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젊은이’와 같이 했던 자리에서의 이야기.
그의 변, 봉급만으로는 살기 어려운 세상, 그래서 희망을 거는 곳이 주식시장.
그에게 들려주는 나의 생각. 주식시장이란 현실이 그대로 반영되기보다는 투기꾼들의 조작에 의해 움직이는 곳.
아무리 차트분석을 정확히 한다 해도, 요즘 ‘큰 손’들은 차트모양이 그럴듯하게 나오도록 시세를 형성해가며 개미들을 모으는데.....
그런데 사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오늘’이 아니고 아이들도 다 큰 훗날 이라는 ‘내일’이 아니던가.
세계경제라는 큰 흐름에서뿐 아니라 논리적 ‘사고실험’에서 나오는 결론은 명확하게 단 하나.
현재의 각종 버블이 꺼지는 것은 시간문제요. 또 ‘종이 화폐’의 진가가 드러나는 것 역시 시간문제이니,
부동산시장이나 주식시장 같은 거품시장에서 가능성을 찾기보다는 ‘현금’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최우선적인데,
그래도 결국은 이 ‘현금’마저, 머지않아, 그저 중앙은행에서 찍어내 돌리는 ‘종잇조각’에 불과하다는 것이 드러나고 말 테니,
미래에 대한 준비를 그나마 ‘합리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은 ‘보험금’을 붓듯 金銀으로 저축해나가는 것.
그 자리의 성격 상 그에게 들려주지 못했던 내 생각을 이제 이곳에 정리하고자 한다.
예전 세대와는 달리, 젊은 세대에게 앞날 전망이 밝아 보이지 않는 근본적 이유는 경기침체.
왜 이 경기침체가 ‘구조적’인가 하는 이유는 각종 매체로부터 식상할 정도로 듣는 것이니 여기서는 생략,
단지 유럽중앙은행 덴마크 스웨덴 일본중앙은행처럼 마이너스금리 카드를 꺼내들 정도로 심각한 것이라는 것만을 강조.
그런데 네거티브 금리란 무엇인가. 그것은 우리에게 가져오지 말고 돈을 풀라는 중앙은행의 시중은행에 대한 명령과 같은 것.
우선 내가 은행 경영인이라고 생각해보자.
누군가가 예금한 돈을 누구에겐가 대출해주고 그 예대마진으로 은행을 경영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영업형태인데,
이 야박한 예금금리에 돈 싸들고 찾아오는 사람들도 예전 같지 않고, 더구나 대출 받을 사람들은 이미 거의 다 받아 물려있는 상태.
그런데 그 중요부분인 모기지 비즈니스Mortgage Business는 이미 한계에 도달, 확장은커녕 기존 규모 유지도 위험해보이고,
(샌프란시스코와 Bay Area는 지난 번 닷컴 버블 때와 같은 모양으로 흐르고 있어, 버블붕괴의 第一 위험지로 꼽힘.)
새로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들의 신용도를 보자니 바닥 수준, 이들에게 대출했다간 원금까지 날아가기 십상이고,
파생상품Derivatives 비즈니스에, 때로는 그저 중개수수료로 수입을 올리기도 하지만, 극히 위험한 일,
(Deutsche Bank와 Credit Suisse의 주가는 급격히 하락 중, 언제 손을 들어야 할지 모르는 상황.
그렇게 되면 지난 번 리먼브러더스 사태보다 훨씬 더 파장이 큰 금융위기가 올 것이라는 예상.
어째서냐고? 우선 이들이 다루는 파생상품이 독일 GDP의 몇 배 정도로 그 규모가 크고,
또, 이제는 분위기 상, 구제금융bail-out은 불가능하고 오직 자체해결bail-in 뿐인데,
이런 사태를 우려한 은행고객들이 몰려와 예금을 빼내가려 하는 bank-run은 시간문제로 보임.
부연 설명, 현재 각국에서 추진 중인 cashless society는 ‘모든 은행에 동시에 일어나는 뱅크 런 사태’를 막으려는 수단.)
물론 지금 은행에 쌓여있는 돈, 즉 중앙은행으로부터 받은 돈을 도로 돌려주면 간단하겠지만, 그럼 그 후엔 무엇으로 먹고 살지?
이제 예금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물론 마이너스 금리는 중앙은행-시중은행 관계, 하지만, 덴마크와 스위스에서는 이미 '거액 예금자'에게 적용 중.)
은행에 수수료를 뜯기느니 차라리 쓰고 보자는 식으로 ‘정부 시책에 호응하는’ 미련한 예금자는 없을 것이고,
매트리스 밑에 숨겨놓자니, 어느 날 도둑이 들을 수도, 아니 강도가 들었는데 버티다가 목숨이 날아갈지 모르는 일.
그래도 금리가 ‘살아있는’ 중국이나 동남아로 예금을 옮겨야하는데, 이런 나라들 화폐는 언제 평가절하 될지 모르는 일,
할 수 없이 그래도 safe heaven이라 여겨지는 미국으로 옮겨야하는데, 사실 여기도 언제 마이너스 금리에 QE4가 올지 모르는 일,
그런 걱정까지 가지 않아도, 요즘 요동치는 Dollar Index에서 보듯 달러가치가 어떤 속도로 무너져내릴지 그것도 모르는 일.
‘물가가 내려가는 그만큼 구매력이 올라가는 것이니, 플러스 금리와 같은 효과 아닌가?’ 그 정도로나 위로 삼자니...
이제 미국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갈 길을 찾지 못한 돈들이 미국으로 돌아올 것이고, 그렇게 되면 시중에 돈이 넘치며 인플레이션이 일어나고,
(이 돈은 연방은행이 풀어놓았지만 은행금고에서 쉬고 있는 돈과는 다른 성격, 개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돈은 유동성이 높다.)
그때는 제로금리로 돈을 빌려 ‘사업할’ 기회도 늘어나고, 따라서 대출이 늘어나며 인플레이션은 더욱 심해지고,
이런 일이 일어나지 못하도록 FED가 나서서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데, 그러면 외국 돈이 더 몰려들고,
(지금도 유럽 일본은행이 FED의 바람과는 달리 마이너스 금리인데, 그때 가서 금리를 올리겠는가?)
그렇게 되면 더욱 인플레이션, 더욱 금리인상, 더욱... 더욱... 소용돌이..... 결국 하이퍼인플레이션.
왜 그렇게 나쁜 쪽으로만 생각하지? 미국 경기가 이제 살아나고, 그러면 모든 것이 풀리는데....?
천만에. 烏바馬 대통령의 ‘경기회복 단언’과 각종통계 조작은 미국 대선 힐러리 지원사격用일 뿐,
그렇지 않아도 위험 상태에 있는 은행들이 유가하락으로 인한 셰일오일 업체들에 과도하게 물렸고,
(금년 들어 시티그룹을 비롯한 미국은행들의 전반적 주가폭락 그 정도와 차트모양이 심상치 않은 수준)
월마트 케이마트를 비롯한 유통업체들은 물론 메이시 등 각종 체인이 곳곳의 점포를 닫고 대량해고를 하고 있고,
유통과 운송업계의 부진으로 에너지업체들의 적자가 위험수준을 넘어섰고(엑손 모바일은 전 세계적으로 대량해고를 예고),
그럴듯해 보이는 신규채용 인력규모도, 사실은 (풀타임이 해고된 곳을 채우는 파트타임의 자리증가를 자의적으로 통계조작한) 착시효과.
일일이 다 따질 것 없이, 전체적 분위기로 볼 때, 긍정적 전망보다는 부정적 전망이 압도적인 상태.
오늘 이 이야기를 이렇게 정리하고 있는 데는 사실 또 다른 계기가 하나 있는 것이,
그동안 전망 없어보이던(사실 난 온스 당 850 달러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고 예상하고 있었는데) 金의 최근 시세.
이 ‘추세변화’의 이유를 알아보려 사방을 헤매도 ‘거 봐! 내 오른다고 했잖아!’는 있어도, 설명은 어느 곳에서도 찾을 수 없어,
가만히 차트를 들여다보니 설명이 나온다. 달러 인덱스의 하락, 이것은 그동안의 시장 전망과 반대방향이다.
다른 나라들은 마이너스 금리까지 가는데, 미국은 FED가 금년에 서너 차례의 금리인상을 예고한 상태.
그래, 그런 기대에, 지난 한 동안 달러가 타국 통화에 비해 강세를 보였던 것인데,
그런데 보아하니, 금리인상은커녕 다시 내리고 결국 마이너스금리에 QE4로 들어가야 하는 그런 모양이라,
그리 되면, 기축통화의 지위가 무너지는 것은 정말로 시간문제. 어쨌든 이 세상에서 제일 냉혹하고 신속하게 움직이는 것이 돈.
‘이것은 근본문제!’라고 생각한 세력이 달러를 팔고 금을 사기 시작했고, 그래서 금값이 연일 급등세를 보였던 것. 그렇게 해석할 수 있다.
이 차트에서 보면 달러 인덱스의 하락이 두 번 보이는데, 작년 12월 초와 금년 2월 초.
그런데 작년의 경우 금값의 상승폭은 미미한데, 이번 경우엔 금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다.
이것이 내가 말하는 ‘심리적 변화’이다. 이제 더 이상 FED의 '헛소리'는 듣지 않겠다는 시장의 반응이다.
이 모양은 그 기울기에 있어서도 폭에 있어서도 중장기 추세가 바뀐 것으로 볼 수 있을 정도의 변화로 해석될 수 있고....
(물론 깨끗하게 추세가 계속되는 그런 것은 없다. 숨 쉬듯 출렁거리는 것 그것이 자연스러운 모양이다.)
이제 한가하게 ‘이론’만 따지고 있을 때가 아니라 ‘실행’에 들어가야 하는 것 아닌가 하다 보니, 설 연휴 중.
(사실, 오히려 다행이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이 나이에 금 매입은 의지와는 달리 ‘단기 관점’에 그칠 수밖에 없고....
늙은 것이 왜 부끄럽냐고? 그건 '그리스인 조르바'에도 나온다. 또 늙어보기 전에는 그것이 무슨 말인지 모른다.)
짧은 기간을 염두에 둔다면 사고파는 것에 거의 20% 마진을 안고 들어가야 하는 ‘투자’가 매력적일 수는 없지만,
자식들이 클 때까지 큰 시간 틀에서 보아야하는 젊은이의 관점이라면, ‘종잇조각’보다는 金과 銀이 더 낫다.
중요한 것은 시중 금은방이 아닌, 믿을 수 있는 은행의 금이나 은 현물을 매입, 차곡차곡 쌓아나가는 것.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막상 필요할 때, 그 금이나 은이 함량미달로 드러나면, 그때는?)
또 은행에서 '편한 투자방법'이라며 권하는 골드뱅크니 실버리슈니 하는 ‘통장 金銀’은 피할 것.
(이것은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일종의 파생상품으로 ‘선물시장 중개인’이 파산하면 그대로 휴지조각 신세.)
어쨌든 중요한 기본생각방법은 매매차액을 노리는 ‘단기투자’가 아니라, 큰 틀 작은 틀 ‘장기적 관점에서의 보험’이라는 것.
보험금 개념에 걸맞게 ‘작은 액수’를, 하지만 ‘너무 작지 않은 액수’를, 매달 부어나간다면...... 먼 훗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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