핌이 한숨을 내쉬며, 이제 이해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과 선행любовью и добрыми делами을 베푸는 것,

그것이 바로 신의 뜻에 따르는 일이라고요.

 

영어 : http://www.online-literature.com/tolstoy/2891/

러시아어 :

http://ru.wikisource.org/wiki/%D0%94%D0%B2%D0%B0_%D1%81%D1%82%D0%B0%D1%80%D0%B8%D0%BA%D0%B0_(%D0%A2%D0%BE%D0%BB%D1%81%D1%82%D0%BE%D0%B9)#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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