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틀이의 생각세계

金에 관한 단상 II

뚝틀이 2016. 2. 15. 05:44

    Jim Willie의 경고 :

    Deutsche Bank의 70조 달러 파생상품에 말썽이 나면 리먼Lehman사태 다섯 배의 파국이 오고,

    그 날, 金은 2,000불에서 출발 5,000불로 치솟을 것이고(현시세 온스 당 1,200불), 銀도 100불 이상으로(현재 15불)...


    한 술 더 떠, 사실이 확인 되지 않은 이야기, 며칠 전 런던의 銀行街에는 금 현물을 사려는 사람들이 긴 줄을 이루었고,

    버밍엄의 금 판매상에서는 하루 온라인 판매량이 560만 파운드였는데(2014년의 440만 파운드 기록을 경신),

    지난 며칠간 금 시세 급등이 이런 장면을 연출한 것이라고.....


    이제는 소위 제도권 금융에 속하는 JP Morgan의 CIO라는 사람까지 TV 프로그램에서 하는 말,

    이제 종이돈에 대한 신뢰는 무너졌고, 제어불능 상태 gotten out of control이니,

    In GOLD we trust, 즉시 Instantly and Immediately 금으로 갈아탈 것!

    


하지만 솔깃해 할 것도 없다. 몇 년 전부터 유튜브에는 이런 식의 각종 선동이 난무하고 있으니...

이들 비관론자들의 일관된 논조는 ‘이제 곧’ 다우 나스닥 s&P 등 주가지수가 폭락할 것이라는데, 이 狂人의 생각은 다르다.

   (Harry Dent 같은 사람은 아예 현재 16k 정도의 다우지수가 6k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계속 굳세게 ‘예언’하고 있다.)

Fed는 물론 ECB 또 일본은행BOJ이 이토록 양적완화를 고집하는 이유를 무엇이라 대도, 그들 속셈은 주가를 부양하는 것.

무한한 발권력에 마이너스 금리까지 강제할 수 있는 이들이 집권당의 필패를 가져올 주가폭락을 방관하고만 있겠는가?

마찬가지로, 화폐시스템의 근간을 흔드는 즉 중앙은행의 존립자체를 위협하는 금값의 폭등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지난 며칠간 요동치는 이들의 모습이 심상치 않다.

이 狂人, 별 다른 할 일도 없어, 다우 차트 금 시세 차트를 들여다본다.

일단 주간 차트로 볼 때, 금값은 그간의 장기 하락추세에서는 벗어난 것으로 보이고,

또 지난 2012년 여름에 최고시세 온스 당 1,900불로 달리던 그때(I)보다도 더 가파르게 올라서는 모습이다.






나중에 기억을 더듬는 대신, 일단, 그동안 금에 대한 이야기들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金 하면 우선 떠오르는 나라는 당연히 영국이다. Brown Bottom 이라는 조롱꺼리로 전락한 그 나라 말이다.

금값은 1980년에 온스 당 850불까지 올라갔다가, 거의 20년간 떨어지기만 하더니, 1999년에는 1/3 수준인 280불,

당시 재무상이었던 Gordon Brown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정부 보관 금의 절반(395톤)을 경매로, 시세보다 낮은 값에 처분했는데,

그 보름 후에 온스 당 330불로 상승하더니(팔기는 250불 정도), 그 후에도 계속 올라 2011년에는 1,900불까지 올라갔던 것.

그가 수상으로 재직하던 시기(2007-2010)에 이 ‘미련한 짓’을  의회에서 수없이 ‘정당화’ 했어야만 했었다.

그의 입장에서 억울했던 것은, 그것이 당시에는 '결단'이었고, 다른 나라들도 금을 많이 처분해왔던 것.

스위스는 지난 여름 국민투표에까지 부쳐, 금의 의무보유량을 법으로 정하려고 했었다.(결과는 부결)




사실 지금 그때보다 훨씬 더한 일이 캐나다에서 일어나고 있는데, 2월11일자 CBS 뉴스에 의하면 이런 이야기.

한 때는 1천 톤 이상의 금을 보유하고 있던 이 나라가 어려운 경제 상황 때문에 (유가 하락에, 금도 은도 맥을 못추고....)

그래 계속 금화Maple Leaf gold coins형태로 팔았는데(12월도 1275kg, 1월도 1022kg), 2월8일 현재 금 보유량은 달랑 682kg.

   (나라가 어려우면 어쩔 수 없는 일. ‘돈 가치가 냅킨보다도 못하게 되었다’는 베네수엘라도 금을 팔기 시작했다.)

말이 나온 김에 각국 중앙은행의 금보유량을 보면 다음과 같다.

   (참고로 한국은행 금 보유량은 104톤, 그런데 이 '白蛇 tone'의 어감이 안 좋다. 몇 ton 더 사면.....)



금 보유 강국은 단연 미국, 하지만 이 8133톤에 대해서는 각종 의혹이 쏟아지고 있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가장 흔한 의혹은 연방은행이 그동안 시중은행에 금을 ‘빌려주었다’는 것이고,

JP Morgan등 각 ‘졸병’은 달러의 기축통화 위치를 위협하는 금의 ‘투자 매력’을 없애려 이 금으로 시세를 조작해왔다는 것.

   (얼마전 FRB에 대한 의회 청문회 장면을 봤는데, 그 관리들조차 그 보관소에 들어가 금을 점검해 본 적이 없다는 증언이고,

    또 그 금은 꼭 그곳에 위치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마치 은행이 돈을 빌려주듯, 외부에 '대여'해 준 금도 보유량에 포함된다고.)

우선 ‘텅 빈’ 금보관소Manhattan vaults의 단골 메뉴로 등장하곤 하는 것이 ‘분데스방크Bundesbank의 금 반환 요구 사건’인데,

독일이 자기들이 맡겨놓았던 300톤을 회수하려 했지만, 미국이 완강히 거부,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돌려받기로 한데 따른,

방문단의 보관소 입장을 막았다느니, 금괴에 찍혔던 스탬프가 사라졌다느니, 일부는 텅스텐에 금을 입힌 가짜라느니....

어쨌든 2013년에 5톤만, 또 2014년에 85톤을 돌려받았고.... (2015년 자료는 못 찾겠음)


이 ‘빌려주기’가 전용되 미국 금이 동쪽으로(west to east) 다 새나갔다는 의혹을 가장 강력하게 주장하는 사람은 Bill Holter,

그는 세계 각 금 시장에서 거래된 양의 합과 그해 전 세계의 금 생산량을 비교, 그 차이를 계산해가며,

그동안 미국 금이 꾸준히 중국 인도 러시아로 덤핑 가격으로 금이 넘어갔다고 주장한다.

   (Comex에서 금 시세를 내려누른 덕분에 이들 나라만 쾌재를 불렀다는 이론이다.)


어쨌든 금이라는 것에 별로 애착을 느끼지 못하는 서양인들과는 달리,

중국 인도 등 동양권과 터키 러시아 또 아랍인들의 생활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은데,

   (재미 있는 것은 Marc Faber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인들의 금보유 비중은 그다지 높지 않다고...)

그중에서도 국가차원에서 금을 '체계적으로 장기계획의 일환으로' 매집하는 대표적인 나라는 러시아와 중국이라고 한다.

특히 러시아의 '실질적 황제'로 군림하는 푸틴은 金에 대해 거의 狂的으로 집착하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고, 

이 그동안 미국 주도의 경제 봉쇄에 대한 반감도 곁들여 미국 국채를 팔아가며 뚝심있게 금을 사들였다

   (비록 잠깐 동안일 수도 있겠지만, 그가 이번 금값과 유가의 반등으로 속으로 웃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크렘린보다 북극곰보다 더 음흉한 곳은 중국,

일단 세계경제위기가 일어나면, 금본위 통화제를 도입할 준비까지 하고 있다는 소문의 이 나라는

자국에서 생산하는 금의 양은 물론 외국에서 들여오는 금의 양에 대한 어떤 정보도 제공하지 않고 있고,

  (작년 7월 ‘아주 오랜만에’ 1658톤이라고 발표, 하지만 이것은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에 국한)

중앙은행보다는 외부로 발표할 의무도 없는 다른 기관 명의로 금을 사들여, 그저 여러 기관의 추측만 난무할 뿐이다.

   (더구나 지난 달엔가부터는 자국 관리들에게 금에 대한 정보가 될만 한 어떠한 언급조차 엄격히 금했다는 소식.)




어쨌든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금 시세.

대부분 '제도권 금융기관'의 2016년 예측에서는 1,250불이나 1,300불이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이라 했는데,

   (전문가들이란 원래 수시로 예상수치를 바꿔가며 '중계방송'을 하는 사람들, 믿을 것이 못된다.)

현재 진행 중인 차트 모양 그 흐름으로 봐서는, 온스당 1,300불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고,

그렇게 된다면 오히려 이 가격을 지지선으로 움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이런 생각은 '정상적' 시장에서나 가능하고 유효한 것이고,

'연방은행의 딸들'이 다시 금값 상승 저지 작전에 나서면, 850불 선을 향해 춤추며 내려갈 것이고,

또 반대로 이들의 작전이 기진맥진 힘을 다하면, '유튜브 전사'들이 외치는 '천정 없는' 상승세로 폭발할 것이다.